상수 위스키바 위드램(Weedram)




징수랑 자주 만나는 지역은 상수, 합정, 연남, 홍대 근처다. 얼마 전까지는 홍대입구역 근처인 홍대부근과 연남동에서 자주 만났었는데, 요즘에는 상수나 합정같이 조용한 동네에서 만나는 걸 선호한다. 떠들썩하게 노는 것도 좋지만 일행들과 프라이빗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점점 좋아진다. 얼마 전 방문했던 연남동의 와인바도 참 좋았는데, 여기도 곧 포스팅해야겠다. 오늘 포스팅할 곳은 상수역 4번출구 근처에 있는 위드램이라는 위스키바다. 


몇 년 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접하기 위해 한남동과 이태원에 있는 스피크이지바나 위스키바에 가곤했다. 그런데 최근 상수역 근처에도 고급스러운 위스키바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징수와 출동하게 되었다! 상수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상수역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술집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고급스러운 위스키바가 있다니, 얼른 가보고싶어졌다.







위드램이 위치한 건물이다. 캐쥬얼한 샵이나 스튜디오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2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전 분위기가 펼쳐진다. 영화에 나올 법한 프라이빗하고 굉장히 고급스러운 바를 만날 수 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이유는 바로 아래 ↓↓↓







문을 열자마자 어마어마한 와인들이 보인다. 사장님께서 와인을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와인리스트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지난 번 강화도 여행때 마셨던 필리조 앤 필스 누메로3도 보인다. 같은 와이너리에서 나온 블랑드블랑 마셔보고싶었는데 여기서 볼 줄이야 ㅠㅠ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위스키니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아야겠다. 사실 얼마 전부터 바에 앉아서 이런저런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징수랑 상수에 있는 칵테일바를 오다니 저녁 내내 기분이 정말 좋았다. 







위드램이 보유하고 있는 위스키가 엄청 많아서 메뉴판을 다 찍는 것도 힘들었다. ㅋㅋ 메뉴를 보다가 위드램이 센스 있다고 느꼈던 포인트가 바로 이 위스키 테이스팅 코스다. 위스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딱 좋을 거 같다. 위스키의 스타일, 피트, 지역, 년산 등으로 코스를 구성해서 위스키 초보자뿐만 아니라 애호가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크래프트비어를 파는 펍에 갔을 때 맥주 샘플러를 발견한 기분이 생각났다. 한번 주문해볼까 하다가 이 날은 칵테일이 더 땡겼기 때문에 다음에 시켜보기로 했다.






메뉴가 많다보니 메뉴판을 정독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나와 징수의 경우에는 술을 좋아하고 다양한 주류에 관심이 많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메뉴판을 봤는데, 칵테일이나 위스키가 처음이신 분들이라면 바텐더님께 추천을 부탁드려도 좋을 것 같다. 징수도 위스키 추천을 부탁해서 메뉴를 골랐다. 위드램은 위스키 전문 바 답게 250여종의 위스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메뉴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위드램은 싱글몰트부터 블렌디드까지, 그리고 영국부터 대만까지 다양한 종류를 아우르는 위스키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이정도는 돼야 상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는건가요?? 칵테일 종류가 적어보이지만 바텐터께 요청하면 메뉴판에 없는 칵테일도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나도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을 요청해서 마셨다. 칵테일을 잘 모르는 분들도 좋아하는 맛을 말씀하시면 친절하게 칵테일을 만들어주실것 같다. 와인 리스트도 따로 있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다. 가격대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징수랑 와인을 마시러 가보고 싶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주신 티, 징수가 차에 관심이 많아서 어떤 종류의 차인지 여쭤보니 프랑스 쿠스미티(Kusmi tea)라고 하셨다. 날이 더워서인지 차갑게 내주셨는데 아주 맛있게 잘마셨다. 대접받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상수에 이런 바가 있다니!






이곳이 천국인가요? 반모금씩만 마셔도 종류별로 다 마시려면 한달은 걸릴 것 같다. 처음 마셔본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이 보인다. 






칵테일의 풍미를 높여줄 각종 비터들이다. 예전에 징수가 칵테일에 꽂혀서 취미로 주조사 자격증 따겠다고 알아보던 때가 있었다. 집에 징수바를 열기도 했다죠ㅋㅋ 그 때쯤 서울 여기저기로 칵테일 마시러 다녔는데 한남동 바라붐에서 각종 비터와 특이한 리큐르를 맛보게해준 바텐더님이 생각난다. 덕분에 징수가 마티니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즐거운 추억을 가지게 되었다. 이 날도 비터들을 보니 그때가 생각났다.





  




술이 굉장히 많쥬? 정말 탐나는 곳이다. 나도 이런 바를 집에 만들어놓고 싶다 ㅋㅋ 남편이 이 문장을 싫어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난다. 이 날 월요일 저녁 7시에 오픈하자마자 가서 그런지 손님이 없었는데 그 덕분에 인테리어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징수랑 프라이빗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늦은 시간에는 북적이는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첫 잔으로 갓파더를, 징수는 글렌모린지 10y을 주문했다. 갓파더는 메뉴판에 없지만 워낙 좋아하는 칵테일이라 바텐더님께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칵테일을 주문하면 이렇게 칵테일을 만드는 베이스 리큐르들을 직접 보여주신다. 내 갓파더에 들어간 술은 블렌디드 위스키인 the naked grouse와 아마레또 리큐르인 디나론노다. 위스키와 아몬드향이 나는 아마레또의 조합은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위스키의 독한 맛을 아마레또 리큐르가 중화시켜준다. 달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칵테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알록달록 예쁜 색의 기본안주! 알고보니 위스키 주문 시 각각의 위스키의 풍미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기본 안주를 주신다고 한다. 이 날의 기본안주는 채소스틱과 딸기였다. 위스키를 마시고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안주인 초콜렛이다. 위스키에는 초콜렛이지! 라며 시켰는데 초콜렛 시키길 정말 잘했다. 플레이팅도 예쁘고 초콜렛도 하나하나 다 맛이 좋아서 끝까지 싹싹 다 먹고 왔다. 생초콜릿도 맛있고 위스키랑도 잘어울렸다. 내가 마신 칵테일들도 달지 않은 것들이라 초콜렛과 마리아주가 좋았다.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가츠샌드다. 와 이거 정말 짱맛bbb 따로 판매하셔도 될 만큼 맛있게 먹었다. 역시 징수와 나는 단백질파다. ㅋㅋ 밥먹고 가서 배불렀는데도 다 먹었.........ㅋㅋ 아무튼 JMT...






 

징수가 위스키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말씀드린 취향대로 골라주신 위스키다. 위스키를 비교할 때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위스키라고 하셨다. 그래서 초보자가 접하기에도 무난한 위스키가 아니었을까 싶다. 징수만 마셔봐서 나는 맛을 모르겠다. 댓글로 맛을 알려주오~~







우리 자리에서 본 전반적인 분위기다. ㅠㅠ 분위기가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나의 두 번째 칵테일인 불바디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버번위스키, 캄파리, 스위트 베르무트의 조합인데 씁쓸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맛이 굉장히 매력적인 칵테일이다. 다양한 바의 불바디에를 마셔봤는데 위드램 불바디에 엄지척!! 씁쓸한 향과 위스키의 향이 조화롭게 느껴지는 맛있는 칵테일이었다. 기본 칵테일 리큐르도 좋은 걸 쓰시는 것 같고 무엇보다 바텐더님의 실력이 좋으신 것 같다! 






세 번째 칵테일인 B&B다. 브랜디와 베네딕틴으로 만들어져서 B&B 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도수가 높은 술로만 만든 칵테일인데도 부드럽고 꼬냑을 넣어서 향이 아주 좋다. 고급 칵테일이이라 가격이 사악하다... ㅠㅠ 그래도 꼬냑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쯤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 날 마신 칵테일 세 잔 다 정말 맛있게 마셨다. 셋 다 성공! B&B는 끝에 와인의 과실향이 은은하게 나서 더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베네딕틴만 맛보고 싶다.





 

징수가 마신 사이드카. 어쩌다보니 징수가 즐겨 마시는 칵테일은 이 잔에 나오는 듯하다. 맨하탄, 코스모폴리탄 등등. 꼬냑에 오렌지 리큐르인 쿠앵트로와 레몬쥬스가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독특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마신 B&B







마지막 사진은 징수랑 짠 하는 사진이다. 오랜만에 징수랑 기분도 내고 맛있게 칵테일도 즐긴 기분 좋은 날이었다. 재방문의사 200%!! 상수에서 만나는 날은 꼭 다시 2차로 들러야겠다. 새벽 3시까지 영업하신다고 하니 홍대 근처에서 달리시다가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바에서 달리고 싶다!! 하는 분들께 좋겠다.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10명이 앉는 프라이빗한 테이블에 앉아서 바틀을 마구마구 까고싶다. 




주소 : 서울 마포구 독막로14길 24 2층

전화 : 02-583-0077

영업 : 매일 19:00~03:00,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 www.weedram.co.kr

페이스북 : www.facebook.com/weedram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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