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글로브 2014, 몰리두커





벨벳글로브는 이전에 소개했던 몰리두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이다. 인챈티드패스와 마찬가지로 맥라렌벨리에서 생산되는 Shiraz(Syrah) 쉬라즈 품종 100%로 만들어지는 와인이기도 하다. 벨벳글로브는 몰리두커의 최고급 쉬라즈 와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와인 레이블 또한 굉장히 독특하고 아름답다. 실제로 벨벳 장갑을 낀 손이 와인병을 감싸고 있는 듯한 형태를 띠고있다. 이러한 레이블 덕분에 전세계 와인 콜렉터들이 수집하고 싶어하는 와인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나 역시 지난 겨울에 벨벳글로브를 마시고 지금까지 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굉장히 예쁘다 ㅋㅋ 


http://cecilita.tistory.com/88지난 몰리두커 인챈티드패스 와인테이스팅 포스팅





몰리두커는 지난 포스팅에서 말한바와 같이 Vinyard watering program(바인야드 워터링 프로그램) 이라는 자신들만의 포도농작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포도나무를 농작하는 땅에 얼마만큼의 수분이 있는지를 관리해 포도나무의 성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몰리두커만의 Fruit weight(프룻웨이트)가 결정되는데 통상적으로 포도의 프룻웨이트가 65%를 넘어야 몰리두커 와인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벨벳글로브는 95~100%, 인챈티드패스와 카니발오브러브는 85~90%, 패밀리와인인 블루아이드보이와 기글팟은 75~80% 그리고 나머지 와인들은 보통 65~70%의 프룻웨이트를 가진 포도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비율이 높아질 수록 와인의 벨벳같은 질감이 높아진다고 하는걸 보니 와인의 진득한 맛을 높이기 위한 작업인 것 같다. 실제로 지금까지 더복서, 메이터디, 블루아이드보이, 기글팟, 카니발오브러브, 인챈티드패스, 벨벳글로브를 마셔봤는데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었다. 일부 와인전문가들은 몰리두커와이너리의 이러한 차별성 때문에 로버트 파커에게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몰리두커 와이너리만의 차별성은 '질소'에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와이너리들은 와인에 이산화황을 주입해 와인의 산화를 막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산화방지제로 질소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이다. 질소를 사용하게되면 와인의 맛이 압축되기 때문에 다시 와인의 풍미를 살려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Mollydooker shake(몰리두커 쉐이크)이다. 개인적으로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와인을 드시기 전에는 꼭 한번 몰리두커 쉐이크를 해보길 권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QCGFz3nnakE&feature=youtu.be

​Mollydooker와이너리 유투브에 올라온 Mollydooker shake 영상




https://www.mollydookerwines.com.au/MollydookerShake/tabid/94/Default.aspx

​영상을 보기 힘든 분들은 위의 홈페이지 링크 참조





1. 와인을 오픈하고 와인잔에 와인을 반잔정도 따른다.
2. 와인을 다시 닫고 와인병을 뒤집어 마구 흔든다.
3. 와인병 윗쪽을 보면 거품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와인스크류를 열어 이 거품이 사라질때까지 열어둔다.
4. 위의 과정을 2~5번 반복한다.





처음 몰리두커 와인을 마실때 몰리두커쉐이크가 마켓팅의 일종이 아닐까하고 의심했었다. 너무나도 생소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미리 따라둔 반잔과 몰리두커 쉐이크를 한 와인을 비교해보니 전과 확연히 다르게 향과 질감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껴서 많이 놀랐던 경험이 있다. 홈페이지의 내용에 따르면 미리 따라둔 반잔의 질소는 곧 날아가니 걱정하지말라고 한다. 또한 이는 오히려 pourer’s perks(와인 따르는 사람의 특권)이라고 한다ㅋㅋㅋ하지만 경험상 질소가 잘 날아가지 않는건지 향이 잘 안열리는 것 같다. 그리고 2년 이상된 와인은 굳이 몰리두커 쉐이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는편이다. 훨씬 와인의 풍미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또한 디캔팅은 질소를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고 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이기때문에 디캔터를 사용하실 분들은 먼저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실 나는 평소 가볍고 향 좋은 와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리두커의 와인은 모두 다 맛있게 마셨다. 몰리두커 와인이 알콜도수도 높고 바디감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과실향이 매우 풍부하고 크리미한 질감이 있우 목넘김이 좋기때문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밸런스도 좋아서 믿고 마시는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내가 벨벳글로브를 마시고 처음에 느낀 점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은 와인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때는 몰리두커의 프룻웨이트라는 개념도 모를때였는데, 질감이 매우 진득하다고 느꼈다. 마셔본 와인 중 가장 크리미한 질감이었다. 그리고 과실향이 굉장히 풍부했다. 포도, 베리류, 체리향이 느껴졌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알콜향은 느끼지 못했다. 탄닌도 산미도 중간 이하였다. 정말 맛있게 마신 와인이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Dark, rich and bold, with a velvety richness to the dense tannins, providing the backbone for thick flavors of black walnut liqueur, blueberry syrup, sandalwood and espresso. Gains intensity on the long finish. Not for the faint of heart. Drink now through 2030. 1,023 cases made.
–MW







인챈티드패스 2016


호주를 대표하는 컬트와인인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인첸티드패스. 고급진 호주쉬라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 와인이다. 인챈티드패스는 Shiraz 와 Cabernet sauvignon 를 블렌딩했는데 쉬라의 비율이 더 높다보니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찌보면 내가 와인을 좋아하게 되고,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블루아이드보이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인챈티드 패스도 참 맛있게 마셨다. 

Mollydooker는 Aussie로 왼손잡이를 뜻하는 말로, 설립자인 Sarah와 Sparky Marquis 부부가 왼손잡이인데서 기인했다고 전해진다.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5가지 와인이 Wine Spectator의 "Top 100"에 포함되어있고, Shiraz로 만들어진 Carnival of Love는 "Top 100"에 두 번 선정되기도 했다. 와이너리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 맥라렌 베일 (McLaren Vale)에 자리 잡고 있으며 Marquis Vineyard Watering Program(최고의 포도밭을 유지하기 위해 포도 알의 상태를 확인하고 흙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포도를 재배하여 Mollydooker 와인만의 풍부한 풍미를 제공한다. Mollydooker는 보통 Shiraz, Cabernet, Merlot 및 Verdelho 품종으로 와인을 만든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몰리두커 와이너리에 대한 수많은 스토리가 있지만, 앞으로 몰리두커 와인을 포스팅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는 걸로 해야겠다. 여러모로 매력있는 와이너리라고 생각한다. 

검붉은빛깔, 아직 어린 와인이여서인지 살짝 탁함, 높은 도수때문인지 크리미한 질감. 적당히 느껴지는 탄닌과 산미. 탄탄한 바디감.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아주 좋다. 목넘김도 부드럽고,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한(?)것같지만 매우 훌륭한 와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WS93 Wine Spectator

Plush and plump, offering an expressive mouthful of sarsaparillascented blueberry and wild blackberry flavors, accented by plenty of fresh-cracked black pepper and chocolate-covered coffee bean notes. Harmonious and lingering. Drink now through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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