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저녁, ​술은 안땡기지만 ​그냥 자기 아쉬워서 해운대 평안도 족발에서 냉채족발을 시켰다. 비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족발집까지 가기는 귀찮고,, 냉채족발은 먹고싶고해서 배달시켰다. 사실 볼피노에서 배터지게 저녁식사를 하고 왔지만 또 언제 부산에 올지 모르니 일단 냉채족발 먹고보자~ 라는 맘으로 ㅋㅋㅋㅋ

냉채족발은 몇 년 전 부산 남포동 족발골목에서 처음 먹어봤었다. 끼니 사이에 간식처럼 먹었었는데 넘 맛있어서 추가주문했던 기억이 있다. 대체 누가 족발을 냉채에 무쳐먹을 생각을 했을까? 족발은 자칫하면 돼지냄새가 나거나 느끼할 수도 있는 음식인데 냉채족발로 먹으면 완벽한 음식이 되는 느낌이다! 물론 그냥 족발도 잘먹는다 ㅋㅋ

배달이 굉장히 깔끔하게 왔다. 야채 아래에는 얇게 썰린 족발이 가득 들어있다. 쌈야채와 고추, 마늘도 있었고 곁들일 소스도 종류별로 왔다. 와사비장은 처음 보는 조합이라 신기했다. 무생채와 흰배추김치도 맛있었다. 야채가 무르지 않도록 냉채 소스는 플라스틱 물통에 따로 포장되어 왔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배달해주신 분도 친절하셨다.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날 아침도 역시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집에서 ㅋㅋ 아침식사와 해장으로 돼지국밥은 뭔가 무거운 느낌인데 원조할매국밥집 선지국밥은 콩나물이 들어가서인지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다. 가볍게 해장하기 좋은 것 같다. 비록 우리는 가볍게 먹지 않았지만 .. 새로 시켜본 국수는 MSG의 향이 났다. 밥만 먹음 허전할 수 있는데 밥과 국수를 곁들이니 좋았다. 가격도 저렴하니 먹는 양이 많으신 분들은 시도해보셔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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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성당 근처에 있는 블랙업커피에서 커피를 마셨다. 크림이 들어가는 해수염커피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아메리카노와 해수염커피를 주문했다. 매장은 넓은 편이다. 사우나 건물에 있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만 매장이 넓어서 거슬리지는 않는다. 아메리카노는 평범한 맛있었는데 해수염커피 진짜... 맛있다!!!!! JMT... 달달하면서 부드럽고 짭짤한 맛도 있고 오묘하다! 더위사냥 같기도한데 그래도 뭔가 더 깊은 맛이 있는 것 같다. 해수염커피 두 잔 시킬걸 후회했다. 이렇게 부산 자매여행의 먹부림이 끝났다.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에 또 징수랑 여행갔으면 좋겠다 !!





여행 둘째 날이다. 징수는 늦은 아침까지 푹자고 나는 웨스틴호텔에서 혼자 사우나를 하고 땀을 빼고 나왔다. 이제 해장을 하러 가볼까 ㅋㅋ 네이버에서 ‘해운대 해장국’을 검색하니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이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이었다. 여기는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소고기국밥 골목에 위치한 곳이다. 우리는 네이버 지도 켜놓고 조선웨스틴부산부터 걸어갔는데 쉽게 찾아갔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편하긴했다. 해운대의 바다바람 아주 대단하더라! 해운대 국밥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찾아갔다. 나는 선지 따로국밥, 징수는 소고기 따로국밥을 먹었는데 국물이 정말 시원했다. 속이 불편했는데 국밥먹으니 속이 풀리는 느낌!! 그래서 다음 날 또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서 방문한 보람이 있었다.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사람이 계속 들어왔다.





원래 계획은 태종대를 갔다가 기장 해녀촌을 가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비가 너무 많이 왔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실내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에 가기로 했고 그래서 부산힐튼에 가보기로 했다. 힐튼 남해가 얼마 전 아난티 남해로 바꼈던데, 부산힐튼도 아난티 계열인가보다. 힐튼과 아난티 상호를 둘 다 사용하고 있었다.




다들 찍는 힐튼부산 입구! 뼈를 형상화한듯 이상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조명때문에 예쁘다. 서점인 이터널저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책 보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부산관련 책도 따로 진열되어있었다. 전체적으로 진열해놓은 책 카테고리가 굉장히 센스있다고 느껴졌다. 볼피노 예약 시간때문에 한참을 구경했다.








전체적인 볼피노의 인테리어 느낌이다.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서울에 살면서 한번도 청담 볼피노나 다른 김지운 셰프 레스토랑은 가본적이 없었다. 이태원 마렘마에서 리조또를 정말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렘마보다 부산 볼피노를 먼저 가볼줄이야.. 얼마 전 수요미식회 파스타편에서 김지운 셰프 얼굴을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젊으셔서 깜짝 놀랬다. 다시 부산 볼피노로 돌아와서, 우리는 비오는 저녁시간에 간지라 처음 도착했을때도 바다뷰가 썩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비오는 바다가 생각보다 운치가 있었다. 부산 볼피노 테라스의 초록초록한 잔디와 푸른 바다색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화창한 날에 또 한번 가보고싶다.








여러각도에서 찍은 음식 사진들이다.
우리는 바질 토마토 브루스케타(Basil tomato bruschetta), 시금치 아란치니(Spinachi arancini), 오징어먹물펜네(Squid ink penne with squid sausage) 그리고 트러플타야린(Truffle tajarin)을 주문했다. 너무 많이 시켰나 싶었지만 사실 다른 것도 주문하고 싶은 걸 참은 게 이정도... 둘 다 입이 짧은 편인데도 먹고싶은게 넘 많아서 이것저것 다 시켜보았다.

브루스케타는 정말 상큼하고 맛있었다. 맛있는 토마토에 향그러운 올리브오일이 더해져서 상큼한 풍미가 어마어마했다. 우리는 이걸 김치처럼 곁들여먹었다 ㅋㅋ 아란치니도 뜨거울때 먹으니 짱맛... 개인적으로 이태리재 아란치니보다 볼피노 아란치니가 훨씬 맛있었다. 오징어 먹물 펜네는 소세지 식감이 특이하면서 참 맛있었고 나머지 면발이나 소스는 그냥 쏘쏘, 괜찮네 정도? 트러플 타야린 이거 정말 JMT.... 생면이라 식감도 쫀득하니 생각보다 괜찮았고 소스가 트러플향 뿜뿜.. 이거 먹으러 청담 볼피노에 다시 가려고 한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맛있다.. 먹고싶다 ㅋㅋㅋ 같이 곁들인 크레망도 전체적으로 음식들과 마리아주가 좋았다. 샴페인, 크레망, 카바등 드라이한 스파클링와인은 웬만한 음식들과는 다 잘어울리는 것 같다.

이 날 서브해주신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셔서 더 즐겁게 식사를 했다. 매니저분이신 것 같은데 주문한 로제와인이 없다고 저 크레망을 추천해주셨는데 크레망도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부산 시내에서 꽤 멀긴하지만 부산 여행 맛집 코스로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꼭 다시 남편 손잡고 방문해야겠다!





해운대 맛집으로 유명한 해성막창. 징수가 이번 부산여행에서 꼭 가고싶다고 해서 들러보았다. 저녁 피크시간에는 웨이팅 시간이 길다고해서 우리는 2차로 간단히(?) 먹기로.. 늦은 저녁시간에 2호점으로 가니 웨이팅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우리 뒷 손님들은 조금씩 기다렸음!

해성막창은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해서인지 구이류는 3인분부터, 전골류는 2인분주터 주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꼼장어로 배를 채우고 온지라 곱창전골 2인분에 우동사리 추가하고 대선1, 맥주1를 시켰다. 총 28,000원이 나왔다.

워낙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라서 오히려 기대없이 먹었는데 기름진 국물과 우동사리의 조합이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대창 위주로 매콤하고 진득하게 끓여서인지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인데 또 그게 그 나름대로 맛있다.. 자꾸 생각날 것 같다! 원래 대창은 일부러 시켜서 먹지는 않는편이다. 보통 곱창구이, 막창구이, 양구이를 선호하는데 이 집 곱창전골을 먹어보니 구이도 먹어보고싶다. 다음 방문때는 둘 다 먹어야지!!!








해운대 씨클라우드 건물에 있는 기네스펍
징수와 나는 한 때 아이리쉬카밤 매니아였다. 아이리쉬밤은 Irish bomb, 아일랜드식 폭탄주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아일랜드 맥주인 기네스에 아일랜드 리큐르인 베일리스샷을 퐁당 빠트려, 원샷하는 아일랜드식 고진감래라고나 할까? 베일리스가 달달해서 꿀떡꿀떡 넘어간다. 맛있다고 마시면 훅 가는 무서운 술이다. 아이리쉬카밤(Irish car bomb)은 더 훅가서 카밤이라고 한다ㅋㅋ 베일리스샷에 아일랜드 위스키인 제임슨을 추가한다. 쎈 술을 좋아하는 우리 자매에게 딱이다.

이 날 몇 잔 마셨니 ㅋㅋ 안주 안시켰는데 총 84,000원이 나왔다. 택시비 아껴서 술마신다. 그래도 다트도 하고 오랜만에 수다도 팡팡 떨고 정말 재밌게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부산여행의 첫번째 날을 마무리했다.



지난 부산여행, 징수와 자매여행!
서울역에서 만나 KTX을 타고 부산에 갔다. 둘 다 캐리어를 가져온지라 택시를 타려다가, 블로그 포스팅에서 1003 버스에 짐칸이 있다는 것을 보고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부산을 오랜만에 갔더니 부산역 앞에도 버스 전용 차선과 정류장이 생겼더라! 5분정도 기다려서 1003번 버스를 탔다. 하지만 캐리어를 놓을만한 짐칸은 없었다. 그래도 좌석 간격이 좁지는 않아서 캐리어를 놓을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1003번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려 동백섬입구에 내렸다. 우리 숙소는 부산웨스틴조선호텔!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갔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ㅠㅠ 비가 올랑말랑 날씨가 이상해서 수영부터 하기로 했다. 징수는 접영이 하고시포요 ㅋㅋㅋ 30분정도 수영을 했을까? 갑자기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기 시작해서 얼른 밖에 나가기로 했다ㅋㅋㅋㅋㅋ 원래 일정상으로는 이기대 트래킹을 하기로 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오륙​도 스카이워크 지점까지 갔다. 스카이워크쪽부터 걸어서 이기대를 넘어간거다! 원래 코스를 보아하니 주로 반대로 걸으시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트래킹을 하고 용호동 섭자리 꼼장어를 먹는 거라 스카이워크에서 용호동쪽으로 넘어가는 코스를 택했다.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어서, 겁쟁이 쫄보인 우리 자매는 잠시 .. 잠시가 아닌가 ㅋㅋ 2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서도 다시 내려가야하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좀 올라가니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줘서 걷기 괜찮았다. 총 한시간반정도 걸렸다. 진짜 힘들었는데 진짜 재밌기도 했고 뭔가 뿌듯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아서 좀 아쉬웠다 ㅜㅜ 날씨가 좋았으면 광안대교까지 다 보일거 같다. 날씨 좋은 날 남편이랑 같이 오기로 했다! 




열심히 트래킹하고 찾은 용호동 섭자리 장수호. 트래킹 마지막 지점에서 3분정도 걷다보면 포차골목이 나온다. 넘나 반가웠음 ㅋㅋ 지난 부산여행때 징수가 정말 맛있게 먹은 곳이래서 특별히 찾아갔다. 장수호에서는 장어, 꼼장어와 회 등을 판다. 처음에 오륙도 가는 택시를 탔을 때, 택시 기사님께서 서울사람들이 용호동섭자리를 어떻게 아느냐고 놀라셨다. 부산분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더 기대감이 뿜뿜.. 우리는 꼼장어만 소금반 양념반으로 먹었고 매운탕도 곁들여서 소주 2병 클리어했다. 

총 67,000원 나왔다. 꼼장어가 정말 맛있었다 ㅜㅜ 배부른데도 다 먹음ㅋㅋ 신기하게도 사장님께서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를 나오셨다고.. 그리고 사장님 부부 두 분 다 쌍둥이 동생이시란다! 우리 쌍둥이 자매는 다른 쌍둥이분들을 본 적이 많지 않아서 넘넘 신기했고 반가웠다! 다음에 또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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