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팟 2015, 몰리두커



기글팟은 일전에도 소개했던 몰리두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다. 몰리두커 와이너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이너리기도하다. 몰리두커는 호주를 대표하는 컬트와인 생산 와이너리인데, 여러가지면에서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어서 매니아층이 단단하다고 알려져있다. 나는 블루아이드보이로 몰리두커 와인을 처음 접했는데 그 이후에 더복서, 레프트핏, 기글팟, 카니발오브러브, 인챈티드패스, 벨벳글로브를 더 마셔볼 수 있었다. 몰리두커의 와인들은 바인야드 워터링 프로그램이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포도 농작 방식을 통해 벨벳같은 크리미한 질감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점이 몰리두커 와인을 좋아하게 만들기도 하고 싫어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취향저격! 몰리두커 와인들이 참 좋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기글팟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기글팟은 호주 맥라렌지역에서 생산되는 까베르넷쇼비뇽과 쉬라즈로 만들어진 블렌디드와인이다. 와인 레이블의 귀여운 여자아이는 몰리두커를 운영하는 Sarah와 Sparky의 딸이다. 웃고있는 아이의 모습이 Giggle pot (낄낄거리는 주전자)라는 이름과 굉장히 잘어울린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레이블이다. 호주에서 생산하는 까베르넷쇼비뇽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몰리두커 와인이 무거운 편이라 소고기나 양고기와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날은 소고기와 함께 기글팟을 마셨다. 집 앞 정육점에서 파는 소고기 질이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안심이나 등심 두껍게 썰어서 스테이크식으로 먹는것 보다는 바로바로 구워먹는 얇은 특수부위를 선호한다. 그래서 치마살이랑 안창살을 사와서 먹었다! 살치살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 날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치마살과 안창살을 사왔다! 소고기 전용 빠니니그릴에 구우면 훌륭한 2~4인용 소고기 그릴이 된다. 사용법도 간편하고 화력(?) 아무튼 잘 뜨거워져서 좋다. 다음에 이 파니니 그릴도 포스팅해야겠다!


기글팟은 사진에서 보듯이 색상이 굉장히 진하다. 무거운 바디감 만큼 색상도 탁하고 진한 편. 잔에 따라놓은 모습만 봐도 또 마시고싶다 ㅠㅠ 몰리두커 쉐이크를 5번정도 하고 40분 넘게 오픈해두고 마셨다. 처음 마셨을 때 향도 부드럽고 목넘김도 부드러웠다. 유제품향과 과실향이 강했고 끝맛이 달달했다. 풀바디감, 산도는 중간 이하.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지않고 따라놓은 1/2잔은 알콜향이 강해서 마시기 힘들었다. 오래 놔두면 향이 열릴 줄 알았으나 2시간뒤 마셔도 많이 나아지지 않아서 꼭 몰리두커 쉐이크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1시간이 더 지난 후 마셨을 때 산도가 좀 더 느껴졌다. 조금 더 밸런스가 좋아진 느낌. 끝에 살짝 오크향이 났다. 


소고기와 마리아주도 좋았고, 징수랑 남편이랑 재밌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다. 나는 몰리두커 특유의 크리미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이 좋다. 데일리와인으로 기글팟과 블루아이드보이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_^* .. 이모티콘 오랜만에 써본다 ㅋㅋ 이 날 바롤로와 기글팟, 두 병을 나눠마셨는데 둘이 맛이 완전 달라서 비교하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바롤로도 곧바로 포스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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