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송 뀌베 넘버 741 엑스트라 브륏 NV​




오늘은 시댁가족들과 함께 한 속초여행때 마셨던 자끄송 741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바로 전에 포스팅했던 자끄송 740과 기본적인 생산원리는 같지만 2012년 수확한 포도로 만든 뀌베가 베이스인 반면 자끄송 741은 2013년 빈티지 뀌베가 기본 베이스라는 점이 다르다. 실제로 마셔보니 740과는 맛과 향도 다르다고 느꼈다. 2013년 빈티지가 2012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서일까? 자끄송의 넘버링 샴페인은 논빈티지이지만 각 넘버링마다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것이 자끄송만의 매력일 것이다. 마치 빈티지 샴페인을 마시는 느낌.





뀌베 넘버 741은 2013년에 Ay, Dizy, Hautvillers, Avize 및 Oiry 지역에서 수확한 빈티지 뀌베로 만들었다. 2013년의 겨울은 매우 추웠고 눈이 내렸으며 봄과 초여름에는 여전히 춥고 매우 습기가 많아서 포도나무의 개화가 늦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병충해와 밀러앤디지(포도의 결실 불량)를 야기시켰다. 그러나 8월과 9월은 더 따뜻하고 건조해졌으며 늦었지만 훌륭한 수확을 할 수 있었다. Ay와 Dizy의 Pinot Noir와 Avize의 Chardonnays는 특히 성공적이었다. 212,788 병(750ml), 8,806 개의 매그넘(1.5L) 및 302 개의 제로보(3L)가 생산되었다.


워낙 740을 맛있게 먹어서인지 741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 날은 저녁식사 후에 간단한 주전부리와 함께 샴페인을 마셨다. 740에 비하면 조금 어리다는 느낌이 있었다. 색은 옅은 황금빛 빛깔이었고 굉장히 기포가 강했다. 이스트향이 풍부하고 산미가 강한 편. 개인적으로 신맛과 기포에 강해서 목넘김도 가볍고 괜찮았다. 740에 비하면 뒷맛이 묵직하지 않고 많이 가벼웠다. 즐겁고 맛있게 마셨지만 살짝 아쉬운 샴페인이었다. 



돔페리뇽 빈티지 2006





오늘의 테이스팅노트의 주인공은 락희옥에서 마셨던 돔페리뇽 2006 빈티지 샴페인이다. 돔페리뇽은 프랑스어로 '페리뇽 성직자' 쯤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여기서 페리뇽 성직자는 피에르 페리뇽 수사라는 분으로, 그가 샴페인 제조법을 개발했다고 알려져있다. 와인의 이름이 곧 개발자의 이름인 셈이다. 모엣&샹동이 피에르 페리뇽이 개발한 샴페인 제조방식을 인수하여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돔페리뇽은 1936년 당시 모엣&샹동의 CEO 로버트 장 드 보게가 정식 레이블로 런칭한 샴페인 브랜드다. 모엣&샹동이 생산하는 다른 샴페인과 다른 점은 생산연도를 표기하고 있는 빈티지 샴페인이라는 점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고급라인인 프레스티지라인이라는 점이다.  


샴페인의 제조방식을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피에르 페리뇽의 공이 크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모엣&샹동의 가장 고급 샴페인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어 이어 인 샴페인 (A Year in Champagne, 2014)' 이라는 샴페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보통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은 춥고 기후가 일정하지 않아서 포도 재배가 어려운 편이며 그렇다보니 생산되는 포도의 질 또한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포도의 품종과, 다양한 연도에서 생산된 포도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샴페인이다. 그래서 보통 샴페인은 포도의 생산년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빈티지를 표기하지 않고 NV(Non Vintage)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도 경작이 좋은 때가 간혹 생기는데, 그 해의 포도만으로 만드는 샴페인에는 그 해의 빈티지가 붙는다. 돔페리뇽은 항상 경작이 잘 된 해의 포도로만 샴페인을 만들기 때문에 빈티지를 가지고 있다. 내가 마신 돔페리뇽은 2006년에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진 샴페인인 셈이다.


돔페리뇽은 와알못 혹은 샴알못(와인이나 샴페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비싼 술?" 이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남편 ㅋㅋ) 그 이유로는 돔페리뇽을 소유하고 있는 LVMH 그룹(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 SE)의 마케팅 공로 덕이 클 것 같다. 1971년에 제조사인 모엣&샹동이 코냑 제조사인 헤네시와 합병하여 모엣 헤네시(Moët-Hennessy)가 되었고, 1987년에는 루이뷔통과 합병하여 LVMH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그 이후, LVMH 그룹은 유명 패션 모델을 기용하는 등의 고급화 마케팅을 해왔다. 특히 제프 쿤스, 앤디 워홀, 마크 뉴슨(Mark Newson) 등 다양한 디자이너 및 작가 등과 함께 협업하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LVMH 그룹의 와인은 2015년 기준으로 판매 실적의 30%가 미국, 29%가 아시아, 25%는 유럽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LVMH 그룹의 와인마케팅이 잘 먹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돔페리뇽은 처음 마셔본다. 레이블도 참 예쁘다. 이 날은 마포 락희옥에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샴페인 두 병과 락희옥 특제 소맥을 마셨다. 사진에서 느껴지듯 환한 대낮이다. 남편은 인도출장을 가서 못오고 J네 부부와 셋이 오붓하게 샴페인 파티를 즐겼다! 칠링이 되어있는 샴페인을 가져와서 따로 칠링을 오래할 필요가 없었다. 


돔페리뇽 2006 빈티지는 Chardonnay와  Pinot Noir를 블렌딩해서 만들어졌다. 처음 돔페리뇽을 한 잔 마셨을 때,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샴페인 특유의 이스트향을 좋아하는데, 그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양배 같은 과일향이 강하게, 그리고 미네랄감이 느껴졌다. 산미는 있지만 샴페인치고는 산미 미디움이하, 가볍지만 섬세한 샴페인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스트향도 솔솔 올라오고 무엇보다 과실향이 풍부해졌다. 안주없이 가볍게 즐기기에 최고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파티에 돔페리뇽을 많이 쓰나보다. 내가 당시에 기록해놓은 메모장에는 "내가 생각하는 딱 전형적인 샴페인 맛! 발란스 좋고 왠지 향도 고급진 거 같은 느낌! 모난 곳 없이 향그러운 맛이 있었다" 라고 적어놓았다. 꽃향기 과일향기가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공항을 이용하게 된다면 면세점에서 꼭 구입하고 싶은 샴페인이다.


    

부르고뉴 2014, 루시앙 뮈자르 에 필스




로즈데이 때 남편이랑 마신 부르고뉴 루즈! 처음 보는 레이블에 처음 보는 와이너리 이름이었다. 신세계 본점 갔을 때 부르고뉴 치고 가격이 괜찮길래 사온 와인이다. 나는 보통 신세계 본점 주혜림 매니저님께 와인을 많이 산다. 그 외에 떼루아 와인아울렛이나 서울숲 와인아울렛을 이용하기도 하고 괜찮은 와인이 있다고 하면 수입사에 가서 사기도 한다. 아직 즐기는 와인의 폭이 대단히 좁은 편이라 전문가들께 많이 물어보고 사는 편이다. 아무것도 모를때는 호주나 미국같은 신대륙 와인을 많이 마셨다. 포도 품종이 비교적 친절하게 표기되어있으니 선택도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 구대륙 와인 중 특히 프랑스와인은 보통 지역단위로 와인을 생산하고 레이블에도 지역을 표기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와인을 고르기도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나마 샴페인을 마시게 됐던거 같다. 요즘 프랑스와인에도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마셔보는 중이다. 하지만 가격이 후덜덜한 와인들이 꽤 있어서 하나하나 잘 기록해보려고 한다. 부르고뉴 루즈와 부르고뉴 블랑으로 차근차근 시작해봐야지. 기회가 된다면 숙대 르꼬르동블루에서 하는 부르고뉴와인 수업도 들어보고싶다. 돈 많이 모아야겠다! 


평소에 와인 종류 중, 피노누아를 좋아해서 가격대 괜찮은 부르고뉴를 발견하면 마셔봐야하는 편이다. 이 와인도 혜림 매니저님께 추천받아 데려온 와인이다. 검색해도 많이 안나오는 걸 보니 보편적이거나 잘 알려진 피노누아는 아닌듯 하다. 이 날 사진 속에 보이는 장미꽃다발은 남편이 서프라이즈로 사다준 장미꽃다발이다. 로즈데이인지 꿈에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장미를 사다줘서 진짜 깜짝 놀랐다 ㅋㅋ 얼마 전에 나도 꽃 좋아한다고 얘기해서 사다준건가 남편? 암튼 나는 꽃 선물이 좋아한다구 ㅋㅋ 꽃다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왜 남편은 내가 꽃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심각)



이 날은 아빠가 서해쪽에 낚시가셨다가 사오신 반건조우럭을 마늘버터에 구워서 저녁을 준비했다. 사실 피노누아와 마리아주는 별로였지만 와인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와인 색상은 전형적인 버건디색상이다. 오픈을 해놓고 거의 바로 마셔서 처음에는 알콜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코르크에서 오크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져서 조금 우려를 했지만 생각보다 오크향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가벼운 바디감, 목넘김도 굉장히 가볍다. 가볍고 여리여리한 와인의 느낌. 산딸기향이 났고 시간이 지나니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우럭말고 간단한 치즈 플레이트에 마셨으면 좋았을 걸 싶었다. 개인적으로 가격은 착하지만 다시 마실 의향은 없다. 

와인과 마리아주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한식과 와인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조합을 해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라서 조금 아쉬웠다. 특히 생선과 함께 와인을 마실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와인을 골라야겠다고 느꼈다. 얼마 전 용평에 놀러갔을 때 치즈와 남아공 피노누아를 마셨을 때는 정말 맛있게 잘 마셨는데 ㅠㅠ. 피노누아에 어울리는 한식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바롤로 리제르바 1996, 폰타나프레다





바로 전에 포스팅한 몰리두커 기글팟을 마실 때 함께 마셨던 바롤로다. 이 와인은 결혼선물로 받은 폰타나 프레다 바롤로 세트에 들어있던 아이. 세트에는 빈티지별로 바롤로가 총 6병이 들어있었다. 그동안 3병을 마시고 3병이 남아있었는데, 이 날 한 병 더 마셔서 이제 두 병이 남았다. 남편과 기념일에 마시라며 준 뜻깊고 고마운 선물이다. 그래서 기분 좋은 날, 축하 해야 할 날 마셨던 와인이기도 하다. 이 날은 마실 예정이 없던 와인이지만 남편도 일찍 온대고, 소고기를 먹는 날이니까 한번 먹어보자!! 이러면서 따버렸다 ㅋㅋ


 남편은 신 맛을 예민하게 느끼는 편이라 어떤 와인이든 첫 잔을 마실 때 침샘쪽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내가 마시고 싶다면 같이 마셔주는 좋은 남편! 그래서 와인을 고를 때 최대한 산도가 적고 신맛이 안나는 와인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않다. 빈티지가 꽤 묵어서 산미가 거의 없는 부르고뉴블랑도 시다고 하는 예민한 남자.. ㅋㅋ

 

나는 와인이 항상 고프지만.. 특히 와인을 꼭 곁들여야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고기!! 구운 소고기에는 꼭 와인을 마셔야한다. 그리고 더운 여름밤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과 과일을 먹는 걸 좋아한다. 배부를 때 스파클링 마시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 얘기가 이렇게 샜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은 소고기 특수부위와 바롤로를 곁들였다. 개인적으로 소고기를 바로바로 구워먹는 한국식 바베큐를 선호하는 편인데, 바롤로는 두껍고 육즙가득한 스테이크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롤로는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드는 이탈리아의 고급와인이다. 네비올로는 주로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이며 바롤로와 바바레스코를 만들어내는 포도로 알려져있다. 네비올로로 만든 와인은 탄닌과 산미가 강한 편이며 미디엄풀~ 풀바디 정도이다. 네비올로는 오랜 숙성을 필요로 하는 포도품종으로써, 최소한 6년 이상은 숙성시켜야 먹을 수 있으며 질 좋은 바롤로나 바바레스코는 20년 이상 숙성시킬 수도 있다. 숙성이 잘된 바롤로와 바바레스코는 피니쉬가 굉장히 강하고 향이 좋다. 

오픈해놓고 2시간 정도 후에 마셨다. 색은 자줏빛이 강한 편이며 잔에 담긴 빛만 봐도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글팟을 마신 후에 마셔서인지 산미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중간 이하의 바디감으로 가벼운 편. 오크향을 강하게 느낌. 산미가 강한 편이라 마지막에 먹은 치마살과 잘어울렸던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는 스테이크와 함께 먹고싶다. 

기글팟 2015, 몰리두커



기글팟은 일전에도 소개했던 몰리두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다. 몰리두커 와이너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이너리기도하다. 몰리두커는 호주를 대표하는 컬트와인 생산 와이너리인데, 여러가지면에서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어서 매니아층이 단단하다고 알려져있다. 나는 블루아이드보이로 몰리두커 와인을 처음 접했는데 그 이후에 더복서, 레프트핏, 기글팟, 카니발오브러브, 인챈티드패스, 벨벳글로브를 더 마셔볼 수 있었다. 몰리두커의 와인들은 바인야드 워터링 프로그램이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포도 농작 방식을 통해 벨벳같은 크리미한 질감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점이 몰리두커 와인을 좋아하게 만들기도 하고 싫어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취향저격! 몰리두커 와인들이 참 좋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기글팟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기글팟은 호주 맥라렌지역에서 생산되는 까베르넷쇼비뇽과 쉬라즈로 만들어진 블렌디드와인이다. 와인 레이블의 귀여운 여자아이는 몰리두커를 운영하는 Sarah와 Sparky의 딸이다. 웃고있는 아이의 모습이 Giggle pot (낄낄거리는 주전자)라는 이름과 굉장히 잘어울린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레이블이다. 호주에서 생산하는 까베르넷쇼비뇽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몰리두커 와인이 무거운 편이라 소고기나 양고기와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날은 소고기와 함께 기글팟을 마셨다. 집 앞 정육점에서 파는 소고기 질이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안심이나 등심 두껍게 썰어서 스테이크식으로 먹는것 보다는 바로바로 구워먹는 얇은 특수부위를 선호한다. 그래서 치마살이랑 안창살을 사와서 먹었다! 살치살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 날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치마살과 안창살을 사왔다! 소고기 전용 빠니니그릴에 구우면 훌륭한 2~4인용 소고기 그릴이 된다. 사용법도 간편하고 화력(?) 아무튼 잘 뜨거워져서 좋다. 다음에 이 파니니 그릴도 포스팅해야겠다!


기글팟은 사진에서 보듯이 색상이 굉장히 진하다. 무거운 바디감 만큼 색상도 탁하고 진한 편. 잔에 따라놓은 모습만 봐도 또 마시고싶다 ㅠㅠ 몰리두커 쉐이크를 5번정도 하고 40분 넘게 오픈해두고 마셨다. 처음 마셨을 때 향도 부드럽고 목넘김도 부드러웠다. 유제품향과 과실향이 강했고 끝맛이 달달했다. 풀바디감, 산도는 중간 이하.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지않고 따라놓은 1/2잔은 알콜향이 강해서 마시기 힘들었다. 오래 놔두면 향이 열릴 줄 알았으나 2시간뒤 마셔도 많이 나아지지 않아서 꼭 몰리두커 쉐이크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1시간이 더 지난 후 마셨을 때 산도가 좀 더 느껴졌다. 조금 더 밸런스가 좋아진 느낌. 끝에 살짝 오크향이 났다. 


소고기와 마리아주도 좋았고, 징수랑 남편이랑 재밌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다. 나는 몰리두커 특유의 크리미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이 좋다. 데일리와인으로 기글팟과 블루아이드보이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_^* .. 이모티콘 오랜만에 써본다 ㅋㅋ 이 날 바롤로와 기글팟, 두 병을 나눠마셨는데 둘이 맛이 완전 달라서 비교하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바롤로도 곧바로 포스팅해야지! 


엘 에스끼롱/ 엘 에스퀴롱 2013, 수에르떼스 델 마르께스






El Esquilón(엘에스끼롱)은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 중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 화산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테네리페섬은 얼마 전 방영된 윤식당 스페인편의 배경이 된 곳이며 신혼여행지로 굉장히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만약에 남편과 신혼여행으로 테네리페를 갔다면 윤식당 촬영하는 걸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칸쿤이 정말 좋긴했지만 날씨가 별로였고 추웠어서 ㅠㅠ 윤식당 스페인편에서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걸 보고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 


테네리페는 스페인령이지만 지리적으로 북아프리카 대서양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중내내 따뜻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화산섬이기 때문에 스페인과 완전히 다른 떼루아의 성향을 가진다고 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지인 리오하나 리베라델두에로의 경우에는 강을 끼고 있는 내륙지방이라 비교적 일교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데 반해 테네리페는 항상 기후가 온난한 화산섬이기 때문이다. 비록 신혼여행으로 떼네리페는 가보지 못했지만 떼네리페만의 독특한 떼루아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엘에스끼롱을 마셔본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색상은 비교적 붉고 맑은 편이었고 오크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과일향이 나긴하지만 스파이시하면서 쿰쿰한 향이 계속 맴돌았는데 이게 화산의 향인가 싶었다. 끝 향에서 시가렛의 매캐한 향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오픈하고 마셨을 때의 바디감은 미디움정도, 산미는 꽤 강한 편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시큼하고 스파이시한 맛이 강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마시니 복합적이고 오묘한.. 향이 나기도하고 처음보다는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었다. 독특한 와인임에는 틀림없다. 






빠고 데 까라오베하스, 리베라 델 두에로 엘 아네혼 2009






이번에 포스팅할 와인은 스페인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의 Pago de carraovejas, Ribera del duero El anejon 2009 빈티지다. 이 와인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 여행 때 Vila Viniteca 와인샵에서 추천받아 마신 와인이다. 오픈하자마자 마셨는데도 향과 목넘김이 정말 인상적이라 한국 올 때도 한 병 사와서 지난 스페인음식 파티때 마셨다.











이건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때. Vila Viniteca는 와인샵과 식료품샵을 같이 운영하고있다. 와인샵에서 와인을 구매한 후 바로 옆 식료품가게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와인은 와인샵 직원에게 추천받아서 샀고, 곁들이는 음식은 식료품샵에 상주하는 소믈리에에게 추천받아서 먹었다. 둘 다 정말 친절해서 또 가고싶었을정도. 와인이 마시고 싶어서겠쥬? ㅋㅋㅋ 소믈리에가 강력추천한 생햄플래터, 샤퀴테리다. 사진상의 순서로는 cecina(쎄씨나), Lomo(로모), salchichon(살치촌), coppa(꼬빠)다. 쎄씨나는 소고기로 만든 생햄이고 나머지는 다 돼지고기로 만든 것들이다. 나는 돼지고기로 만든 하몽보다는 소고기로 만든 쎄씨나를 선호하는 편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빌라 비니떼까 식료품들이 퀄리티가 좋아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꼬빠는 처음 먹어봤는데 보기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처음에 비쥬얼을 보고 너무 기름기가 많아서 이걸 어떻게 먹나 당황했는데 기름기 부분이 고소해서 자꾸 집어먹게 됐다. 이 날 와인과 샤퀴테리의 마리아주가 정말 좋았다. 와인의 향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었고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날은 스페니쉬 파티한 날이다! 시댁식구들 초대해서 스페인요리에 스페인와인을 곁들인 날인데, 음식도 와인도 다 맛있다고 해주셔서 행복했던 날이다. 지난 마깐 포스팅에서 간략하게 요리 소개를 했었는데, 조만간 레시피도 포스팅해야겠다. 생소한 재료가 없고 방법도 간단한 편이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요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포스팅하지 않은 와인 Goru 와 El esquilon도 한 병씩 집에 있으니 한 번 더 마셔보고 테이스팅노트를 써봐야겠다!​









레이블도 예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Tinto Fino(Tempranillo) 93%, Cabernet sauvignon 6%, Merlot 1%로 블렌딩한 와인이다. 프랑스 오크통에서 12개월간 보관되었다고 한다. 이 와인은 신기하게 레이블에 간략한 테이스팅노트를 적어놓았다. 내가 느꼈던 향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레이블에 적혀있는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색상: 자줏빛 붉은색, 테두리도 같은 색. 향: 복잡하고 응축된 향; 붉은 과일향, 유제품향, 토스트와 향신료향. 맛:힘있고 우아한 맛. 구조와 균형이 좋다. 



보통 리베라델두에로 와인이 리오하 와인보다는 산도가 높다고 알려져있는데 나는 빠고데까라오베하스에서는 산미를 잘 느끼지 못했다. 뗌쁘라니요 93%로 만든 와인답게 진한 검붉은색 색상에 투명도는 거의 없는 게 인상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오픈 직 후 바로 마셨는데 이 날은 오픈 한 시간 정도 후에 시음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가장 크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강하진 않았으나 꼬리꼬리한 치즈향이 느껴졌고 1시간정도 지나니 베리류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알콜향은 전혀 나지 않았고 오크향도 강하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 때는 목넘김이 크리미하고 걸쭉(걸쭉보다는 조금 더 약한 느낌?)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비교적 가볍게 느껴졌다. 향과 바디감이 굉장히 탄탄한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잘만들어진 와인이라고 느꼈다.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맛과 이번 시음 때 느낀 맛이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역시 와인은 함께 하는 음식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구나 라고 느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 마셔보고싶은데 수입사가 없어서 ㅠㅠ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





핑구스 피에스아이 2013





오늘 포스팅할 와인은 스페인 Ribera del Duero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의 Pingus PSI (피에스아이) 와인이다. 바로 전에 포스팅한 Macan이 스페인의 Rioja 지역 와인이라는 점 때문에 뒤이어 PSI 와인의 테이스팅노트를 적게 되었다! 이 포스팅 다음에도 같은 지역인 리베라델두에로 와인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전 포스팅에서 쓴 바와 같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는 리베라델두에로와 Rioja (리오하) 지방이다. 리베라델두에로는 스페인의 중북부인 Castilla y leon (까스띠야 이 레온)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리오하는 리베라델두에로보다 더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올라온 리베라델두에로의 설명과 Wine Folly 홈페이지에 올라온 스페인 와인생산지 지도를 올려본다.


Ribera del Duero

카스티야이레온 자치지역 중앙부, 두에로강(Río Duero) 양쪽 기슭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와인 생산 지대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바야돌리드주(Provincia de Valladolid), 부르고스주(Provincia de Burgos), 세고비아주(Provincia de Segovia), 소리아주(Provincia de Soria) 등 카스티야이레온 자치지역의 4개 주에 걸쳐 있다.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인 에스파냐의 많은 와인 생산 지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1982년 6월에 공식적인 와인 생산 지대로 지정되었다. 전통적으로 레드 와인 생산에 치중하고 화이트 와인은 극히 소량만 생산한다. 레드 와인 생산에 사용하는 포도 품종은 템프라니요(Tempranillo)이다. 

여름철에는 낮 기온이 40°C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15~20°C로 내려가는데, 이러한 심한 기온 차이 때문에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당도가 높고 산도는 적당하게 유지되어 와인 제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으로 에스파냐산 와인 가운데 가장 가격이 비싼 베가시실리아(Vega Sicilia)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리베라델두에로 (두산백과)



출처- 와인폴리 홈페이지 https://winefolly.com/review/map-of-spain-wine-regions/


지도에서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Castilla y leon (까스띠야 이 레온) 지역이다. 마드리드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리베라델두에로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로 이름을 알린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10여년전만해도 스페인 친구들은 리오하 지역 와인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고급와인이라고 추천해주곤 했으니 말이다.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은 고도 약 840m에 이르는 고지대로 낮에는 덥고 밤 기온이 확연하게 서늘한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와인 역시 선선한 밤 기온 덕분에 생생한 산도를 지닌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품종은 전통적인 품종인 템프라니요(틴토 피노 Tinto Fino라고도 한다)이다. 리베라 델 두에로의 대륙성 기후와 만난 템프라니요는 두껍고 진한 색의 껍질을 지니고 있으며, 리오하 지역의 와인보다는 산도가 높고 과실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Vega-Sicillia의 Unico

이러한 리베라델두에로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와인이면서 가장 비싼 와인은 Vega-Sicillia의 Unico 이다. 베가시실리아는 스페인 왕실에 와인을 납품하던 와이너리라고 하니 그 역사가 어마어마할듯하다. 우니꼬는 스페인어로 유일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독보적인 와인이라는 뜻이겠지? 언젠가 꼭 마셔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Alejandro Fernandez의 Pesquera

그리고 리베라델두에로를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산지로 만들어준 와인이 있는데, 바로 Alejandro Fernandez의 Pesquera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와인으로,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2월 바르셀로나 여행을 갔을 때, Cerveceria Catalana에서 중년부부가 이 와인을 바틀로 마시는 것을 보고 어떤 와인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된다고 하니 조만간 마셔봐야겠다. 






Peter Sisseck의 PINGUS

덴마크 태생인 Peter sisseck(피터 시세크)가 1995년 매우 오래된 틴토 피노(템프라니요) 포도나무가 자라는 11에이커의 포도원을 구입하여 탄생시킨 와인이다. 시세크의 목표는 비개입적인 와인 생산을 통해 포도 품종과 테루아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완전히 자연스러운 세계 정상급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부터 유기농을 고집했던 핑구스는 2000년부터 자연스럽게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전환했다. 핑구스는 스페인 최고의 가라지 와인(garage wine, 실험 정신에서 탄생한, 소량만을 생산하는 고품질 와인)으로, 연간 생산량이 500 케이스보다도 적다. 핑구스의 와인에는 자신 소유의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대표와인인 Pingus, 임대 또는 계약을 맺은 16개의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들어지는 Flor de Pingus, 주변 지역의 포도 생산자들에게 포도를 구매하여 만드는 PSI가 있다.






이 중에서도 PSI는 주변 지역의 포도 생산자들에게 biodynamic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구입하여 저렴한 와인을 만들기 위한 시세크의 노력이 담겨있는 와인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생산자들에게서 나오는 old vine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시세크는 PSI가 부르고뉴로 친다면 레지오날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PSI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2014년 시진핑 주석이 방한때의 축하주로 알려져있는 와인이다. 구매할 당시 직원분께서 한 시간 이상은 오픈해놓아야 향이 열릴 거라고 말해주셨는데, 오퍼스원을 마시고 급하게 마시게 되어서 아쉽게도 미리 오픈을 해두지는 못했다. 오퍼스원 바로 직후에 마셔서인지 목넘김이 가볍고 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산도가 꽤 있으나 탄닌감은 많이 없었다. 처음에는 베리류의 과실향이 났으나 시간이 지나니 초콜렛향이 살짝 느껴졌다. 다음 번에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셔보고 싶다.


와인스펙테이터 테이스팅노트 평 없음.


 






마칸(마깐) 2013, 리오하

리오하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마칸은 스페인의 고급 와인 Unico(우니꼬)를 생산하는 와이너리인 베가시실리아와 프랑스의 로칠드가가 합동생산하는 와인이다. 양조는 베가시실리아가 스페인 Rioja(리오하) 지역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로칠드가는 다른 나라 와이너리들과 합동생산하는걸 즐기는가보다. 얼마 전 맛있게 즐겼던 오퍼스원도 로칠드와 로버트몬다비의 합동생산 와인이었는데 말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는 크게 Rioja(리오하)와 Ribera del duero(리베라델두에로), 이 두 지역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스페인은 전반적으로 기후가 좋다보니 까스띠야이레온, 후미야, 떼네리뻬 등지에서도 와인 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품질을 내는 곳은 리오하와 리베라델두에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고급 와인은 보통 리베라델두에로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리오하 지역 와인도 스페인 내에서 굉장히 쳐주는(?) 와인이다. 스페인 친구가 와인 고르기 어려울때는 무조건 리오하 와인을 사라고 말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마칸의 레이블에 있는 글을 살펴보면, 아래에 Esta cosecha consta de 51,654 Botellas Bordelesas, 2,061 Magnum, 78 Doble Magnum y 19 imperiales. 라고 적혀있다. 이 2013년 빈티지는 51,654개의 보르도병(750ml), 2,061개의 매그넘병(1.5L), 78개의 더블매그넘병(3L), 그리고 19개의 임페리얼병(6L)가 생산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마신 이 마칸은 16,822번째 병이다. 이렇게 숫자를 적어두니 와인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칸은 Tempranillo(뗌쁘라니요 혹은 Tinto fino) 100%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색은 체리색, 초콜렛색상, 굉장히 진한편이다. 특유의 탄닌감이 강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탄닌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1시간정도 오픈해두고 마셨는데도 향이 열리지 않아서 알콜향이 살짝 풍겼다. 첫향은 베리류의 향기가 났고 끝에 살짝 알콜향이 비췄다. 시간을 더 두고 먹을걸하는 후회가 들었다 ㅜㅜ 바디감은 상당했으나 탄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마시기에 괜찮았다. 


이 날 내가 직접 만든 스페인 음식들과 스페인와인을 마셨다. Paella(빠에야), Tortilla(또르띠야), Pulpo a la gallega(뿔뽀 알라 가예가)를 만들고 마켓컬리에서 산 양 프렌치렉과 양 티본으로 스테이크를 구웠다. 가족들이 맛있게 드셔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마칸 향이 덜풀려서 아쉬웠지만 다른 와인들과 곁들이는 음식의 마리아주가 굉장히 좋았다. 역시 그 나라 음식과 와인이 최고의 마리아주인듯하다. 다른 와인들은 추후에 포스팅해야겠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Sanguine, smoky and loamy earth flavors shadow cherry fruit in this firm red, which is harmonious but austere, with herbal and licorice notes adding a refreshing bitter aspect. Decant. Drink now through 2025. 4,000 cases made.

–TM




벨벳글로브 2014, 몰리두커





벨벳글로브는 이전에 소개했던 몰리두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이다. 인챈티드패스와 마찬가지로 맥라렌벨리에서 생산되는 Shiraz(Syrah) 쉬라즈 품종 100%로 만들어지는 와인이기도 하다. 벨벳글로브는 몰리두커의 최고급 쉬라즈 와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와인 레이블 또한 굉장히 독특하고 아름답다. 실제로 벨벳 장갑을 낀 손이 와인병을 감싸고 있는 듯한 형태를 띠고있다. 이러한 레이블 덕분에 전세계 와인 콜렉터들이 수집하고 싶어하는 와인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나 역시 지난 겨울에 벨벳글로브를 마시고 지금까지 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굉장히 예쁘다 ㅋㅋ 


http://cecilita.tistory.com/88지난 몰리두커 인챈티드패스 와인테이스팅 포스팅





몰리두커는 지난 포스팅에서 말한바와 같이 Vinyard watering program(바인야드 워터링 프로그램) 이라는 자신들만의 포도농작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포도나무를 농작하는 땅에 얼마만큼의 수분이 있는지를 관리해 포도나무의 성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몰리두커만의 Fruit weight(프룻웨이트)가 결정되는데 통상적으로 포도의 프룻웨이트가 65%를 넘어야 몰리두커 와인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벨벳글로브는 95~100%, 인챈티드패스와 카니발오브러브는 85~90%, 패밀리와인인 블루아이드보이와 기글팟은 75~80% 그리고 나머지 와인들은 보통 65~70%의 프룻웨이트를 가진 포도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비율이 높아질 수록 와인의 벨벳같은 질감이 높아진다고 하는걸 보니 와인의 진득한 맛을 높이기 위한 작업인 것 같다. 실제로 지금까지 더복서, 메이터디, 블루아이드보이, 기글팟, 카니발오브러브, 인챈티드패스, 벨벳글로브를 마셔봤는데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었다. 일부 와인전문가들은 몰리두커와이너리의 이러한 차별성 때문에 로버트 파커에게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몰리두커 와이너리만의 차별성은 '질소'에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와이너리들은 와인에 이산화황을 주입해 와인의 산화를 막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산화방지제로 질소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이다. 질소를 사용하게되면 와인의 맛이 압축되기 때문에 다시 와인의 풍미를 살려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Mollydooker shake(몰리두커 쉐이크)이다. 개인적으로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와인을 드시기 전에는 꼭 한번 몰리두커 쉐이크를 해보길 권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QCGFz3nnakE&feature=youtu.be

​Mollydooker와이너리 유투브에 올라온 Mollydooker shake 영상




https://www.mollydookerwines.com.au/MollydookerShake/tabid/94/Default.aspx

​영상을 보기 힘든 분들은 위의 홈페이지 링크 참조





1. 와인을 오픈하고 와인잔에 와인을 반잔정도 따른다.
2. 와인을 다시 닫고 와인병을 뒤집어 마구 흔든다.
3. 와인병 윗쪽을 보면 거품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와인스크류를 열어 이 거품이 사라질때까지 열어둔다.
4. 위의 과정을 2~5번 반복한다.





처음 몰리두커 와인을 마실때 몰리두커쉐이크가 마켓팅의 일종이 아닐까하고 의심했었다. 너무나도 생소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미리 따라둔 반잔과 몰리두커 쉐이크를 한 와인을 비교해보니 전과 확연히 다르게 향과 질감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껴서 많이 놀랐던 경험이 있다. 홈페이지의 내용에 따르면 미리 따라둔 반잔의 질소는 곧 날아가니 걱정하지말라고 한다. 또한 이는 오히려 pourer’s perks(와인 따르는 사람의 특권)이라고 한다ㅋㅋㅋ하지만 경험상 질소가 잘 날아가지 않는건지 향이 잘 안열리는 것 같다. 그리고 2년 이상된 와인은 굳이 몰리두커 쉐이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는편이다. 훨씬 와인의 풍미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또한 디캔팅은 질소를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고 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이기때문에 디캔터를 사용하실 분들은 먼저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실 나는 평소 가볍고 향 좋은 와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리두커의 와인은 모두 다 맛있게 마셨다. 몰리두커 와인이 알콜도수도 높고 바디감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과실향이 매우 풍부하고 크리미한 질감이 있우 목넘김이 좋기때문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밸런스도 좋아서 믿고 마시는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내가 벨벳글로브를 마시고 처음에 느낀 점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은 와인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때는 몰리두커의 프룻웨이트라는 개념도 모를때였는데, 질감이 매우 진득하다고 느꼈다. 마셔본 와인 중 가장 크리미한 질감이었다. 그리고 과실향이 굉장히 풍부했다. 포도, 베리류, 체리향이 느껴졌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알콜향은 느끼지 못했다. 탄닌도 산미도 중간 이하였다. 정말 맛있게 마신 와인이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Dark, rich and bold, with a velvety richness to the dense tannins, providing the backbone for thick flavors of black walnut liqueur, blueberry syrup, sandalwood and espresso. Gains intensity on the long finish. Not for the faint of heart. Drink now through 2030. 1,023 cases made.
–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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