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에 옥동식을 방문했다. 옥동식은 수요미식회에 나온 돼지곰탕을 파는 식당이다.

돼지곰탕이라고 하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음식인데, 평이 굉장히 좋기도 했고, 수요미식회에 돼지국밥이 맛있는 곳으로 소개된 곳이라 궁금해서 방문해보았다. 특히 미쉐린가이드 2018에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작년에 오픈한 곳인데 이렇게 여러 군데 소개된 것이 신기해서 돼지곰탕맛이 더 궁금해졌다.


​옥동식의 외관, 한창 점심때에는 줄이 길다고 한다. 우리는 저녁 오픈시간 5시에 딱 맞춰서 방문해서 여유롭게 돼지곰탕을 즐겼다.

 

​옥동식의 내부, 굉장히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해놓으셨다. 그래서 더 음식이 정갈해보였다.


​바 형식으로 테이블이 배치되어있고, 좌석이 그리 많지는 않다. 바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혼밥, 혼술을 하기에 좋을 것 같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느낌을 주는 데에는 조명이 한몫하는데, 이 곳도 조명을 잘해놓았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주방, 완전히 오픈키친이라 돼지곰탕을 내오는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옥동식의 돼지곰탕은 지리산 버크셔 K 흑돼지의 앞다리와 뒷다리 살만을 고아 육수가 맑은 것이 특징이다. 버크셔 흑돼지는 헬로네이처에서 상위1% 돼지고기라고 소개되어 많이 본 품종인데, 그만큼 질이 좋은 고기를 쓰는 것 같았다.

앞에 보이는 일식당에서 볼만한 나무통에는 밥이 들어있다. 김을 뺀 밥과 80%만 익혀 얇게 썬 고기를 방짜유기에 담은 후 뜨거운 육수를 부어서 토렴을 해서 서브해주신다. 그렇게 되면 고기는 마저 익고, 육수는 더 깊게 우러나 담백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을 낸다고 한다.

나는 국밥이나 국수를 먹을 때, 토렴해서 주는 곳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데, 그래서 이 곳의 곰탕 맛이 굉장히 궁금해졌다.


모든 그릇들이 다 방짜유기였다.


​옥동식의 메뉴판, 메뉴는 단 하나이다. 

돼지곰탕 보통과 특이 있고 각각 8천원, 만4천원인데 특은 돼지고기양이 두배라고 한다. 잔술은 보리로 만든 술인데, 비도 추적추적 오고 맛도 궁금해져서 하나씩 시켜보았다.

​깍두기! 곰탕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정말 맛있게 먹은 깍두기,,, 얼마 전에 내 생에 최초로 깍두기를 담가보았기 때문에, 이 깍두기의 내공이 느껴졌고, 비법이 궁금해졌다.

 

​앞접시에 양념을 조금씩 덜어서 내어주시는데, 이 양념은 다데기가 아니라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고추지이다. 모니누나는 이 고추지가 정말 맛있다며 맛있게 잘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맛 같았는데, 삭힌 고추맛이 났고 상큼하면서 매콤했다.


​노출이... 이렇게 기본으로 세팅되고 오른쪽 빈 그릇에 깍두기를 덜어서 먹으면 된다.


​잔술, 술잔도 유기로 만든 것이고 한잔 가~득 따라주신다. 깔끔한 맛으로 곰탕과 함께 먹기 좋았다. 


토렴해서 나온 옥동식의 돼지곰탕, 국물이 굉장히 맑다. 올라간 토핑이라고는 잘게 썰은 쪽파가 전부다. 그리고 버크셔 돼지고기는 굉장히 얇게 썰어져 나온다. 먹다보니 돼지고기 양이 정말 많았다. ​


​마치 하동관 곰탕을 연상시키는 맑은 국물이다. 내가 생각했던 돼지국밥은 하얗고 뽀얀 국물이었는데, 이렇게 맑은 국물이 나와서 신기했다. 맛이 궁금해서 한숟가락 떠먹어보았는데, 그리 뜨겁지 않았고 약간 따뜻한 정도의 온도였다. 그리고 돼지를 우려낸 국물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정말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났다. 


얇은 돼지고기를 말아서 고추지를 올려먹어보았다. 고기도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고기양이 꽤 많아서 특 양이 정말 궁금했다. 밥도 고슬고슬하니 내가 좋아하는 밥이었는데 토렴을 해서 그런지 밥알 사이사이 간이 잘 배어져있는 것 같았다. 

정말 정말 만족스러운 한그릇이었다. 자꾸 생각날 것 같은 돼지곰탕!! 


옥동식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7길 44-10

전화번호: 010-5571-9915

영업시간: 매일 점심 11:00 - 14:00/ 휴식시간 14시-17시(주말은휴식시간없음) / 저녁 17:00 - 19:30 마지막주문 7시00분(재료소진시 조기마감)

예약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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