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스끼롱/ 엘 에스퀴롱 2013, 수에르떼스 델 마르께스






El Esquilón(엘에스끼롱)은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 중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 화산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테네리페섬은 얼마 전 방영된 윤식당 스페인편의 배경이 된 곳이며 신혼여행지로 굉장히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만약에 남편과 신혼여행으로 테네리페를 갔다면 윤식당 촬영하는 걸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칸쿤이 정말 좋긴했지만 날씨가 별로였고 추웠어서 ㅠㅠ 윤식당 스페인편에서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걸 보고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 


테네리페는 스페인령이지만 지리적으로 북아프리카 대서양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중내내 따뜻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화산섬이기 때문에 스페인과 완전히 다른 떼루아의 성향을 가진다고 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지인 리오하나 리베라델두에로의 경우에는 강을 끼고 있는 내륙지방이라 비교적 일교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데 반해 테네리페는 항상 기후가 온난한 화산섬이기 때문이다. 비록 신혼여행으로 떼네리페는 가보지 못했지만 떼네리페만의 독특한 떼루아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엘에스끼롱을 마셔본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색상은 비교적 붉고 맑은 편이었고 오크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과일향이 나긴하지만 스파이시하면서 쿰쿰한 향이 계속 맴돌았는데 이게 화산의 향인가 싶었다. 끝 향에서 시가렛의 매캐한 향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오픈하고 마셨을 때의 바디감은 미디움정도, 산미는 꽤 강한 편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시큼하고 스파이시한 맛이 강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마시니 복합적이고 오묘한.. 향이 나기도하고 처음보다는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었다. 독특한 와인임에는 틀림없다. 






빠고 데 까라오베하스, 리베라 델 두에로 엘 아네혼 2009






이번에 포스팅할 와인은 스페인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의 Pago de carraovejas, Ribera del duero El anejon 2009 빈티지다. 이 와인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 여행 때 Vila Viniteca 와인샵에서 추천받아 마신 와인이다. 오픈하자마자 마셨는데도 향과 목넘김이 정말 인상적이라 한국 올 때도 한 병 사와서 지난 스페인음식 파티때 마셨다.











이건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때. Vila Viniteca는 와인샵과 식료품샵을 같이 운영하고있다. 와인샵에서 와인을 구매한 후 바로 옆 식료품가게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와인은 와인샵 직원에게 추천받아서 샀고, 곁들이는 음식은 식료품샵에 상주하는 소믈리에에게 추천받아서 먹었다. 둘 다 정말 친절해서 또 가고싶었을정도. 와인이 마시고 싶어서겠쥬? ㅋㅋㅋ 소믈리에가 강력추천한 생햄플래터, 샤퀴테리다. 사진상의 순서로는 cecina(쎄씨나), Lomo(로모), salchichon(살치촌), coppa(꼬빠)다. 쎄씨나는 소고기로 만든 생햄이고 나머지는 다 돼지고기로 만든 것들이다. 나는 돼지고기로 만든 하몽보다는 소고기로 만든 쎄씨나를 선호하는 편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빌라 비니떼까 식료품들이 퀄리티가 좋아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꼬빠는 처음 먹어봤는데 보기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처음에 비쥬얼을 보고 너무 기름기가 많아서 이걸 어떻게 먹나 당황했는데 기름기 부분이 고소해서 자꾸 집어먹게 됐다. 이 날 와인과 샤퀴테리의 마리아주가 정말 좋았다. 와인의 향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었고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날은 스페니쉬 파티한 날이다! 시댁식구들 초대해서 스페인요리에 스페인와인을 곁들인 날인데, 음식도 와인도 다 맛있다고 해주셔서 행복했던 날이다. 지난 마깐 포스팅에서 간략하게 요리 소개를 했었는데, 조만간 레시피도 포스팅해야겠다. 생소한 재료가 없고 방법도 간단한 편이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요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포스팅하지 않은 와인 Goru 와 El esquilon도 한 병씩 집에 있으니 한 번 더 마셔보고 테이스팅노트를 써봐야겠다!​









레이블도 예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Tinto Fino(Tempranillo) 93%, Cabernet sauvignon 6%, Merlot 1%로 블렌딩한 와인이다. 프랑스 오크통에서 12개월간 보관되었다고 한다. 이 와인은 신기하게 레이블에 간략한 테이스팅노트를 적어놓았다. 내가 느꼈던 향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레이블에 적혀있는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색상: 자줏빛 붉은색, 테두리도 같은 색. 향: 복잡하고 응축된 향; 붉은 과일향, 유제품향, 토스트와 향신료향. 맛:힘있고 우아한 맛. 구조와 균형이 좋다. 



보통 리베라델두에로 와인이 리오하 와인보다는 산도가 높다고 알려져있는데 나는 빠고데까라오베하스에서는 산미를 잘 느끼지 못했다. 뗌쁘라니요 93%로 만든 와인답게 진한 검붉은색 색상에 투명도는 거의 없는 게 인상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오픈 직 후 바로 마셨는데 이 날은 오픈 한 시간 정도 후에 시음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가장 크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강하진 않았으나 꼬리꼬리한 치즈향이 느껴졌고 1시간정도 지나니 베리류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알콜향은 전혀 나지 않았고 오크향도 강하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 때는 목넘김이 크리미하고 걸쭉(걸쭉보다는 조금 더 약한 느낌?)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비교적 가볍게 느껴졌다. 향과 바디감이 굉장히 탄탄한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잘만들어진 와인이라고 느꼈다.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맛과 이번 시음 때 느낀 맛이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역시 와인은 함께 하는 음식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구나 라고 느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 마셔보고싶은데 수입사가 없어서 ㅠㅠ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





핑구스 피에스아이 2013





오늘 포스팅할 와인은 스페인 Ribera del Duero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의 Pingus PSI (피에스아이) 와인이다. 바로 전에 포스팅한 Macan이 스페인의 Rioja 지역 와인이라는 점 때문에 뒤이어 PSI 와인의 테이스팅노트를 적게 되었다! 이 포스팅 다음에도 같은 지역인 리베라델두에로 와인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전 포스팅에서 쓴 바와 같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는 리베라델두에로와 Rioja (리오하) 지방이다. 리베라델두에로는 스페인의 중북부인 Castilla y leon (까스띠야 이 레온)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리오하는 리베라델두에로보다 더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올라온 리베라델두에로의 설명과 Wine Folly 홈페이지에 올라온 스페인 와인생산지 지도를 올려본다.


Ribera del Duero

카스티야이레온 자치지역 중앙부, 두에로강(Río Duero) 양쪽 기슭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와인 생산 지대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바야돌리드주(Provincia de Valladolid), 부르고스주(Provincia de Burgos), 세고비아주(Provincia de Segovia), 소리아주(Provincia de Soria) 등 카스티야이레온 자치지역의 4개 주에 걸쳐 있다.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인 에스파냐의 많은 와인 생산 지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1982년 6월에 공식적인 와인 생산 지대로 지정되었다. 전통적으로 레드 와인 생산에 치중하고 화이트 와인은 극히 소량만 생산한다. 레드 와인 생산에 사용하는 포도 품종은 템프라니요(Tempranillo)이다. 

여름철에는 낮 기온이 40°C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15~20°C로 내려가는데, 이러한 심한 기온 차이 때문에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당도가 높고 산도는 적당하게 유지되어 와인 제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으로 에스파냐산 와인 가운데 가장 가격이 비싼 베가시실리아(Vega Sicilia)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리베라델두에로 (두산백과)



출처- 와인폴리 홈페이지 https://winefolly.com/review/map-of-spain-wine-regions/


지도에서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Castilla y leon (까스띠야 이 레온) 지역이다. 마드리드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리베라델두에로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로 이름을 알린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10여년전만해도 스페인 친구들은 리오하 지역 와인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고급와인이라고 추천해주곤 했으니 말이다.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은 고도 약 840m에 이르는 고지대로 낮에는 덥고 밤 기온이 확연하게 서늘한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와인 역시 선선한 밤 기온 덕분에 생생한 산도를 지닌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품종은 전통적인 품종인 템프라니요(틴토 피노 Tinto Fino라고도 한다)이다. 리베라 델 두에로의 대륙성 기후와 만난 템프라니요는 두껍고 진한 색의 껍질을 지니고 있으며, 리오하 지역의 와인보다는 산도가 높고 과실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Vega-Sicillia의 Unico

이러한 리베라델두에로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와인이면서 가장 비싼 와인은 Vega-Sicillia의 Unico 이다. 베가시실리아는 스페인 왕실에 와인을 납품하던 와이너리라고 하니 그 역사가 어마어마할듯하다. 우니꼬는 스페인어로 유일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독보적인 와인이라는 뜻이겠지? 언젠가 꼭 마셔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Alejandro Fernandez의 Pesquera

그리고 리베라델두에로를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산지로 만들어준 와인이 있는데, 바로 Alejandro Fernandez의 Pesquera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와인으로,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2월 바르셀로나 여행을 갔을 때, Cerveceria Catalana에서 중년부부가 이 와인을 바틀로 마시는 것을 보고 어떤 와인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된다고 하니 조만간 마셔봐야겠다. 






Peter Sisseck의 PINGUS

덴마크 태생인 Peter sisseck(피터 시세크)가 1995년 매우 오래된 틴토 피노(템프라니요) 포도나무가 자라는 11에이커의 포도원을 구입하여 탄생시킨 와인이다. 시세크의 목표는 비개입적인 와인 생산을 통해 포도 품종과 테루아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완전히 자연스러운 세계 정상급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부터 유기농을 고집했던 핑구스는 2000년부터 자연스럽게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전환했다. 핑구스는 스페인 최고의 가라지 와인(garage wine, 실험 정신에서 탄생한, 소량만을 생산하는 고품질 와인)으로, 연간 생산량이 500 케이스보다도 적다. 핑구스의 와인에는 자신 소유의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대표와인인 Pingus, 임대 또는 계약을 맺은 16개의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들어지는 Flor de Pingus, 주변 지역의 포도 생산자들에게 포도를 구매하여 만드는 PSI가 있다.






이 중에서도 PSI는 주변 지역의 포도 생산자들에게 biodynamic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구입하여 저렴한 와인을 만들기 위한 시세크의 노력이 담겨있는 와인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생산자들에게서 나오는 old vine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시세크는 PSI가 부르고뉴로 친다면 레지오날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PSI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2014년 시진핑 주석이 방한때의 축하주로 알려져있는 와인이다. 구매할 당시 직원분께서 한 시간 이상은 오픈해놓아야 향이 열릴 거라고 말해주셨는데, 오퍼스원을 마시고 급하게 마시게 되어서 아쉽게도 미리 오픈을 해두지는 못했다. 오퍼스원 바로 직후에 마셔서인지 목넘김이 가볍고 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산도가 꽤 있으나 탄닌감은 많이 없었다. 처음에는 베리류의 과실향이 났으나 시간이 지나니 초콜렛향이 살짝 느껴졌다. 다음 번에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셔보고 싶다.


와인스펙테이터 테이스팅노트 평 없음.


 






마칸(마깐) 2013, 리오하

리오하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마칸은 스페인의 고급 와인 Unico(우니꼬)를 생산하는 와이너리인 베가시실리아와 프랑스의 로칠드가가 합동생산하는 와인이다. 양조는 베가시실리아가 스페인 Rioja(리오하) 지역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로칠드가는 다른 나라 와이너리들과 합동생산하는걸 즐기는가보다. 얼마 전 맛있게 즐겼던 오퍼스원도 로칠드와 로버트몬다비의 합동생산 와인이었는데 말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는 크게 Rioja(리오하)와 Ribera del duero(리베라델두에로), 이 두 지역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스페인은 전반적으로 기후가 좋다보니 까스띠야이레온, 후미야, 떼네리뻬 등지에서도 와인 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품질을 내는 곳은 리오하와 리베라델두에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고급 와인은 보통 리베라델두에로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리오하 지역 와인도 스페인 내에서 굉장히 쳐주는(?) 와인이다. 스페인 친구가 와인 고르기 어려울때는 무조건 리오하 와인을 사라고 말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마칸의 레이블에 있는 글을 살펴보면, 아래에 Esta cosecha consta de 51,654 Botellas Bordelesas, 2,061 Magnum, 78 Doble Magnum y 19 imperiales. 라고 적혀있다. 이 2013년 빈티지는 51,654개의 보르도병(750ml), 2,061개의 매그넘병(1.5L), 78개의 더블매그넘병(3L), 그리고 19개의 임페리얼병(6L)가 생산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마신 이 마칸은 16,822번째 병이다. 이렇게 숫자를 적어두니 와인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칸은 Tempranillo(뗌쁘라니요 혹은 Tinto fino) 100%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색은 체리색, 초콜렛색상, 굉장히 진한편이다. 특유의 탄닌감이 강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탄닌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1시간정도 오픈해두고 마셨는데도 향이 열리지 않아서 알콜향이 살짝 풍겼다. 첫향은 베리류의 향기가 났고 끝에 살짝 알콜향이 비췄다. 시간을 더 두고 먹을걸하는 후회가 들었다 ㅜㅜ 바디감은 상당했으나 탄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마시기에 괜찮았다. 


이 날 내가 직접 만든 스페인 음식들과 스페인와인을 마셨다. Paella(빠에야), Tortilla(또르띠야), Pulpo a la gallega(뿔뽀 알라 가예가)를 만들고 마켓컬리에서 산 양 프렌치렉과 양 티본으로 스테이크를 구웠다. 가족들이 맛있게 드셔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마칸 향이 덜풀려서 아쉬웠지만 다른 와인들과 곁들이는 음식의 마리아주가 굉장히 좋았다. 역시 그 나라 음식과 와인이 최고의 마리아주인듯하다. 다른 와인들은 추후에 포스팅해야겠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Sanguine, smoky and loamy earth flavors shadow cherry fruit in this firm red, which is harmonious but austere, with herbal and licorice notes adding a refreshing bitter aspect. Decant. Drink now through 2025. 4,000 cases made.

–T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