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 날이다. 징수는 늦은 아침까지 푹자고 나는 웨스틴호텔에서 혼자 사우나를 하고 땀을 빼고 나왔다. 이제 해장을 하러 가볼까 ㅋㅋ 네이버에서 ‘해운대 해장국’을 검색하니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이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이었다. 여기는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소고기국밥 골목에 위치한 곳이다. 우리는 네이버 지도 켜놓고 조선웨스틴부산부터 걸어갔는데 쉽게 찾아갔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편하긴했다. 해운대의 바다바람 아주 대단하더라! 해운대 국밥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찾아갔다. 나는 선지 따로국밥, 징수는 소고기 따로국밥을 먹었는데 국물이 정말 시원했다. 속이 불편했는데 국밥먹으니 속이 풀리는 느낌!! 그래서 다음 날 또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서 방문한 보람이 있었다.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사람이 계속 들어왔다.





원래 계획은 태종대를 갔다가 기장 해녀촌을 가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비가 너무 많이 왔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실내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에 가기로 했고 그래서 부산힐튼에 가보기로 했다. 힐튼 남해가 얼마 전 아난티 남해로 바꼈던데, 부산힐튼도 아난티 계열인가보다. 힐튼과 아난티 상호를 둘 다 사용하고 있었다.




다들 찍는 힐튼부산 입구! 뼈를 형상화한듯 이상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조명때문에 예쁘다. 서점인 이터널저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책 보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부산관련 책도 따로 진열되어있었다. 전체적으로 진열해놓은 책 카테고리가 굉장히 센스있다고 느껴졌다. 볼피노 예약 시간때문에 한참을 구경했다.








전체적인 볼피노의 인테리어 느낌이다.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서울에 살면서 한번도 청담 볼피노나 다른 김지운 셰프 레스토랑은 가본적이 없었다. 이태원 마렘마에서 리조또를 정말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렘마보다 부산 볼피노를 먼저 가볼줄이야.. 얼마 전 수요미식회 파스타편에서 김지운 셰프 얼굴을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젊으셔서 깜짝 놀랬다. 다시 부산 볼피노로 돌아와서, 우리는 비오는 저녁시간에 간지라 처음 도착했을때도 바다뷰가 썩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비오는 바다가 생각보다 운치가 있었다. 부산 볼피노 테라스의 초록초록한 잔디와 푸른 바다색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화창한 날에 또 한번 가보고싶다.








여러각도에서 찍은 음식 사진들이다.
우리는 바질 토마토 브루스케타(Basil tomato bruschetta), 시금치 아란치니(Spinachi arancini), 오징어먹물펜네(Squid ink penne with squid sausage) 그리고 트러플타야린(Truffle tajarin)을 주문했다. 너무 많이 시켰나 싶었지만 사실 다른 것도 주문하고 싶은 걸 참은 게 이정도... 둘 다 입이 짧은 편인데도 먹고싶은게 넘 많아서 이것저것 다 시켜보았다.

브루스케타는 정말 상큼하고 맛있었다. 맛있는 토마토에 향그러운 올리브오일이 더해져서 상큼한 풍미가 어마어마했다. 우리는 이걸 김치처럼 곁들여먹었다 ㅋㅋ 아란치니도 뜨거울때 먹으니 짱맛... 개인적으로 이태리재 아란치니보다 볼피노 아란치니가 훨씬 맛있었다. 오징어 먹물 펜네는 소세지 식감이 특이하면서 참 맛있었고 나머지 면발이나 소스는 그냥 쏘쏘, 괜찮네 정도? 트러플 타야린 이거 정말 JMT.... 생면이라 식감도 쫀득하니 생각보다 괜찮았고 소스가 트러플향 뿜뿜.. 이거 먹으러 청담 볼피노에 다시 가려고 한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맛있다.. 먹고싶다 ㅋㅋㅋ 같이 곁들인 크레망도 전체적으로 음식들과 마리아주가 좋았다. 샴페인, 크레망, 카바등 드라이한 스파클링와인은 웬만한 음식들과는 다 잘어울리는 것 같다.

이 날 서브해주신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셔서 더 즐겁게 식사를 했다. 매니저분이신 것 같은데 주문한 로제와인이 없다고 저 크레망을 추천해주셨는데 크레망도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부산 시내에서 꽤 멀긴하지만 부산 여행 맛집 코스로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꼭 다시 남편 손잡고 방문해야겠다!


루 뒤몽 크레망 드 부르고뉴 로제 NV





징쑤와 함께한 부산여행에서 마신 와인이다. 부산 힐튼에 있는 볼피노에서 음식과 곁들인 크레망인데, 사전 정보도 기대도 없이 마셔서인지 만족한 편이다. 샴페인을 좋아하지만 가격대가 만만치않아서 대체 와인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중에 하나가 크레망이다. 크레망이 그나마 까바보다 (내가 마셔본 와인 한정) 바디감이 느껴져서 크레망를 선호하는 편. 이 크레망은 블랑드누아(Blanc de noi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레드종인 피노누아(Pinot noir)로 만든 스파클링와인이다.

이탈리아와인과 프랑스와인이 가득한 볼피노 와인리스트가 어려워서 ㅜㅠ 가장 무난해보이는 로제와인으로 주문을 했으나, 마침 그 와인이 없어서 직원분께 다른 와인을 추천받았다. 마시고나서 알았지만 루뒤몽이 신의 물방울에 나온 메종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네고시앙!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와인 색상은 부드러운 로제색보다는 강렬한 로제색에 가까웠다. 마시자마자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졌고 시간이 지나니 베리류향이 강하게 느껴짐. 산도가 쨍해서 날카로운 느낌도 났다. 이스트향은 별로 느끼지 못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바디감이 좋은 편이었다. 샴페인 대체하기엔 가격대비 괜찮은듯. (볼피노 7만원대)


와인을 제대로 배운적도 없고, 와인을 묘사하는건 익숙치 않아서 내가 잘 표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차곡차곡 테이스팅 노트를 기록해나가야겠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성장해나갈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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