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롤로 리제르바 1996, 폰타나프레다





바로 전에 포스팅한 몰리두커 기글팟을 마실 때 함께 마셨던 바롤로다. 이 와인은 결혼선물로 받은 폰타나 프레다 바롤로 세트에 들어있던 아이. 세트에는 빈티지별로 바롤로가 총 6병이 들어있었다. 그동안 3병을 마시고 3병이 남아있었는데, 이 날 한 병 더 마셔서 이제 두 병이 남았다. 남편과 기념일에 마시라며 준 뜻깊고 고마운 선물이다. 그래서 기분 좋은 날, 축하 해야 할 날 마셨던 와인이기도 하다. 이 날은 마실 예정이 없던 와인이지만 남편도 일찍 온대고, 소고기를 먹는 날이니까 한번 먹어보자!! 이러면서 따버렸다 ㅋㅋ


 남편은 신 맛을 예민하게 느끼는 편이라 어떤 와인이든 첫 잔을 마실 때 침샘쪽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내가 마시고 싶다면 같이 마셔주는 좋은 남편! 그래서 와인을 고를 때 최대한 산도가 적고 신맛이 안나는 와인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않다. 빈티지가 꽤 묵어서 산미가 거의 없는 부르고뉴블랑도 시다고 하는 예민한 남자.. ㅋㅋ

 

나는 와인이 항상 고프지만.. 특히 와인을 꼭 곁들여야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고기!! 구운 소고기에는 꼭 와인을 마셔야한다. 그리고 더운 여름밤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과 과일을 먹는 걸 좋아한다. 배부를 때 스파클링 마시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 얘기가 이렇게 샜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은 소고기 특수부위와 바롤로를 곁들였다. 개인적으로 소고기를 바로바로 구워먹는 한국식 바베큐를 선호하는 편인데, 바롤로는 두껍고 육즙가득한 스테이크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롤로는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드는 이탈리아의 고급와인이다. 네비올로는 주로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이며 바롤로와 바바레스코를 만들어내는 포도로 알려져있다. 네비올로로 만든 와인은 탄닌과 산미가 강한 편이며 미디엄풀~ 풀바디 정도이다. 네비올로는 오랜 숙성을 필요로 하는 포도품종으로써, 최소한 6년 이상은 숙성시켜야 먹을 수 있으며 질 좋은 바롤로나 바바레스코는 20년 이상 숙성시킬 수도 있다. 숙성이 잘된 바롤로와 바바레스코는 피니쉬가 굉장히 강하고 향이 좋다. 

오픈해놓고 2시간 정도 후에 마셨다. 색은 자줏빛이 강한 편이며 잔에 담긴 빛만 봐도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글팟을 마신 후에 마셔서인지 산미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중간 이하의 바디감으로 가벼운 편. 오크향을 강하게 느낌. 산미가 강한 편이라 마지막에 먹은 치마살과 잘어울렸던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는 스테이크와 함께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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