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호원동에서 맛있는 고기집을 발견해서 기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던 날! 

친정 근처에 손님들과 함께 갈만한 식당이 별로 없어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아빠가 맛있는 고기집이 있다고 데려가주셨다. 전원식당은 오래된 식당이라, 외관도 낡았고, 내부 매장도 좀 허름한 느낌이 있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첫번째 방문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 이후로 외식할 기회가 생기면 이 곳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날은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메뉴판이나 매장 사진들은 찍지를 못해서 다음데 또 세번째로 방문을 해야할 것 같다. 포스팅 핑계로 맛있는 고기를 먹고 와야지!

친정집과 그 근처 지하철역인 망월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왔다갔다 굉장히 많이 본 곳인데 얼마 전에 가서 고기를 먹었었고, 너무 맛있어서 사위들과 친정 갈때 이 집으로 가서 고기를 먹고있다. 두번이지만 ㅋㅋ 이곳 스타일이 도봉 무수옥과 굉장히 비슷한데, 무수옥 친적이라고 하셨나? 아는 분들인 것 같다. 다음에 가면 자세히 여쭤봐야지...


​테이블마다 내어주시는 김치들

처음에 방문했을 때 김치통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 이걸 테이블에 하나씩 세팅해주시는데, 양이 엄청 많기도 하고, 갓김치, 총각무김치, 배추김치 다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일단 김치는 대만족


​그리고 이 무생채가 진짜 맛있다. 마성의 무생채다. 고기 먹을 때 진짜 끝없이 들어간다. 오늘 아침에도 무생채를 만들어 먹었는데, 식초를 많이 넣어서 망했....나도 이 맛을 내고 싶다. 무생채가 나오는 것도 무수옥과 굉장히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야채들도 다 신선하고 괜찮았다.

 

​대망의 삼겹살, 삼겹살이 정말 맛있었다. 우리가 요즘 프리미엄삼겹살집에서 먹는 두꺼운 삼겹살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릴 때 구워먹던 삼겹살 생각도 나고 굉장히 맛있게 먹은 삼겹살이다. 이 집이 정육식당이어서 그런지 고기맛이 다 좋았다. 

전원식당에서 비빔국수도 먹었는데, 비빔국수도 굉장한 별미였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들깨가루? 들기름?이 들어가서 고소하고 맛있었다. 설렁탕 국물도 주시는데, 참 맛있게 잘 먹어서 다음에는 설렁탕을 먹어보고싶다. 


​한쪽 테이블에는 돼지고기파들이 앉아서 삼겹살을 신나게 굽고, 모니누나와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소고기 등심을 시켜보았다. 소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았다.... 진짜 뭔가 무수옥이랑 비슷한 느낌. 불판도 비슷하고 소고기도 맛있고! 

우리가 소고기를 시킨 이유는 바로, 남편이 출장다녀오면서 사온 조니워커 아일랜드 그린을 마시기 위한 것이었다. *_* 소고기와 위스키 조합이 참으로 좋다. 사장님께 미리 위스키를 마셔도 되냐고 여쭤보고 오픈! 


​조니워커 아일랜드 그린 1리터,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이다. 면세점에서만 파는 종류라고 한다.

한잔씩 다 마셔보고, 마신 사람들이 다들 어디에선가 치과약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해서 홀짝홀짝 마셔봤는데 진짜로 그런 향같은 게 나는 것 같았다. 멀리서 힘들게 들고온 남편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닌 것이 확실...... 신기하게 형부도 출장갔다가 조니워커 블랙을 사오셔서, 집에 가서는 블랙으로 파티를 했다. 이게 더 맛있었다.


전원식당

주소: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 175-1

전화번호: 031-873-6317

영업시간: 평일 11:00 - 22:00/ 주말 11:00 - 21:00 공휴일 포함

모니누나가 준비한 아빠 생신 겸 어버이날 케익! 센스있게 아주 예쁜 카네이션 앙금떡케이크로 준비했다. 예쁜데 앙금부분도 너무 맛있어서 야금야금 맛있게 잘 먹었다. 조금 딱딱하긴 했지만, 쑥향나는 떡도 참 맛있었다. 


​다음날, 남편과 해장하기 위해 찾은 '철원양평해장국' 장암점

여기 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해장국집이다. 나는 선지해장국을 주로 먹는데,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개운하고 깊고 고소하고 너무 맛있다. 안에 선지도 싱싱해서 고소하니 참 맛있는데, 양도 듬뿍 들어있어서 좋다. 그래서 모니누나와 해장할 때 자주 먹었다. 포장해서 집에서도 먹어도 참 좋은 해장국

 

​기본찬은 깍두기, 열무김치, 청양고추, 다데기, 저희는 청양고추 무조건 많이많이 주세요.


​뒤이어 나온 선지해장국(8,000원) 기호에 따라 선지만 주문하거나, 양만 주문하거나 할 수 있다. 

선지와 양이 듬뿍 들어있고, 콩나물도 듬뿍 들어있어서 해장하기에 참 좋다. 선지가 해장에 참 좋은 음식이라고 하는데, 콩나물까지 들어있으니 이거 한그릇이면 바로 해장될 것 같다. 국물도 정말 시원하고 개운하다. 그래서인지 어르신 손님들이 굉장히 많다. 주차장과 홀이 굉장히 큰 편인데, 점심시간에는 꽉찰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메뉴는 이 빌지를 참고하면 될 듯 하다. 내장탕을 먹은 적도 있는데, 내장탕에도 내용물이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내장탕도 너무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지해장국이 훨씬 더 맛있었다. 의정부에서 시원하게 해장하려면 이 곳 해장국을 추천한다!


철원양평해장국

주소: 경기 의정부시 호국로 1799

전화번호: 031-848-9389

영업시간: 00:00~24:00 24시간 영업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돼지고기집에서 사진을 찍어서 정말 맛있는 곳이라고 강추를 하며 사진을 올렸었다. 그 돼지고기 식당이 바로 약수역 근처에 있는 '금돼지식당'이다. 최고의 삼겹살, 목살을 팔고있다고 해서 정말 궁금했다. 게다가 수요미식회에도 돼지고기 맛집으로 나왔다고 해서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래서!! 돼지고기 킬러인 나와 모니누나가 시간을 맞춰서 방문했다. 웨이팅이 있는 곳이라서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찾아가서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브레이크타임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브레이크타임이 없었다. 찾아보니 평일에는 브레이크타임이 없고, 주말에만 브레이크타임이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방탄소년단이 자주 찾는 단골집이라고 유명해졌나보다. 맛 좀 아시는 분들이구나! 

약수역은 어릴 때 자주 오던 곳이라 다시 찾게 되어 너무 설렜다. 집이 이쪽 근처였어서 고등학교때 이 근처에서 학원도 다녔었는데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이 근처에 자주 가던 짜장떡볶이집도 아직까지 맛집으로 유명하다던데, 모니누나가 볼링반CA 끝나고 집에 사왔던 그 맛이 아직 생생하다 ㅋㅋ 다음에 먹으러 가봐야지!

금돼지식당 외관, 타일로 외관을 장식한 게 굉장히 특색있다. 24시라고 적혀져있는데, 예전에는 24시 영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새벽1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니, 참고해야할 것 같다. 금돼지식당은 1층, 2층, 3층까지 총 세 층으로 되어있다. 세 층인데도 웨이팅이 쩌는 비결이 뭘까 궁금해졌다.

평일 3시반 정도에 방문을 했는데, 역시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테이블은 여유있었다. 원래는 2층이 바 형식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2층에 앉아보고 싶었는데, 1층이 여유있어서 1층에만 손님을 받고있었다. 다음에 저녁에 와서 2층에 앉아봐야지!


​불판이 신기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네모난 넓은 불판이 좋다. 불판 안에는 연탄이 들어있는데, 특허받은 청결연탄이라 몸에 해로운 황화수소를 빼서 안심하고 구워먹어도 된다고 한다. 연탄구이집에 가면 좀 불안한 점도 있었는데, 친절하게 안내문구가 적혀있어서 좋았다.

왼쪽에 있는 휴대용 버너에는 김치찌개를 올려 먹는 것 같은데, 우리는 김치찌개는 먹지 않았다. 고기로만 달려보자라는 생각으로!! 후기를 보니 김치찌개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고기가 아주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금돼지식당의 특징! 간장에 총총 썰은 파를 넣어 내어주신다. 이게 특이하고 참 맛있었다. 보통 양파를 내어주는데, 이 집은 파를 주길래 처음에는 양파가 더 익숙해서 이게 별로일 것 같았는데 한입 먹어보고 마음이 달라졌다. 파의 단맛과 간장과 고기가 굉장히 잘어울렸다. 금돼지식당만의 별미인 듯 하다. 파채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는 등목살 1인분(16,000원), 본삼겹 1인분(15,000원)을 먼저 주문했다. 이 두 메뉴 다 한정판매를 하는 메뉴이다. 주문을 하면 오픈키친에서 주문받은 고기를 바로바로 잘라서 내어준다. 

고기가 나오면 직원분께서 다 알아서 구워주시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굉장히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금돼지식당의 돼지고기는 상위 0.3%의 프리미엄 돼지고기만을 쓴다고 한다. 돼지 종 중에 요크셔+버크셔+듀록을 합친 거라는데, 고기를 너무 빠짝 구워도 맛이 떨어진다며, 열심히 설명하시다가 다 구워주고 가셨다. 처음에 하나씩 딱 올려주셔서 한입 먹었는데, 육즙이 쭉 나와서 감탄하며 먹었다. 구워주는 고기집 최고야!


기본찬은 갈치속젓, 쌈장, 피클 정도가 나오고 파를 구워줘서 참 좋았다. 이치류도 그렇게 파 구워주는 고기집 너무 좋다. 어릴 땐 파를 싫어했는데, 크고 나니 구운 파의 달콤한 맛이 너무 좋다. 

추가로 시킨 껍데기(11,000원), 나는 돼지껍데기를 정말 정말 좋아하고, 껍데기에 대한 평가가 좀 까다로운 편인데 금돼지만의 특양념으로 구운 거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자마자 추가로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근래 먹은 돼지껍데기 중 제일 맛있었다!! 돼지껍데기 먹으러 또 가고싶을 정도,,, 다음에 저녁에 바 자리에 가서 돼지껍데기 2인분 클리어하고 와야지!


금돼지식당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 149

전화번호: 010-4484-8750

영업시간: 평일 12:00 - 01:00 브레이크타임 없음/ 주말 12:00 브레이크타임 15:00~16:00


​얼마 전부터 스웨이드 재질의 구두가 사고싶다고 하는 남편때문에 구두가게에 잠시 들러서 구경하곤 했는데, 들렀던 매장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이 곳! 바로 버윅(Berwick) 매장이다. 일단 쇼윈도우에 스웨이드 재질의 로퍼들을 색깔종류대로 센스있게 배치해놓았어서 눈이 갔는데, 막상 매장 안에 들어가니 내눈에도 예쁜 구두들이 엄청 많았다. 그때 이후로 내가 선물받은 신세계상품권 30만원짜리를 써서 남편 구두를 이 곳에서 사주기로 결심했다. 스타필드는 신세계 계열이기 때문에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버윅은 Made in Spain 스페인 제품이다. 버윅 코리아 홈페이지를 가보니, 아래 문구처럼, Almansa라는 지역에서 100여가지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장인들의 기술로 구두를 만든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스페인 가죽이 유명하니 믿음이 갔다.

Goodyear Welted 구두 한족을 완성하기 위해서 보통 100여 가지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 남성 제화 업계는 보통 구두 뒷굽이나 밑창을 외주 생산하는 것처럼 세분화된 많은 작업들을 외부에 위탁하여 생산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지만 Berwick 1707은 최상의 Tannery에서 원/부자재 조달 받는 것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이곳 Almansa에 있는 Berwick 1707의 생산시설에서 완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Berwick1707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으며 제품의 품질을 안정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설비와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고도로 전문화된 장인들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Berwick.co.kr 버윅코리아 발췌)

​버윅 폰트와 문양이 고급스럽다. GOOD YEAR WELTED QUALITY SHOES, 굿이어웰트라는 구두제작 기법으로 만드는 구두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기본구두부터 정장구두, 캐주얼하게 신을 수 있는 구두 등 여러가지 구두가 있었다.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보편적으로 많이 신는 구두가 사진에서 맨 왼쪽에 있는 검정구두인 것 같았는데, 남편은 이미 저렇게 비슷한 구두가 있어서 딱 스웨이드, 갈색계열로만 신어보기로 했다. 

처음에 내 눈에는 다 비슷해보였는데, 매장에 거의 30분 넘게 있으면서 설명도 들어보니 다 다르게 코디할 수 있는 다양한 구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반짝 맨들맨들하게 보여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심오한 남자구두의 세계


​가을, 겨울에는 버건디 계열 이런 가죽소재도 굉장히 예쁠 것 같았다. 예쁜 거 다 사주고 싶네ㅜㅜ


신발 옆에 가격이 다 표시되어있는데, 프리미엄라인인지 기본 굿이어웰티드 라인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프리미엄은 대부분 355,000원이었고, 기본은 278,000원~298,000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남편은 기본과 프리미엄 각각 하나씩 골라서 신어보았다. 굉장히 비슷해보이는 신발이었는데 신어보니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결국 고른 것은 버윅4558 모델인데, 비슷하게 생긴 6823과 4477을 가지고 계속 고민하다가, 저 모델들보다는 조금 더 포멀한 4558을 선택했다. 매장에서 신어봤을 때에는 4558이 제일 날렵하고, 다른 것들에 비해서는 발이 불편할 것 같아서 고민을 했었는데, 회사다닐 때 가장 잘 신을 것 같아서 이걸로 겟! 사고나서 3-4번 정도 신은 것 같은데, 가죽이 발에 맞게 늘어나서 편하게 신고있다고 했다.


이건 굿이어웰티드 기법으로 만들 때 필요한 모형들을 전시해놓은 것 같았다. 빈티지한 것이 정말 장인이 만드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센스있는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윅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코엑스 등에 있다고 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자분들은 가볍게 구경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올해 겨울에 방문했던 남산 '썬댄스플레이스'

친구가 인스타에서 음식 사진을 보고 검색해봤는데,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 모두 취향저격이라며 가보고싶다고 해서 이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썬댄스 프레이스는 남산 근처에 있는데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서 나는 서울역에서 402번 버스를 타고 남산체육관 정류장에서 내렸다. 정류장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썬댄스플레이스가 있다.

들어갈 때 보니, 주차장도 있고 주차공간이 넉넉한 것 같아서, 다음에 온다면 차를 타고 와서 근처 드라이브도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남산타워, 서울N타워인가? 어릴 때 집이랑 가까워서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친구들이랑 같이 남산을 걷던 때가 있었는데, 길을 잃어버려서 한참을 헤매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당황하지도 않고 그냥 친구들과 수다떨며 걷고 걷고 걷다가 결국 아래까지 내려왔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간도 컸던 게, 우리가 걷고있는데 차가 두대 정도 서서 길 잃었냐며 태워주겠다고 했었다. 그때 한참 유괴사건때문에 난리인 때라 안타겠다고 막 뛰어가고 그랬었는데 좋은 뜻으로 태워주시겠다고 했겠지만 안탄 게 용하다. 남편이랑도 최강 한파일 때 데이트하겠다고 올라간 적이 있는데, 참 추억이 많은 곳이네.


​선댄스 플레이스 인테리어가 정말 고급스럽고 멋지다.  우린 저녁에 갔기 때문에 이렇게 미국 느낌나는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었는데, 낮에는 또 채광이 끝내줘서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루프탑도 있는데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에 가면 참 좋겠다. 루프탑에서는 음료를 팔고, 우리가 앉은 1층에서는 식사 종류를 판다. 다음엔 루프탑에서 음료를 마셔봐야지.


​테이블과 의자 모두 넘나 예쁨... 인스타 감성 낭낭한 곳이라 그런지, 우리 테이블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테이블이 여자끼리 온 사람들이었다. 그 외에는 웬지 소개팅 느낌이 폴폴 풍기는 사람들? 여기 분위기도 차분하고 은은해서 소개팅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은 곳이다. 


​냅킨도 참 귀엽네.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는 앞접시와 포크, 나이프,

우리는 아란치니, 가츠샌드, 오픈샌드위치, 볼로네즈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와인이 너무 마시고 싶었지만, 친구 두명이 술을 못마시는 상태였고 와인 가격도 상당히 나가는 편이라 참다가 스텔라를 시켜버렸다.


​제일 먼저 나온 아란치니(14,000원)

여러 블로그에서 썬댄스 플레이스가 CNP푸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아우어다이닝의 아란치니와 이곳의 아란치니가 비슷하다고 했다. CNP푸드 홈페이지에 가보니 브랜드 소개에 썬댄스플레이스가 없던데 무슨 일이지? 어쨌든, CNP푸드 정말 핫하구나. 도산분식도 여기에서 런칭한거던데 분위기를 잘 살리는 회사인 것 같다. CNP 부럽...... 마마그룹 부럽....... 

아란치니 겉은 바삭하고, 안에 쌀알을 씹는데 고소한 맛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위에 올라가 있는 소스가 내 입에 잘 맞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카츠샌드(16,000원) 

많이 봐왔던 음식인데 나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정말 두툼한 돈까스가 들어있는 샌드. 고기가 정말 두꺼워서 마음에 들었는데, 한입 베어무니 육즙이 터져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빵이 조금 메말라서 그게 좀 아쉬웠다. 돈까스와 빵 사이에 돈까스 소스가, 샌드 위에는 마요네즈가 발라져있고, 그릇 귀퉁이에 발라져있는 노란 소스는 겨자소스이다. 


​카츠샌드와 아란치니! 또 먹고싶다. 


​오픈샌드위치 4종세트(20,000원)

방울토마토, 바나나, 딸기, 아보카도 이렇게 네가지가 올라가있는 오픈도스트였는데, 우리가 네명이라, 하나를 4등분해서 하나씩 다 맛보았다. 일단, 토스트가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거의 탔음 ㅋㅋ) 좋았고, 아보카도를 빼고는 크림치즈가 발라져있었던 것 같다.

방울토마토는 상큼하고 달달해서 참 좋았고, 바나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어서 좀 놀랐다. 딸기에는 프로슈토도 올라가는데, 은근 잘 어울리는 맛이었고, 아보카도에는 크러쉬드페퍼가 올라가있었는데,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역시 옳았다.


​가츠샌드와 오픈샌드위치. 이렇게 먹었는데, 뭔가 뜨끈한 음식이 부족한 것 같아서 볼로네제를 추가했다.


​볼로네제 스파게티(18,000원)

면이 푹 익혀져 나왔다. 짭짤하니 맛있었다.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네명이서 맛있다고 한그릇을 후딱 클리어했다.


​스텔라 아루트아 생맥주(10,000원)

좋은 안주들이 있어 뭐라도 마셔야할 것 같아서 생맥주를 주문해보았다. 스텔라 생맥주는 처음 마셔본 건데, 시원하고 맛있었다. 굳굳


외관도 예뻤고, 모든 곳을 다 정말 잘 꾸며놓은 곳 같다. 의자와 테이블도 너무 맘에 들었고 식기도 다 예뻤다. 여심 저격!  

​계산하려고 하는데, 친구 아는 분이 여기서 일을 하고 계셔서 서비스로 티를 한잔씩 주셨다. 개이득!!! 추운 날이라 따뜻한 티를 마시면서 남산 주위를 산책했다. 그러다가 너무 추워서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가서 로드바 2차, 걸구네 막창에서 3차를 했구낭


나오면서 외관이 너무 예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돌아가며 독사진도 찍었다. 카톡 프로필에 올려놓으니 친구에게 미국여행갔냐고 카톡이 왔다?

사실 음료나 식사메뉴 가격이 쎈 편이라 먹는 내내 이 가격의 양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소품이나 분위기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했을 때 가서 예쁜 음식 먹으며 분위기를 즐길만한 곳인 것 같다. 다음엔 루프탑에서 음료를 마셔봐야겠다.


썬댄스플레이스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 268

전화번호: 02-790-2293

영업시간: 월~목 12:00 - 23:00/ 금,토 12:00 - 24:00/ 3-5시 음료만 가능, 9시40분 주방마감, 11시 다이닝마감


상수 위스키바 위드램(Weedram)




징수랑 자주 만나는 지역은 상수, 합정, 연남, 홍대 근처다. 얼마 전까지는 홍대입구역 근처인 홍대부근과 연남동에서 자주 만났었는데, 요즘에는 상수나 합정같이 조용한 동네에서 만나는 걸 선호한다. 떠들썩하게 노는 것도 좋지만 일행들과 프라이빗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점점 좋아진다. 얼마 전 방문했던 연남동의 와인바도 참 좋았는데, 여기도 곧 포스팅해야겠다. 오늘 포스팅할 곳은 상수역 4번출구 근처에 있는 위드램이라는 위스키바다. 


몇 년 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접하기 위해 한남동과 이태원에 있는 스피크이지바나 위스키바에 가곤했다. 그런데 최근 상수역 근처에도 고급스러운 위스키바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징수와 출동하게 되었다! 상수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상수역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술집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고급스러운 위스키바가 있다니, 얼른 가보고싶어졌다.







위드램이 위치한 건물이다. 캐쥬얼한 샵이나 스튜디오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2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전 분위기가 펼쳐진다. 영화에 나올 법한 프라이빗하고 굉장히 고급스러운 바를 만날 수 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이유는 바로 아래 ↓↓↓







문을 열자마자 어마어마한 와인들이 보인다. 사장님께서 와인을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와인리스트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지난 번 강화도 여행때 마셨던 필리조 앤 필스 누메로3도 보인다. 같은 와이너리에서 나온 블랑드블랑 마셔보고싶었는데 여기서 볼 줄이야 ㅠㅠ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위스키니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아야겠다. 사실 얼마 전부터 바에 앉아서 이런저런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징수랑 상수에 있는 칵테일바를 오다니 저녁 내내 기분이 정말 좋았다. 







위드램이 보유하고 있는 위스키가 엄청 많아서 메뉴판을 다 찍는 것도 힘들었다. ㅋㅋ 메뉴를 보다가 위드램이 센스 있다고 느꼈던 포인트가 바로 이 위스키 테이스팅 코스다. 위스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딱 좋을 거 같다. 위스키의 스타일, 피트, 지역, 년산 등으로 코스를 구성해서 위스키 초보자뿐만 아니라 애호가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크래프트비어를 파는 펍에 갔을 때 맥주 샘플러를 발견한 기분이 생각났다. 한번 주문해볼까 하다가 이 날은 칵테일이 더 땡겼기 때문에 다음에 시켜보기로 했다.






메뉴가 많다보니 메뉴판을 정독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나와 징수의 경우에는 술을 좋아하고 다양한 주류에 관심이 많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메뉴판을 봤는데, 칵테일이나 위스키가 처음이신 분들이라면 바텐더님께 추천을 부탁드려도 좋을 것 같다. 징수도 위스키 추천을 부탁해서 메뉴를 골랐다. 위드램은 위스키 전문 바 답게 250여종의 위스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메뉴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위드램은 싱글몰트부터 블렌디드까지, 그리고 영국부터 대만까지 다양한 종류를 아우르는 위스키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이정도는 돼야 상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는건가요?? 칵테일 종류가 적어보이지만 바텐터께 요청하면 메뉴판에 없는 칵테일도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나도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을 요청해서 마셨다. 칵테일을 잘 모르는 분들도 좋아하는 맛을 말씀하시면 친절하게 칵테일을 만들어주실것 같다. 와인 리스트도 따로 있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다. 가격대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징수랑 와인을 마시러 가보고 싶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주신 티, 징수가 차에 관심이 많아서 어떤 종류의 차인지 여쭤보니 프랑스 쿠스미티(Kusmi tea)라고 하셨다. 날이 더워서인지 차갑게 내주셨는데 아주 맛있게 잘마셨다. 대접받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상수에 이런 바가 있다니!






이곳이 천국인가요? 반모금씩만 마셔도 종류별로 다 마시려면 한달은 걸릴 것 같다. 처음 마셔본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이 보인다. 






칵테일의 풍미를 높여줄 각종 비터들이다. 예전에 징수가 칵테일에 꽂혀서 취미로 주조사 자격증 따겠다고 알아보던 때가 있었다. 집에 징수바를 열기도 했다죠ㅋㅋ 그 때쯤 서울 여기저기로 칵테일 마시러 다녔는데 한남동 바라붐에서 각종 비터와 특이한 리큐르를 맛보게해준 바텐더님이 생각난다. 덕분에 징수가 마티니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즐거운 추억을 가지게 되었다. 이 날도 비터들을 보니 그때가 생각났다.





  




술이 굉장히 많쥬? 정말 탐나는 곳이다. 나도 이런 바를 집에 만들어놓고 싶다 ㅋㅋ 남편이 이 문장을 싫어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난다. 이 날 월요일 저녁 7시에 오픈하자마자 가서 그런지 손님이 없었는데 그 덕분에 인테리어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징수랑 프라이빗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늦은 시간에는 북적이는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첫 잔으로 갓파더를, 징수는 글렌모린지 10y을 주문했다. 갓파더는 메뉴판에 없지만 워낙 좋아하는 칵테일이라 바텐더님께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칵테일을 주문하면 이렇게 칵테일을 만드는 베이스 리큐르들을 직접 보여주신다. 내 갓파더에 들어간 술은 블렌디드 위스키인 the naked grouse와 아마레또 리큐르인 디나론노다. 위스키와 아몬드향이 나는 아마레또의 조합은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위스키의 독한 맛을 아마레또 리큐르가 중화시켜준다. 달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칵테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알록달록 예쁜 색의 기본안주! 알고보니 위스키 주문 시 각각의 위스키의 풍미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기본 안주를 주신다고 한다. 이 날의 기본안주는 채소스틱과 딸기였다. 위스키를 마시고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안주인 초콜렛이다. 위스키에는 초콜렛이지! 라며 시켰는데 초콜렛 시키길 정말 잘했다. 플레이팅도 예쁘고 초콜렛도 하나하나 다 맛이 좋아서 끝까지 싹싹 다 먹고 왔다. 생초콜릿도 맛있고 위스키랑도 잘어울렸다. 내가 마신 칵테일들도 달지 않은 것들이라 초콜렛과 마리아주가 좋았다.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가츠샌드다. 와 이거 정말 짱맛bbb 따로 판매하셔도 될 만큼 맛있게 먹었다. 역시 징수와 나는 단백질파다. ㅋㅋ 밥먹고 가서 배불렀는데도 다 먹었.........ㅋㅋ 아무튼 JMT...






 

징수가 위스키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말씀드린 취향대로 골라주신 위스키다. 위스키를 비교할 때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위스키라고 하셨다. 그래서 초보자가 접하기에도 무난한 위스키가 아니었을까 싶다. 징수만 마셔봐서 나는 맛을 모르겠다. 댓글로 맛을 알려주오~~







우리 자리에서 본 전반적인 분위기다. ㅠㅠ 분위기가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나의 두 번째 칵테일인 불바디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버번위스키, 캄파리, 스위트 베르무트의 조합인데 씁쓸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맛이 굉장히 매력적인 칵테일이다. 다양한 바의 불바디에를 마셔봤는데 위드램 불바디에 엄지척!! 씁쓸한 향과 위스키의 향이 조화롭게 느껴지는 맛있는 칵테일이었다. 기본 칵테일 리큐르도 좋은 걸 쓰시는 것 같고 무엇보다 바텐더님의 실력이 좋으신 것 같다! 






세 번째 칵테일인 B&B다. 브랜디와 베네딕틴으로 만들어져서 B&B 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도수가 높은 술로만 만든 칵테일인데도 부드럽고 꼬냑을 넣어서 향이 아주 좋다. 고급 칵테일이이라 가격이 사악하다... ㅠㅠ 그래도 꼬냑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쯤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 날 마신 칵테일 세 잔 다 정말 맛있게 마셨다. 셋 다 성공! B&B는 끝에 와인의 과실향이 은은하게 나서 더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베네딕틴만 맛보고 싶다.





 

징수가 마신 사이드카. 어쩌다보니 징수가 즐겨 마시는 칵테일은 이 잔에 나오는 듯하다. 맨하탄, 코스모폴리탄 등등. 꼬냑에 오렌지 리큐르인 쿠앵트로와 레몬쥬스가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독특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마신 B&B







마지막 사진은 징수랑 짠 하는 사진이다. 오랜만에 징수랑 기분도 내고 맛있게 칵테일도 즐긴 기분 좋은 날이었다. 재방문의사 200%!! 상수에서 만나는 날은 꼭 다시 2차로 들러야겠다. 새벽 3시까지 영업하신다고 하니 홍대 근처에서 달리시다가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바에서 달리고 싶다!! 하는 분들께 좋겠다.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10명이 앉는 프라이빗한 테이블에 앉아서 바틀을 마구마구 까고싶다. 




주소 : 서울 마포구 독막로14길 24 2층

전화 : 02-583-0077

영업 : 매일 19:00~03:00,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 www.weedram.co.kr

페이스북 : www.facebook.com/weedrambar​





​​[프랑스] Little James' Basket Press Blanc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블랑

생산국: 프랑스(France)

생산지: Rhone

제조사: 샤또 드 생 콤

빈티지: 2016

품종: Blend(쇼비뇽블랑+비오니에

(출처: 와인 21)


나도 모니누나따라 와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와인은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써보는 건 익숙하지가 않아서인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은 테이스팅노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접한 리뷰가 될 것 같고, 차차 전문적으로 적어봐야겠다. 

내가 얼마 전 마신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블랑'이라는 이 프랑스 와인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맛도 무난하고 라벨도 귀여워서 자주 손이 가는 와인이다. 실제로도 프랑스 와인 중에 어떤 와인을 고를지 잘 모를 때 라벨이 눈에 띄어서 이 와인을 골랐었다. 이건 얼마 전에 떼루아 와인 아울렛에서 2만원 후반대에 구입했다. 시원하게 칠링한 화이트와인이 자주 땡기는 걸 보니, 여름이 오고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의 라벨, 라벨이 참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와인 이름과 라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바스켓 프레스'란 포도를 바구니에 넣고 압력을 가해서 포도를 압축하듯이, 눌러짜서 즙을 내는 것이다. 이 방식은 프레스 기법 중에 제일 오래된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이 방식으로 만든 와인인가보다. 

생각해보니 4년전 쯤, 바르셀로나 근교 시체스에 갔을 때, 우연히 아주 큰 와인축제를 하고 있어서 구경거리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보니 여러 와이너리 대표들이 나와서 이런 바스켓 프레스 방식으로 포도를 짜는 대회를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바스켓 프레스를 하는 사진이 있다!! 그래! 내가 봤었던 이게 바로 바스켓 프레스네.

누가 더 먼저 많이 짜느냐로 승부를 내는 대회같았는데, 나는 와인 축제를 더 둘러보려고 이것만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추억돋는다. 나 혼자 동양인이라 엄청난 주목을 받았었던 곳이다. 


다시 와인 리뷰로 돌아와서! 지금은 저렇게 사람이 포도즙을 짜지는 않겠지만, 와인을 만드는 전통기법을 와인이름으로 걸었다는 게 꽤 귀여웠다.

와인과 함께 먹은 안주들이다. 나는 화이트와인에는 해산물을 함께 먹는다는 공식을 좋아한다. 실제로도 꽤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과일향이 좀 덜 나는 드라이와인 말이다. 그래서 남편은 치킨이 먹고싶대서 비비큐 반반을 시키고, 나는 해산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냉동실에 있던 소라살을 데쳐서 야채와 함께 먹었다. 소라살을 헬로네이처에서 파는 제주 김녕? 해녀가 딴 소라를 살만 발라서 익힌 후에 급속냉동시킨 건데, 지금까지 세번 정도 주문해서 먹었다. 소라를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살짝 데치기만 하면 되니까 먹기 간편해서 좋다.


​두가지 품종이 블렌딩된 와인이고, 저기 적혀있는 것처럼 쇼비뇽블랑과 비오니에 두 품종을 블렌드한 것이다.


차갑게 칠링해서 한잔 따라 향을 맡아보니 과일향이 강했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걸 보니 역시 쇼비뇽블랑이구나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요리를 안주삼아 먹는 화이트와인은 샤도네이가 어울리는 것 같고, 쇼비뇽블랑은 안주없이 마시거나 과일이나 치즈, 스낵같은 간단한 음식과 먹는 게 좋은 것 같다. 

이 와인은 론 지역, 샤또 드 생콤에서 만들어진 와인이고, 맛은 드라이하지만 과일향이 상큼했다. 올 겨울에 론 강을 지나갔었는데 추억돋는다. 여름에 마시기에 참 좋을 것 같은 와인이다. 찾아보니 이마트 계열에서도 이 와인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듯 하니, 아울렛이나 이마트에서 구입하면 될 것 같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한 여름에 차~갑게 칠링해서 마시기 좋을 것 같다. 가성비 좋은 여름 와인으로 추천!! 

일산에 신혼집을 차린 친구 집들이에 초대받아서 밤늦게까지 놀다가, 남편이 멀리사는 친구들을 위해 일산 엠블호텔을 예약해줘서 새벽 세시까지 수다를 떨며 달렸다. 엠블호텔 참 좋던데,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제대로 못즐긴 것 같아 아쉽다. 

눈떠보니 체크아웃시간이라 친구와 부랴부랴 씻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더니 해장이 간절했다. 엠블호텔에서 조금만 걸어가니 원마운트가 나와서, 원마운트로 들어가보았다. 고개를 들어 식당을 훑어보다가 우리의 눈에 들어온 '능라도' 평양냉면으로 해장하자는 친구의 말에 바로 올라갔다.

원마운트의 '능라도' 매장은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체크아웃을 12시에 하고 바로 갔으니 넉넉잡아 한 12시 20분쯤 도착한 것 같은데, 일요일이었지만 자리는 꽤 널널한 편이었다. 우리가 다 먹고 나올 쯤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했다.

수요미식회 평양냉면 특집에 방영된 능라도는 분당점이라고 하는데, 체인점이기 때문에 맛이 비슷할 것 같아서 기대를 가지고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어복쟁반과 불고기, 여기는 어북쟁반이라고 하네. 

다음에는 저녁에 와서 어복쟁반을 먹어보고 싶다.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하는데, 어복쟁반이라는 요리 자체가 너무 궁금하다.

 

​평양냉면과 비빔면, 평양온반과 온면이 있다. 능라도의 모든 면은 자가제분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해장을 해야해서, 평양냉면과 평양온반 중에 고민을 하다가, 이왕 먹는 거 평양냉면을 먹어보자! 해서 평양냉면 두 그릇을 시켰다. 역시 가격은 사악하다. 평양냉면 12,000원!

평양온반은 평양지방 3대 음식 중 하나고, 혼사날에 신랑 신부가 온반처럼 뜨거운 정으로 살라는 의미에서 온반을 만들어서 피로연 잔치상에 올렸다고 한다. 나중에는 온반도 먹어봐야지. 나중에 먹어볼 음식이 참 많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여기 만두도 참 맛있을 것 같은데, 만두와 제육 중에 고민하다가 제육을 반만 주문했다. 여기도 다른 평양냉면집과 마찬가지로 수육은 소고기, 제육은 돼지고기이다. 녹두지짐이도 있고 순대도 있다.


​주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 주류 다 능라도의 모든 음식과 어울리는 주류라고 적혀져 있었다. 어제 달리지만 않았어도 선주후면을 지키기 위해 한잔 하는건데, 아쉬웠다. 선주후면이란 先酒後麵이라는 한자인데, 먼저 술을 마시고 그 다음에 면을 먹는다 라는 뜻인데, 평양냉면을 이렇게 즐기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애주가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좋은 말이다 ㅋㅋ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모니누나와 선주후면을 해보았는데, 고기육수로 만든 냉면이라 그런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능라도 기본세팅

제육을 시켜서 새우젓, 쌈장, 고추와 마늘이 나왔다. 그리고 배추김치와 무김치도 나왔는데, 둘 중에 배추김치가 더 맛있었다. 무김치는 좀 물컹한 식감이 있었다. 


​먼저 나온 제육 반, 역시 차갑게 제공된다. 마치 편육같은 비주얼인데, 고기는 항상 옳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양면옥의 제육이 좀 더 내 스타일에 가까웠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의정부 평양면옥이 조금 생각났다.


​능라도 평양냉면!

무김치와 살짝 절인 오이가 들어가있고 고기 두점과 계란지단 고명이 올려져있다. 사진으로도 면이 탱글탱글한 게 느껴진다. 


전체샷! 친구는 말없이 평양냉면을 원샷했다. 

나는 원래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듬뿍 뿌려먹는 편인데, 평양냉면에는 식초와 겨자 둘 다 뿌리지 않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능라도 평양냉면은 처음이었는데, 국물도 슴슴하니 담백하고 맛있었고, 면이 정말 맛있었다... 평양냉면은 3일 뒤면 생각난다는데 나는 매일매일 생각나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있는 살짝 절인 오이가 참 매력적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능라도 일산점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원마운트 2층 2036호

전화번호: 031-961-6600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Last Order 20:30 (명절 당일 제외 연중무휴)


​친구 생일 겸 방문한 도산공원 페어링룸,

친구가 가보고싶었던 곳이라고 해서 이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늦은 점심을 먹기로해서 2시에 예약을 하고 만났다. 내가 맨 처음으로 도착했는데 우리 자리도 괜찮았고, 페어링룸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오랜만에 핫플레이스에 온 느낌(?)이 났다. 


​특히 우리 자리 위에 있던 이 조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인 것 같다. 요즘에 어딜 가나 조명만 보인다. 


​페어링룸 메뉴판

여긴 에피타이저 메뉴들인데, 우리는 발사믹 관자와 감자퓨레 스몰사이즈와 스파이시 치킨 가라아게 스몰 사이즈를 시켰다. 역시 도산공원 레스토랑 답게 가격이 후덜덜하다.


​메인메뉴들 메뉴판

친구가 여기서 유명한 메뉴가 메주 항정살 파스타라고 해서, 메주라니 좀 놀랐지만 친구를 믿고 시켜보았다. 메인메뉴에서는 항정살 페퍼 메주파스타, 보리굴비 녹차 리조또, 스파이시 성게알 파스타 이렇게 세가지를 시켜보았다.


​맨 처음 나온 스파이시 치킨 가라아게!

마늘후레이크가 잔뜩 올라간 가라아게였다. 여섯조각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양이 많지 않은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마늘도 좋고, 치킨도 좋은데 게다가 튀기기까지 했으니 맛이 없을 리가,,,, 짭짤하고 바삭하고 정말 맛있어서 맥주가 생각났다.


​두번째로 나온 발사믹 관자와 감자퓨레 스몰사이즈

와 이거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감자퓨레도 정말 부드럽고 고소한데, 관자도 너무 부드럽고 쫄깃하고 난리났다. 역시 관자는 옳다. 친구들 다 이거 너무 맛있다고 하나씩 더 먹고싶다고 했지만, 메인메뉴가 세개 남았으니 참아보기로 했다...... 


​항정살 페퍼 메주파스타

핑크마마에서 먹었던 트러플 파스타와 비슷한 면이다. 면 식감이 너무 좋았다. 소스는 메주에 크림을 섞은 듯한 질감이었는데 부드럽고 고소하고 짭짤하고 정말 정말 맛있었다. 파스타 위에 뿌려진 쪽파가 정말 잘 어울렸다. 거기에 항정살도 잘 구워져서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워서 씹으면 톡 터지는 것 같은 그런 식감이었다. 넷 다 이 파스타가 제일 맛있다고 잘 먹었다. 


​보리굴비 녹차 리조또, 

이건 좀 웃음이 나는 맛이었다. 친구가 한입 먹고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단맛 뺀 녹차아이스크림에 밥 비벼먹는 것 같다고 했는데, 한입 먹어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녹차의 텁텁한 맛과 짭짤한 보리굴비랑 잘 어울리는 것 같긴했다. 옆에 같이 곁들여져 나온 것이 명이나물이라고 하는데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스파이시 성게알 파스타

모니누나가 성게알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시켜본 파스타인데, 내 입에는 성게알 맛이 안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고소하고 짭짤해서 자꾸 손이 가는 메뉴였다. 면도 잘삶아져서 맛있게 잘 먹었다. 


​세가지 메인 메뉴!

개인적으로는 메주 항정살 파스타 >>> 성게알 파스타>>> 녹차보리굴비 리조또 순으로 맛있었다.


친구 생일이라 여기에서 생일파티도 하고, 케익도 잘라먹었다. 모니누나가 이 주변 케이크 맛집을 수소문했는데, 닫은 곳이 많았다고ㅜㅜ 노아베이커리도 유명한 곳이라 이곳에서 딸기가 듬뿍 올라간 케익을 사왔다. 후식으로 각자 커피를 마시고, 나는 레몬차를 마셨는데, 음료를 시키기 전에 직원에게 메뉴판을 가져다달라고 했는데 직원 반응이 너무 불친절했고, 메뉴판을 달라고 하는데 갑자기 자기 손목시계를 쳐다봐서 우리 나가라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우리 다음에 예약있냐고 물어보니 그것도 아니라하던데, 그 직원때문에 넷 다 기분이 좀 상했다. 그 전에 주문받은 분은 친절했는데, 마지막에 참 아쉬웠다. 그래도 음식은 참 맛있게 잘 먹었다. 노아베이커리 케이크도 맛있게 잘 먹었다.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미쉐린가이드 2018에 올랐다고 해서 반가웠다. 개인적으로는 아리아보다 스시조가 여러면에서 더 내 스타일이었다. 나는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시들고 왔다갔다 하기 싫어서인듯!

현대 레드카드 바우처를 써서 다녀왔다. 바우처를 쓰더라도 나에게는 비싼 곳이지만, 예전부터 너무나 가보고싶은 곳이어서 예약을 해서 방문했다. 우리끼리는 나름대로 나의 퇴사를 기념하는 파티라고 합리화했다... 카운터(다찌)로 예약을 했고, 원래 셰프를 지정해서 예약할 수 있어서 조병곤 셰프님으로 지정을 하려고 했었는데 깜빡하고 그냥 자리만 예약했었고, 당일에 이우성 셰프님 자리로 배정을 받았다. 이우성 셰프님도 최고셨다.


카운터 상차림! 스시조 냅킨이 괜히 탐난다. 나는 스시를 먹으러 갔지만 스시 용어는 하나도 모르고 사실 알고싶은 마음도 없어서, 이우성셰프님께 우리는 스시 용어를 모르니 그냥 한국어 용어로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다. 네타와 샤리가 뭔지 알긴하지만, 한국에서 굳이 일본어를 써야하나 싶어서 괜히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오그라들어서 그 말을 쓰지는 않는다. 그냥 밥은 조금만 쥐어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면 되니까?


스시조를 방문하기 전에 다른 블로그들을 검색해봤는데 이 상차림을 올리면서 다꾸앙 다꾸앙 이라고 포스팅하셔서 우리 할머니가 항상 단무지를 다꽝이라고 말하셨던 게 생각났다. 저 왼쪽에 보이는 두툼한 단무지 하나가 1,300원이라고 한다. 셰프님이 단무지를 따로 사가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많이 드시고 가세요! 라고 말씀하셨다. 남편은 10개도 훨씬 넘게 먹은 것 같다. 

우리는 샴페인 콜키지를 할거라 샴페인 잔이 놓여져있다. 스시와 샴페인이라니♥


게살과 새우살이 들어간 계란찜, 정말 부드럽고 달달하고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전복술찜, 전복이 정말 크고, 부드러웠다. 처음 먹어보는 듯한 맛이었는데 아마도 특유의 향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정종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정말 부드럽고 쫄깃하고 맛있었다.


우리가 가져간 샴페인은 파이퍼하이직 뀌베 브뤼(Piper Heidsieck, Cuvee Brut)

마릴린먼로가 아침에 마신대서 마릴린먼로의 샴페인으로 유명해진 샴페인이다. 마침 집에 이게 있어서 가져왔는데 가져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았다. 물론 콜키지 비용은 사악하지만, 스시와 정말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향도 너무 좋았고, 딱 내가 좋아하는 산도, 당도였다. 칠링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중간부터 마셔야했지만, 샴페인은 적당한 칠링이 너무나 중요하니까 차가워질때까지 참고 참았다. 직원분께서 딱 알맞은 온도에 적절하게 따라주셨다. 굳굳


이제 스시가 시작된다. 시작은 줄무늬 전갱이부터, 쫄깃쫄깃 맛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붉은살 생선보다는 흰살 생선을 좋아해서 이런 류의 회가 올라간 스시가 너무 좋다. 반대로 참치는 맛을 잘 모르겠다... 참알못


이건 광어에 쪽파같은 것을 넣고 불로 살짝 그을린 초밥! 야부리했다. 라고도 한다. 간장은 셰프님이 직접 찍어서 간을 다 해주시기 때문에 간이 모자랄 경우에 개인적으로 올려먹으면 된다. 남편이 두번째 스시를 먹다가 밥이 너무 맛있다고 셰프님께 말했더니 고성쌀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재료도 좋고 밥을 짓는 솜씨도 좋아야 이렇게 고슬고슬하고 맛있는 밥이 될 것 같다. 갑자기 추억의 만화, 미스터 초밥왕이 생각난다.


이건 금눈돔이었는데 내 입에 이게 제일 제일 맛있었다. 나는 참치보다 돔이 훨씬 잘 맞는 것 같다.


다음으로 나온 무늬오징어, 진득한 맛이 있다. 남편은 이런 진득한 맛을 싫어한다. 오징어나 생새우 같은 것에서 나는 맛과 질감이 싫다고 한다. 나는 이런 게 너무나 조음.... 한치, 갑오징어, 생새우, 꽃새우 채고야


갑자기 구이타임. 이건 금태를 구운 금태구이이다. 위에 있는 것은 무를 갈아놓은 것에 소스를 올린 것인데 라임을 짜서 금태와 같이 먹으면 된다. 이 금태가 정말 맛있었다 겉은 아주 바삭하고 살은 아주 촉촉한 것이 정말로 맛있었다. 


백합탕, 역시 시원했다.


참치, 붉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비리지 않고 느끼하지 않고 그냥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역시 스시조인가,,,  오마카세와 스시는 잘 모르지만, 다른 오마카세와는 정말 달랐다,,


성게알, 말이 필요없는 재료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바다향이 훅 들어오는 맛이다. 비린 것을 싫어하면 처음에는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번 맛에 빠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게 바로 이 성게알인 듯 하다. 성게알에 또 샴페인이 잘어울리지. 물론 소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거의 10년 전쯤... 토플학원에 다닐 때 일본에서 공부하다 온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가 나 포함 여자동생들 세명을 데리고 초밥집에 데려간 적이 있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그 오빠가 본인을 과시하려고 했던건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물어봤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초밥집에 들어가자마자 '여기 우니 있어요?' 라고 물어봤는데, 그 초밥집에 어느 누구도 우니가 뭔지 알지 못했다. 물론 나도 그 당시에는 우니가 뭔지 전혀 몰랐었다. 초밥을 만드는 사람이 일본어를 꼭 알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일본음식이다보니 식재료가 일본어인 것에 익숙해질만도 한데, 조금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우니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건 성게알을 찐 것을 뭉쳐서 주신 것이다. 원래 나오는 피스는 아닌 것 같은데, 셰프님께서 성게알 찐 것도 맛있다며 맛보라고 꺼내주셨다. 이건 게살과 게 내장을 섞어놓은 듯한 진한 맛이었다. 귀한 걸 팍팍 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셰프님이 마침 남편과 같은 취미를 즐기시는 분이시고, 워낙 말씀도 잘하셔서 먹는 내내 유쾌했다.


이건 간장에 절여놓은 참치인데,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이것만 별로.... 원래 참치도 별로 안좋아하는데다가 나에게는 좀 짜서 그랬던 것 같다. 남편은 잘 먹었던 것 같다.


이건 자리돔... 아 돔은 역시 맛있다. 


이건 돗대기새우? 돗대기새우를 뭉친 초밥이다. 이 새우는 ... 정확한 수심이 기억이 안나지만 엄청나게 깊은 바다에 사는 새우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달콤하고 쫀득쫀득한 느낌? 


가리비 구이에 김... 아 존맛탱! 너무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얘네는 뭐였는지 생각이 잘 안나는데, 살아있는 새우였다. 살아있는채로 앞에서 손질하셨다... ㅜㅜ


참치뱃살, 나는 참치를 안좋아한다고 셰프님께도 말씀드렸는데, 자신있게 한번 먹어보라고 하셔서 먹어봤다. 아~ 사람들이 참치가 입에서 녹는다고 하는 말이 이런 거였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던 참치뱃살이었다. 마치 소고기같네


이건 멸치튀김이다. 치킨맛이 났다. 맛있었다.


이건 아까 그 새우를 손질해서 만든 새우초밥! 생새우답게 쫀득쫀득 진득한 맛과 달콤한 맛이 참 좋았다.


그 새우의 머리를 튀겨서 주셨다. 새우머리도 이렇게 딱 큰 접시에 놓으니 고급스러운 요리같네. 새우머리 튀김은 언제나 맛있다. 주문진에서 먹었던 꽃새우 머리튀김이 생각난다.


이건 고등어인데, 스시조에서 가장 유명한 초밥이라고도 불린다. 나는 등푸른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스시조가 고등어를 잘한다기에 한번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고소하고 기름진 맛인데 비리지 않아서 정말 잘 먹었다. 이렇게 맛있게 잘 먹은 기억때문에 다른 곳에서 '사바스시'라 하는 고등어초밥을 먹었는데 진짜 먹자마자 뱉었다. 스시조가 고등어초밥을 잘하긴 잘하는 가보다.


연어알, 나는 연어알도 안좋아해서 이것도 안먹으려고 했는데, 셰프님께서 오늘 연어알 정말 싱싱하다고 권해주셨다. 그러고보니 나는 해산물 중에는 가리는 게 조금 있다. 다른 음식은 잘 가리지 않는데, 비린 것에 대한 공포가 좀 있어서 그런지 몇몇 식재료 중 기억이 안좋았던 것들은 굳이 먹으려하지 않는다. 연어알도 그런 식재료 중에 하나였는데 이것도 셰프님을 믿고 한번 먹어보았다.


연어알, 샴페인, 녹차 이 셋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다. 초점은 좀 나갔지만, 알록달록 예쁘다. 연어알도 비리지 않고, 내 머릿속에 있던 그 연어알과는 다르게 톡톡 터지는 식감도 좋았고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이건 장어, 왼쪽은 간장소스고 오른쪽은 소금간을 한 것이다. 내 입에 조금 달긴 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기 장어도 맛있기로 굉장히 유명하다. 


오마카세의 끝을 알리는 계란말이! 카스테라같고 촉촉하다고 해서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맛있긴 했지만 그 기대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아주 달달한 계란말이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뜨끈한 녹차를 마셔주고,


디저트로는 스시조의 시그니처인 녹차모나카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스크림도 녹챠항이 너무 좋고 맛있었는데 겉에 모나카가 정말 바삭하고 너무 맛있었다. 

스시조는 오마카세 중에는 거의 최고로 꼽히는 곳인만큼, 분위기도 차분하니 좋았고, 셰프님들도 젠틀하게 설명을 참 잘해주셨다. 덕분에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스시조 런치 1인 가격은 17만 5천원이었고, 와인 콜키지는 1병당 5만원이었다. 우린 여기에 레드카드 바우처로 15만원을 썼다.

다음에 또 가고싶다. 이번 주 로또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끝! 


나는 여행 계획을 꼼꼼히 짜가는 편이다. '여행을 내가 짠 계획대로 꼭 해야해!!' 라고 생각해서 계획을 꼼꼼히 짜는 것은 아니고, 계획을 자세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대해 충분한 공부&조사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지역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여행 계획을 꼼꼼히 짜가더라도, 현지에서 다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꼼꼼히 공부해가서 조사해서, 그때그때 계획을 수정한다.

파리는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 여행할 예정이었고, 여행 중반인 12일에 남편이 합류할 예정이라 일정을 어떻게 짜야할 지 고민이 되어서, 일단 남편이 오기 전 이틀은 나 혼자 알아서 다니고, 12,13,14일 이렇게 2박3일 일정만 구체적으로 짜기로 했다.

그래서 나온 동선이 아래와 같다. 별표로 가득한 내 구글지도;; 파리에서 가고싶은 곳이 너무너무 많았다. 사람들이 파리여행에 갔다가 파리병에 걸려 돌아오는 이유를 알것만 같다.

우리 숙소는 생제르망 지역, 딱 퐁뇌프 다리 쪽에 있는 곳이어서 숙소와의 거리, 그리고 꼭 가야하는 맛집, 꼭 가야하는 관광지, 쇼핑거리를 추려서 일정을 짰다.

먼저 꼭 가야하는 맛집은 SongHeng(쌀국수), Pink Mamma(이탈리안), Cezembre(프렌치) 정도였고, Duc des Lombards라는 재즈바는 예약을 해놓았었다.

꼭 가야하는 관광지는 노트르담, 생샤펠, 사크레쾨르 성당, 몽마르뜨 언덕, 에펠타워, 사요궁, 개선문, 샹젤리제거리, 루브르, 튈르리정원 이 정도! 우리는 셋 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을 즐기지 않아서, 파리에서조차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지 않았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갔었네!

그리고 꼭 가야하는 쇼핑거리가 있었으니,,,, 남편의 요청으로 바버(Barbour)를 일정에 넣었다. 1월의 유럽은 대대적이고 파격적인 세일을 하는 기간이라 꼭 들러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바버에서 엄청난 지출을 했다.

이런 식으로 꼭 가야하는 맛집, 관광지, 쇼핑거리를 지도에 표시해놓고 숙소거리와 여러 동선들을 고려해서 일정을 짰다. 그리고나서 12일부터 14일까지 남편과 남동생과 가지 못할 것 같은 곳은 나 혼자 10, 11일에 가보기로 했다.

다시 엑셀을 켜보니, 나름 알차게 다닌 것 같아서 뿌듯하다. 내일은 부족하지만, 파리 여행기도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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