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Little James' Basket Press Blanc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블랑

생산국: 프랑스(France)

생산지: Rhone

제조사: 샤또 드 생 콤

빈티지: 2016

품종: Blend(쇼비뇽블랑+비오니에

(출처: 와인 21)


나도 모니누나따라 와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와인은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써보는 건 익숙하지가 않아서인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은 테이스팅노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접한 리뷰가 될 것 같고, 차차 전문적으로 적어봐야겠다. 

내가 얼마 전 마신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블랑'이라는 이 프랑스 와인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맛도 무난하고 라벨도 귀여워서 자주 손이 가는 와인이다. 실제로도 프랑스 와인 중에 어떤 와인을 고를지 잘 모를 때 라벨이 눈에 띄어서 이 와인을 골랐었다. 이건 얼마 전에 떼루아 와인 아울렛에서 2만원 후반대에 구입했다. 시원하게 칠링한 화이트와인이 자주 땡기는 걸 보니, 여름이 오고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의 라벨, 라벨이 참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와인 이름과 라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바스켓 프레스'란 포도를 바구니에 넣고 압력을 가해서 포도를 압축하듯이, 눌러짜서 즙을 내는 것이다. 이 방식은 프레스 기법 중에 제일 오래된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이 방식으로 만든 와인인가보다. 

생각해보니 4년전 쯤, 바르셀로나 근교 시체스에 갔을 때, 우연히 아주 큰 와인축제를 하고 있어서 구경거리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보니 여러 와이너리 대표들이 나와서 이런 바스켓 프레스 방식으로 포도를 짜는 대회를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바스켓 프레스를 하는 사진이 있다!! 그래! 내가 봤었던 이게 바로 바스켓 프레스네.

누가 더 먼저 많이 짜느냐로 승부를 내는 대회같았는데, 나는 와인 축제를 더 둘러보려고 이것만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추억돋는다. 나 혼자 동양인이라 엄청난 주목을 받았었던 곳이다. 


다시 와인 리뷰로 돌아와서! 지금은 저렇게 사람이 포도즙을 짜지는 않겠지만, 와인을 만드는 전통기법을 와인이름으로 걸었다는 게 꽤 귀여웠다.

와인과 함께 먹은 안주들이다. 나는 화이트와인에는 해산물을 함께 먹는다는 공식을 좋아한다. 실제로도 꽤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과일향이 좀 덜 나는 드라이와인 말이다. 그래서 남편은 치킨이 먹고싶대서 비비큐 반반을 시키고, 나는 해산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냉동실에 있던 소라살을 데쳐서 야채와 함께 먹었다. 소라살을 헬로네이처에서 파는 제주 김녕? 해녀가 딴 소라를 살만 발라서 익힌 후에 급속냉동시킨 건데, 지금까지 세번 정도 주문해서 먹었다. 소라를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살짝 데치기만 하면 되니까 먹기 간편해서 좋다.


​두가지 품종이 블렌딩된 와인이고, 저기 적혀있는 것처럼 쇼비뇽블랑과 비오니에 두 품종을 블렌드한 것이다.


차갑게 칠링해서 한잔 따라 향을 맡아보니 과일향이 강했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걸 보니 역시 쇼비뇽블랑이구나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요리를 안주삼아 먹는 화이트와인은 샤도네이가 어울리는 것 같고, 쇼비뇽블랑은 안주없이 마시거나 과일이나 치즈, 스낵같은 간단한 음식과 먹는 게 좋은 것 같다. 

이 와인은 론 지역, 샤또 드 생콤에서 만들어진 와인이고, 맛은 드라이하지만 과일향이 상큼했다. 올 겨울에 론 강을 지나갔었는데 추억돋는다. 여름에 마시기에 참 좋을 것 같은 와인이다. 찾아보니 이마트 계열에서도 이 와인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듯 하니, 아울렛이나 이마트에서 구입하면 될 것 같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한 여름에 차~갑게 칠링해서 마시기 좋을 것 같다. 가성비 좋은 여름 와인으로 추천!! 

일산에 신혼집을 차린 친구 집들이에 초대받아서 밤늦게까지 놀다가, 남편이 멀리사는 친구들을 위해 일산 엠블호텔을 예약해줘서 새벽 세시까지 수다를 떨며 달렸다. 엠블호텔 참 좋던데,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제대로 못즐긴 것 같아 아쉽다. 

눈떠보니 체크아웃시간이라 친구와 부랴부랴 씻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더니 해장이 간절했다. 엠블호텔에서 조금만 걸어가니 원마운트가 나와서, 원마운트로 들어가보았다. 고개를 들어 식당을 훑어보다가 우리의 눈에 들어온 '능라도' 평양냉면으로 해장하자는 친구의 말에 바로 올라갔다.

원마운트의 '능라도' 매장은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체크아웃을 12시에 하고 바로 갔으니 넉넉잡아 한 12시 20분쯤 도착한 것 같은데, 일요일이었지만 자리는 꽤 널널한 편이었다. 우리가 다 먹고 나올 쯤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했다.

수요미식회 평양냉면 특집에 방영된 능라도는 분당점이라고 하는데, 체인점이기 때문에 맛이 비슷할 것 같아서 기대를 가지고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어복쟁반과 불고기, 여기는 어북쟁반이라고 하네. 

다음에는 저녁에 와서 어복쟁반을 먹어보고 싶다.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하는데, 어복쟁반이라는 요리 자체가 너무 궁금하다.

 

​평양냉면과 비빔면, 평양온반과 온면이 있다. 능라도의 모든 면은 자가제분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해장을 해야해서, 평양냉면과 평양온반 중에 고민을 하다가, 이왕 먹는 거 평양냉면을 먹어보자! 해서 평양냉면 두 그릇을 시켰다. 역시 가격은 사악하다. 평양냉면 12,000원!

평양온반은 평양지방 3대 음식 중 하나고, 혼사날에 신랑 신부가 온반처럼 뜨거운 정으로 살라는 의미에서 온반을 만들어서 피로연 잔치상에 올렸다고 한다. 나중에는 온반도 먹어봐야지. 나중에 먹어볼 음식이 참 많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여기 만두도 참 맛있을 것 같은데, 만두와 제육 중에 고민하다가 제육을 반만 주문했다. 여기도 다른 평양냉면집과 마찬가지로 수육은 소고기, 제육은 돼지고기이다. 녹두지짐이도 있고 순대도 있다.


​주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 주류 다 능라도의 모든 음식과 어울리는 주류라고 적혀져 있었다. 어제 달리지만 않았어도 선주후면을 지키기 위해 한잔 하는건데, 아쉬웠다. 선주후면이란 先酒後麵이라는 한자인데, 먼저 술을 마시고 그 다음에 면을 먹는다 라는 뜻인데, 평양냉면을 이렇게 즐기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애주가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좋은 말이다 ㅋㅋ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모니누나와 선주후면을 해보았는데, 고기육수로 만든 냉면이라 그런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능라도 기본세팅

제육을 시켜서 새우젓, 쌈장, 고추와 마늘이 나왔다. 그리고 배추김치와 무김치도 나왔는데, 둘 중에 배추김치가 더 맛있었다. 무김치는 좀 물컹한 식감이 있었다. 


​먼저 나온 제육 반, 역시 차갑게 제공된다. 마치 편육같은 비주얼인데, 고기는 항상 옳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양면옥의 제육이 좀 더 내 스타일에 가까웠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의정부 평양면옥이 조금 생각났다.


​능라도 평양냉면!

무김치와 살짝 절인 오이가 들어가있고 고기 두점과 계란지단 고명이 올려져있다. 사진으로도 면이 탱글탱글한 게 느껴진다. 


전체샷! 친구는 말없이 평양냉면을 원샷했다. 

나는 원래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듬뿍 뿌려먹는 편인데, 평양냉면에는 식초와 겨자 둘 다 뿌리지 않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능라도 평양냉면은 처음이었는데, 국물도 슴슴하니 담백하고 맛있었고, 면이 정말 맛있었다... 평양냉면은 3일 뒤면 생각난다는데 나는 매일매일 생각나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있는 살짝 절인 오이가 참 매력적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능라도 일산점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원마운트 2층 2036호

전화번호: 031-961-6600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Last Order 20:30 (명절 당일 제외 연중무휴)


​친구 생일 겸 방문한 도산공원 페어링룸,

친구가 가보고싶었던 곳이라고 해서 이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늦은 점심을 먹기로해서 2시에 예약을 하고 만났다. 내가 맨 처음으로 도착했는데 우리 자리도 괜찮았고, 페어링룸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오랜만에 핫플레이스에 온 느낌(?)이 났다. 


​특히 우리 자리 위에 있던 이 조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인 것 같다. 요즘에 어딜 가나 조명만 보인다. 


​페어링룸 메뉴판

여긴 에피타이저 메뉴들인데, 우리는 발사믹 관자와 감자퓨레 스몰사이즈와 스파이시 치킨 가라아게 스몰 사이즈를 시켰다. 역시 도산공원 레스토랑 답게 가격이 후덜덜하다.


​메인메뉴들 메뉴판

친구가 여기서 유명한 메뉴가 메주 항정살 파스타라고 해서, 메주라니 좀 놀랐지만 친구를 믿고 시켜보았다. 메인메뉴에서는 항정살 페퍼 메주파스타, 보리굴비 녹차 리조또, 스파이시 성게알 파스타 이렇게 세가지를 시켜보았다.


​맨 처음 나온 스파이시 치킨 가라아게!

마늘후레이크가 잔뜩 올라간 가라아게였다. 여섯조각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양이 많지 않은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마늘도 좋고, 치킨도 좋은데 게다가 튀기기까지 했으니 맛이 없을 리가,,,, 짭짤하고 바삭하고 정말 맛있어서 맥주가 생각났다.


​두번째로 나온 발사믹 관자와 감자퓨레 스몰사이즈

와 이거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감자퓨레도 정말 부드럽고 고소한데, 관자도 너무 부드럽고 쫄깃하고 난리났다. 역시 관자는 옳다. 친구들 다 이거 너무 맛있다고 하나씩 더 먹고싶다고 했지만, 메인메뉴가 세개 남았으니 참아보기로 했다...... 


​항정살 페퍼 메주파스타

핑크마마에서 먹었던 트러플 파스타와 비슷한 면이다. 면 식감이 너무 좋았다. 소스는 메주에 크림을 섞은 듯한 질감이었는데 부드럽고 고소하고 짭짤하고 정말 정말 맛있었다. 파스타 위에 뿌려진 쪽파가 정말 잘 어울렸다. 거기에 항정살도 잘 구워져서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워서 씹으면 톡 터지는 것 같은 그런 식감이었다. 넷 다 이 파스타가 제일 맛있다고 잘 먹었다. 


​보리굴비 녹차 리조또, 

이건 좀 웃음이 나는 맛이었다. 친구가 한입 먹고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단맛 뺀 녹차아이스크림에 밥 비벼먹는 것 같다고 했는데, 한입 먹어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녹차의 텁텁한 맛과 짭짤한 보리굴비랑 잘 어울리는 것 같긴했다. 옆에 같이 곁들여져 나온 것이 명이나물이라고 하는데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스파이시 성게알 파스타

모니누나가 성게알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시켜본 파스타인데, 내 입에는 성게알 맛이 안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고소하고 짭짤해서 자꾸 손이 가는 메뉴였다. 면도 잘삶아져서 맛있게 잘 먹었다. 


​세가지 메인 메뉴!

개인적으로는 메주 항정살 파스타 >>> 성게알 파스타>>> 녹차보리굴비 리조또 순으로 맛있었다.


친구 생일이라 여기에서 생일파티도 하고, 케익도 잘라먹었다. 모니누나가 이 주변 케이크 맛집을 수소문했는데, 닫은 곳이 많았다고ㅜㅜ 노아베이커리도 유명한 곳이라 이곳에서 딸기가 듬뿍 올라간 케익을 사왔다. 후식으로 각자 커피를 마시고, 나는 레몬차를 마셨는데, 음료를 시키기 전에 직원에게 메뉴판을 가져다달라고 했는데 직원 반응이 너무 불친절했고, 메뉴판을 달라고 하는데 갑자기 자기 손목시계를 쳐다봐서 우리 나가라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우리 다음에 예약있냐고 물어보니 그것도 아니라하던데, 그 직원때문에 넷 다 기분이 좀 상했다. 그 전에 주문받은 분은 친절했는데, 마지막에 참 아쉬웠다. 그래도 음식은 참 맛있게 잘 먹었다. 노아베이커리 케이크도 맛있게 잘 먹었다.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미쉐린가이드 2018에 올랐다고 해서 반가웠다. 개인적으로는 아리아보다 스시조가 여러면에서 더 내 스타일이었다. 나는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시들고 왔다갔다 하기 싫어서인듯!

현대 레드카드 바우처를 써서 다녀왔다. 바우처를 쓰더라도 나에게는 비싼 곳이지만, 예전부터 너무나 가보고싶은 곳이어서 예약을 해서 방문했다. 우리끼리는 나름대로 나의 퇴사를 기념하는 파티라고 합리화했다... 카운터(다찌)로 예약을 했고, 원래 셰프를 지정해서 예약할 수 있어서 조병곤 셰프님으로 지정을 하려고 했었는데 깜빡하고 그냥 자리만 예약했었고, 당일에 이우성 셰프님 자리로 배정을 받았다. 이우성 셰프님도 최고셨다.


카운터 상차림! 스시조 냅킨이 괜히 탐난다. 나는 스시를 먹으러 갔지만 스시 용어는 하나도 모르고 사실 알고싶은 마음도 없어서, 이우성셰프님께 우리는 스시 용어를 모르니 그냥 한국어 용어로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다. 네타와 샤리가 뭔지 알긴하지만, 한국에서 굳이 일본어를 써야하나 싶어서 괜히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오그라들어서 그 말을 쓰지는 않는다. 그냥 밥은 조금만 쥐어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면 되니까?


스시조를 방문하기 전에 다른 블로그들을 검색해봤는데 이 상차림을 올리면서 다꾸앙 다꾸앙 이라고 포스팅하셔서 우리 할머니가 항상 단무지를 다꽝이라고 말하셨던 게 생각났다. 저 왼쪽에 보이는 두툼한 단무지 하나가 1,300원이라고 한다. 셰프님이 단무지를 따로 사가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많이 드시고 가세요! 라고 말씀하셨다. 남편은 10개도 훨씬 넘게 먹은 것 같다. 

우리는 샴페인 콜키지를 할거라 샴페인 잔이 놓여져있다. 스시와 샴페인이라니♥


게살과 새우살이 들어간 계란찜, 정말 부드럽고 달달하고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전복술찜, 전복이 정말 크고, 부드러웠다. 처음 먹어보는 듯한 맛이었는데 아마도 특유의 향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정종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정말 부드럽고 쫄깃하고 맛있었다.


우리가 가져간 샴페인은 파이퍼하이직 뀌베 브뤼(Piper Heidsieck, Cuvee Brut)

마릴린먼로가 아침에 마신대서 마릴린먼로의 샴페인으로 유명해진 샴페인이다. 마침 집에 이게 있어서 가져왔는데 가져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았다. 물론 콜키지 비용은 사악하지만, 스시와 정말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향도 너무 좋았고, 딱 내가 좋아하는 산도, 당도였다. 칠링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중간부터 마셔야했지만, 샴페인은 적당한 칠링이 너무나 중요하니까 차가워질때까지 참고 참았다. 직원분께서 딱 알맞은 온도에 적절하게 따라주셨다. 굳굳


이제 스시가 시작된다. 시작은 줄무늬 전갱이부터, 쫄깃쫄깃 맛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붉은살 생선보다는 흰살 생선을 좋아해서 이런 류의 회가 올라간 스시가 너무 좋다. 반대로 참치는 맛을 잘 모르겠다... 참알못


이건 광어에 쪽파같은 것을 넣고 불로 살짝 그을린 초밥! 야부리했다. 라고도 한다. 간장은 셰프님이 직접 찍어서 간을 다 해주시기 때문에 간이 모자랄 경우에 개인적으로 올려먹으면 된다. 남편이 두번째 스시를 먹다가 밥이 너무 맛있다고 셰프님께 말했더니 고성쌀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재료도 좋고 밥을 짓는 솜씨도 좋아야 이렇게 고슬고슬하고 맛있는 밥이 될 것 같다. 갑자기 추억의 만화, 미스터 초밥왕이 생각난다.


이건 금눈돔이었는데 내 입에 이게 제일 제일 맛있었다. 나는 참치보다 돔이 훨씬 잘 맞는 것 같다.


다음으로 나온 무늬오징어, 진득한 맛이 있다. 남편은 이런 진득한 맛을 싫어한다. 오징어나 생새우 같은 것에서 나는 맛과 질감이 싫다고 한다. 나는 이런 게 너무나 조음.... 한치, 갑오징어, 생새우, 꽃새우 채고야


갑자기 구이타임. 이건 금태를 구운 금태구이이다. 위에 있는 것은 무를 갈아놓은 것에 소스를 올린 것인데 라임을 짜서 금태와 같이 먹으면 된다. 이 금태가 정말 맛있었다 겉은 아주 바삭하고 살은 아주 촉촉한 것이 정말로 맛있었다. 


백합탕, 역시 시원했다.


참치, 붉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비리지 않고 느끼하지 않고 그냥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역시 스시조인가,,,  오마카세와 스시는 잘 모르지만, 다른 오마카세와는 정말 달랐다,,


성게알, 말이 필요없는 재료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바다향이 훅 들어오는 맛이다. 비린 것을 싫어하면 처음에는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번 맛에 빠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게 바로 이 성게알인 듯 하다. 성게알에 또 샴페인이 잘어울리지. 물론 소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거의 10년 전쯤... 토플학원에 다닐 때 일본에서 공부하다 온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가 나 포함 여자동생들 세명을 데리고 초밥집에 데려간 적이 있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그 오빠가 본인을 과시하려고 했던건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물어봤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초밥집에 들어가자마자 '여기 우니 있어요?' 라고 물어봤는데, 그 초밥집에 어느 누구도 우니가 뭔지 알지 못했다. 물론 나도 그 당시에는 우니가 뭔지 전혀 몰랐었다. 초밥을 만드는 사람이 일본어를 꼭 알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일본음식이다보니 식재료가 일본어인 것에 익숙해질만도 한데, 조금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우니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건 성게알을 찐 것을 뭉쳐서 주신 것이다. 원래 나오는 피스는 아닌 것 같은데, 셰프님께서 성게알 찐 것도 맛있다며 맛보라고 꺼내주셨다. 이건 게살과 게 내장을 섞어놓은 듯한 진한 맛이었다. 귀한 걸 팍팍 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셰프님이 마침 남편과 같은 취미를 즐기시는 분이시고, 워낙 말씀도 잘하셔서 먹는 내내 유쾌했다.


이건 간장에 절여놓은 참치인데,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이것만 별로.... 원래 참치도 별로 안좋아하는데다가 나에게는 좀 짜서 그랬던 것 같다. 남편은 잘 먹었던 것 같다.


이건 자리돔... 아 돔은 역시 맛있다. 


이건 돗대기새우? 돗대기새우를 뭉친 초밥이다. 이 새우는 ... 정확한 수심이 기억이 안나지만 엄청나게 깊은 바다에 사는 새우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달콤하고 쫀득쫀득한 느낌? 


가리비 구이에 김... 아 존맛탱! 너무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얘네는 뭐였는지 생각이 잘 안나는데, 살아있는 새우였다. 살아있는채로 앞에서 손질하셨다... ㅜㅜ


참치뱃살, 나는 참치를 안좋아한다고 셰프님께도 말씀드렸는데, 자신있게 한번 먹어보라고 하셔서 먹어봤다. 아~ 사람들이 참치가 입에서 녹는다고 하는 말이 이런 거였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던 참치뱃살이었다. 마치 소고기같네


이건 멸치튀김이다. 치킨맛이 났다. 맛있었다.


이건 아까 그 새우를 손질해서 만든 새우초밥! 생새우답게 쫀득쫀득 진득한 맛과 달콤한 맛이 참 좋았다.


그 새우의 머리를 튀겨서 주셨다. 새우머리도 이렇게 딱 큰 접시에 놓으니 고급스러운 요리같네. 새우머리 튀김은 언제나 맛있다. 주문진에서 먹었던 꽃새우 머리튀김이 생각난다.


이건 고등어인데, 스시조에서 가장 유명한 초밥이라고도 불린다. 나는 등푸른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스시조가 고등어를 잘한다기에 한번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고소하고 기름진 맛인데 비리지 않아서 정말 잘 먹었다. 이렇게 맛있게 잘 먹은 기억때문에 다른 곳에서 '사바스시'라 하는 고등어초밥을 먹었는데 진짜 먹자마자 뱉었다. 스시조가 고등어초밥을 잘하긴 잘하는 가보다.


연어알, 나는 연어알도 안좋아해서 이것도 안먹으려고 했는데, 셰프님께서 오늘 연어알 정말 싱싱하다고 권해주셨다. 그러고보니 나는 해산물 중에는 가리는 게 조금 있다. 다른 음식은 잘 가리지 않는데, 비린 것에 대한 공포가 좀 있어서 그런지 몇몇 식재료 중 기억이 안좋았던 것들은 굳이 먹으려하지 않는다. 연어알도 그런 식재료 중에 하나였는데 이것도 셰프님을 믿고 한번 먹어보았다.


연어알, 샴페인, 녹차 이 셋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다. 초점은 좀 나갔지만, 알록달록 예쁘다. 연어알도 비리지 않고, 내 머릿속에 있던 그 연어알과는 다르게 톡톡 터지는 식감도 좋았고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이건 장어, 왼쪽은 간장소스고 오른쪽은 소금간을 한 것이다. 내 입에 조금 달긴 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기 장어도 맛있기로 굉장히 유명하다. 


오마카세의 끝을 알리는 계란말이! 카스테라같고 촉촉하다고 해서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맛있긴 했지만 그 기대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아주 달달한 계란말이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뜨끈한 녹차를 마셔주고,


디저트로는 스시조의 시그니처인 녹차모나카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스크림도 녹챠항이 너무 좋고 맛있었는데 겉에 모나카가 정말 바삭하고 너무 맛있었다. 

스시조는 오마카세 중에는 거의 최고로 꼽히는 곳인만큼, 분위기도 차분하니 좋았고, 셰프님들도 젠틀하게 설명을 참 잘해주셨다. 덕분에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스시조 런치 1인 가격은 17만 5천원이었고, 와인 콜키지는 1병당 5만원이었다. 우린 여기에 레드카드 바우처로 15만원을 썼다.

다음에 또 가고싶다. 이번 주 로또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끝! 


나는 여행 계획을 꼼꼼히 짜가는 편이다. '여행을 내가 짠 계획대로 꼭 해야해!!' 라고 생각해서 계획을 꼼꼼히 짜는 것은 아니고, 계획을 자세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대해 충분한 공부&조사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지역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여행 계획을 꼼꼼히 짜가더라도, 현지에서 다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꼼꼼히 공부해가서 조사해서, 그때그때 계획을 수정한다.

파리는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 여행할 예정이었고, 여행 중반인 12일에 남편이 합류할 예정이라 일정을 어떻게 짜야할 지 고민이 되어서, 일단 남편이 오기 전 이틀은 나 혼자 알아서 다니고, 12,13,14일 이렇게 2박3일 일정만 구체적으로 짜기로 했다.

그래서 나온 동선이 아래와 같다. 별표로 가득한 내 구글지도;; 파리에서 가고싶은 곳이 너무너무 많았다. 사람들이 파리여행에 갔다가 파리병에 걸려 돌아오는 이유를 알것만 같다.

우리 숙소는 생제르망 지역, 딱 퐁뇌프 다리 쪽에 있는 곳이어서 숙소와의 거리, 그리고 꼭 가야하는 맛집, 꼭 가야하는 관광지, 쇼핑거리를 추려서 일정을 짰다.

먼저 꼭 가야하는 맛집은 SongHeng(쌀국수), Pink Mamma(이탈리안), Cezembre(프렌치) 정도였고, Duc des Lombards라는 재즈바는 예약을 해놓았었다.

꼭 가야하는 관광지는 노트르담, 생샤펠, 사크레쾨르 성당, 몽마르뜨 언덕, 에펠타워, 사요궁, 개선문, 샹젤리제거리, 루브르, 튈르리정원 이 정도! 우리는 셋 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을 즐기지 않아서, 파리에서조차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지 않았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갔었네!

그리고 꼭 가야하는 쇼핑거리가 있었으니,,,, 남편의 요청으로 바버(Barbour)를 일정에 넣었다. 1월의 유럽은 대대적이고 파격적인 세일을 하는 기간이라 꼭 들러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바버에서 엄청난 지출을 했다.

이런 식으로 꼭 가야하는 맛집, 관광지, 쇼핑거리를 지도에 표시해놓고 숙소거리와 여러 동선들을 고려해서 일정을 짰다. 그리고나서 12일부터 14일까지 남편과 남동생과 가지 못할 것 같은 곳은 나 혼자 10, 11일에 가보기로 했다.

다시 엑셀을 켜보니, 나름 알차게 다닌 것 같아서 뿌듯하다. 내일은 부족하지만, 파리 여행기도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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