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에 방문했던 남산 '썬댄스플레이스'

친구가 인스타에서 음식 사진을 보고 검색해봤는데,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 모두 취향저격이라며 가보고싶다고 해서 이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썬댄스 프레이스는 남산 근처에 있는데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서 나는 서울역에서 402번 버스를 타고 남산체육관 정류장에서 내렸다. 정류장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썬댄스플레이스가 있다.

들어갈 때 보니, 주차장도 있고 주차공간이 넉넉한 것 같아서, 다음에 온다면 차를 타고 와서 근처 드라이브도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남산타워, 서울N타워인가? 어릴 때 집이랑 가까워서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친구들이랑 같이 남산을 걷던 때가 있었는데, 길을 잃어버려서 한참을 헤매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당황하지도 않고 그냥 친구들과 수다떨며 걷고 걷고 걷다가 결국 아래까지 내려왔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간도 컸던 게, 우리가 걷고있는데 차가 두대 정도 서서 길 잃었냐며 태워주겠다고 했었다. 그때 한참 유괴사건때문에 난리인 때라 안타겠다고 막 뛰어가고 그랬었는데 좋은 뜻으로 태워주시겠다고 했겠지만 안탄 게 용하다. 남편이랑도 최강 한파일 때 데이트하겠다고 올라간 적이 있는데, 참 추억이 많은 곳이네.


​선댄스 플레이스 인테리어가 정말 고급스럽고 멋지다.  우린 저녁에 갔기 때문에 이렇게 미국 느낌나는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었는데, 낮에는 또 채광이 끝내줘서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루프탑도 있는데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에 가면 참 좋겠다. 루프탑에서는 음료를 팔고, 우리가 앉은 1층에서는 식사 종류를 판다. 다음엔 루프탑에서 음료를 마셔봐야지.


​테이블과 의자 모두 넘나 예쁨... 인스타 감성 낭낭한 곳이라 그런지, 우리 테이블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테이블이 여자끼리 온 사람들이었다. 그 외에는 웬지 소개팅 느낌이 폴폴 풍기는 사람들? 여기 분위기도 차분하고 은은해서 소개팅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은 곳이다. 


​냅킨도 참 귀엽네.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는 앞접시와 포크, 나이프,

우리는 아란치니, 가츠샌드, 오픈샌드위치, 볼로네즈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와인이 너무 마시고 싶었지만, 친구 두명이 술을 못마시는 상태였고 와인 가격도 상당히 나가는 편이라 참다가 스텔라를 시켜버렸다.


​제일 먼저 나온 아란치니(14,000원)

여러 블로그에서 썬댄스 플레이스가 CNP푸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아우어다이닝의 아란치니와 이곳의 아란치니가 비슷하다고 했다. CNP푸드 홈페이지에 가보니 브랜드 소개에 썬댄스플레이스가 없던데 무슨 일이지? 어쨌든, CNP푸드 정말 핫하구나. 도산분식도 여기에서 런칭한거던데 분위기를 잘 살리는 회사인 것 같다. CNP 부럽...... 마마그룹 부럽....... 

아란치니 겉은 바삭하고, 안에 쌀알을 씹는데 고소한 맛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위에 올라가 있는 소스가 내 입에 잘 맞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카츠샌드(16,000원) 

많이 봐왔던 음식인데 나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정말 두툼한 돈까스가 들어있는 샌드. 고기가 정말 두꺼워서 마음에 들었는데, 한입 베어무니 육즙이 터져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빵이 조금 메말라서 그게 좀 아쉬웠다. 돈까스와 빵 사이에 돈까스 소스가, 샌드 위에는 마요네즈가 발라져있고, 그릇 귀퉁이에 발라져있는 노란 소스는 겨자소스이다. 


​카츠샌드와 아란치니! 또 먹고싶다. 


​오픈샌드위치 4종세트(20,000원)

방울토마토, 바나나, 딸기, 아보카도 이렇게 네가지가 올라가있는 오픈도스트였는데, 우리가 네명이라, 하나를 4등분해서 하나씩 다 맛보았다. 일단, 토스트가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거의 탔음 ㅋㅋ) 좋았고, 아보카도를 빼고는 크림치즈가 발라져있었던 것 같다.

방울토마토는 상큼하고 달달해서 참 좋았고, 바나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어서 좀 놀랐다. 딸기에는 프로슈토도 올라가는데, 은근 잘 어울리는 맛이었고, 아보카도에는 크러쉬드페퍼가 올라가있었는데,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역시 옳았다.


​가츠샌드와 오픈샌드위치. 이렇게 먹었는데, 뭔가 뜨끈한 음식이 부족한 것 같아서 볼로네제를 추가했다.


​볼로네제 스파게티(18,000원)

면이 푹 익혀져 나왔다. 짭짤하니 맛있었다.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네명이서 맛있다고 한그릇을 후딱 클리어했다.


​스텔라 아루트아 생맥주(10,000원)

좋은 안주들이 있어 뭐라도 마셔야할 것 같아서 생맥주를 주문해보았다. 스텔라 생맥주는 처음 마셔본 건데, 시원하고 맛있었다. 굳굳


외관도 예뻤고, 모든 곳을 다 정말 잘 꾸며놓은 곳 같다. 의자와 테이블도 너무 맘에 들었고 식기도 다 예뻤다. 여심 저격!  

​계산하려고 하는데, 친구 아는 분이 여기서 일을 하고 계셔서 서비스로 티를 한잔씩 주셨다. 개이득!!! 추운 날이라 따뜻한 티를 마시면서 남산 주위를 산책했다. 그러다가 너무 추워서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가서 로드바 2차, 걸구네 막창에서 3차를 했구낭


나오면서 외관이 너무 예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돌아가며 독사진도 찍었다. 카톡 프로필에 올려놓으니 친구에게 미국여행갔냐고 카톡이 왔다?

사실 음료나 식사메뉴 가격이 쎈 편이라 먹는 내내 이 가격의 양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소품이나 분위기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했을 때 가서 예쁜 음식 먹으며 분위기를 즐길만한 곳인 것 같다. 다음엔 루프탑에서 음료를 마셔봐야겠다.


썬댄스플레이스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 268

전화번호: 02-790-2293

영업시간: 월~목 12:00 - 23:00/ 금,토 12:00 - 24:00/ 3-5시 음료만 가능, 9시40분 주방마감, 11시 다이닝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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