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레스끄 크뤼 클라세 로제 2016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과 화이트와인의 계절이 되었다. 와인 종류가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실 분위기와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마시는 와인의 종류가 달라지는게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화이트와인보다는 레드와인을, 레드와인보다는 샴페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요즘 자꾸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이 땡기기 시작했다. 남편이랑 연애를 시작하던 때가 한여름이였는데 그때 락희옥 테라스에서 까바와 스푸만테를 마시며 꽁냥꽁냥하던 기억이 나서일까? 최근 혼자 저녁을 떼우게 되었는데 샴페인은 혼자 마시기 부담스러워서 얼마 전 골드브릿지와인에서 사온 프로방스 로제와인을 마셔보기로 했다. 배가 고파서 매콤하게 초리쏘파스타를 만들고 다 죽어가는 어란을 구워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휘뚜루마뚜루 만든 열무물김치도!!






디카 충전하기 귀찮아서 아이폰X로 찍었더니 색감이 살짝 튄다. 초리쏘가 저렇게 까맣진 않았는데;; 올리브유에 마늘, 페퍼론치노와 초리쏘를 볶다가 삶은 파스타면을 넣어서 함께 볶았다. 집에 링귀니면 밖에 없어서 링귀니를 후루룩! 식감이 단단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인데 초리쏘와도 궁합이 괜찮았다. 근데 페퍼론치노를 너무 태우듯 볶았는지 씁쓸한 맛이 올라와서 아쉬웠다. 그거만 아니었으면 정말 완벽했을 파스타다. 구운 어란은 설명이 필요없다. 정말 와인안주로 최고다! 아직 생으로 먹기에는 내공이 부족해서 파스타하고 남은 기름에 구워서 먹어보았다. 또 먹고싶은데 어란이 없다 ㅠㅠ 사실 이 날의 요리는 냉털용이었다. 다 죽어가는 초리쏘와 어란으로 나름 훌륭한 와인 안주가 탄생되었다. 





 


퇴근하자마자 냉동실에 와인을 넣어둔 후에,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한 짧은 운동을 하고 나서 와인을 땄다. 딱 마시기 좋게 칠링이 되었다. 함께 곁들인 매콤한 초리소파스타와 마리아주가 좋았다. 처음 오픈하자마자 마셨을 때 쇼비뇽블랑같은 청량한 사과, 복숭아향이 강했다. 쿨피스맛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산도는 적은 편이었고 살짝 짭짤한 미네랄리티함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끝맛이 독특했는데 설명하기가 힘들다 ㅠㅠ 내 표현력의 한계... 상온에 오래두어서 미지근해지니 조금 끈적이며 무거워지는 느낌이라서 아이스버켓에 담아두었다. 오픈 2시간정도 뒤에 마시니 달달한 유제품향이 살짝 맴돌았고 맛은 여전히 복숭아맛이 났다. 


처음에는 파스타와 먹다가 중간 이후부터는 와인만 단독으로 먹었는데 (제니스쿠키는 사진용 ㅋㅋ) 와인이 가벼워서 음식을 곁들이지 않아도 마시기에 괜찮긴했지만 끝으로 갈 수록 짭짤한 느낌이 강해져서 갑각류와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드브릿지와인 소믈리에님이 이 와인에 랍스타를 함께 곁들였을 때 정말 맛있게 드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던게 생각난다. 산미가 강하지 않아서 남편이 잘마실 수도 있겠다. 조만간 재구매해서 남편이랑 갑각류...(긴축재정중이니 크래미와?? 남편 보고있나요 ㅋㅋ)와 함께 마셔봐야겠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Has a rounded edge, with a light mix of peach and white cherry flavors. Modestly juicy finish. Grenache, Cinsault, Syrah, Mourvèdre, Rolle, Cabernet Sauvignon, Carignan and Tibouren. Drink now. 1,600 cases made.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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