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페리뇽 빈티지 2006





오늘의 테이스팅노트의 주인공은 락희옥에서 마셨던 돔페리뇽 2006 빈티지 샴페인이다. 돔페리뇽은 프랑스어로 '페리뇽 성직자' 쯤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여기서 페리뇽 성직자는 피에르 페리뇽 수사라는 분으로, 그가 샴페인 제조법을 개발했다고 알려져있다. 와인의 이름이 곧 개발자의 이름인 셈이다. 모엣&샹동이 피에르 페리뇽이 개발한 샴페인 제조방식을 인수하여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돔페리뇽은 1936년 당시 모엣&샹동의 CEO 로버트 장 드 보게가 정식 레이블로 런칭한 샴페인 브랜드다. 모엣&샹동이 생산하는 다른 샴페인과 다른 점은 생산연도를 표기하고 있는 빈티지 샴페인이라는 점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고급라인인 프레스티지라인이라는 점이다.  


샴페인의 제조방식을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피에르 페리뇽의 공이 크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모엣&샹동의 가장 고급 샴페인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어 이어 인 샴페인 (A Year in Champagne, 2014)' 이라는 샴페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보통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은 춥고 기후가 일정하지 않아서 포도 재배가 어려운 편이며 그렇다보니 생산되는 포도의 질 또한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포도의 품종과, 다양한 연도에서 생산된 포도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샴페인이다. 그래서 보통 샴페인은 포도의 생산년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빈티지를 표기하지 않고 NV(Non Vintage)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도 경작이 좋은 때가 간혹 생기는데, 그 해의 포도만으로 만드는 샴페인에는 그 해의 빈티지가 붙는다. 돔페리뇽은 항상 경작이 잘 된 해의 포도로만 샴페인을 만들기 때문에 빈티지를 가지고 있다. 내가 마신 돔페리뇽은 2006년에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진 샴페인인 셈이다.


돔페리뇽은 와알못 혹은 샴알못(와인이나 샴페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비싼 술?" 이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남편 ㅋㅋ) 그 이유로는 돔페리뇽을 소유하고 있는 LVMH 그룹(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 SE)의 마케팅 공로 덕이 클 것 같다. 1971년에 제조사인 모엣&샹동이 코냑 제조사인 헤네시와 합병하여 모엣 헤네시(Moët-Hennessy)가 되었고, 1987년에는 루이뷔통과 합병하여 LVMH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그 이후, LVMH 그룹은 유명 패션 모델을 기용하는 등의 고급화 마케팅을 해왔다. 특히 제프 쿤스, 앤디 워홀, 마크 뉴슨(Mark Newson) 등 다양한 디자이너 및 작가 등과 함께 협업하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LVMH 그룹의 와인은 2015년 기준으로 판매 실적의 30%가 미국, 29%가 아시아, 25%는 유럽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LVMH 그룹의 와인마케팅이 잘 먹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돔페리뇽은 처음 마셔본다. 레이블도 참 예쁘다. 이 날은 마포 락희옥에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샴페인 두 병과 락희옥 특제 소맥을 마셨다. 사진에서 느껴지듯 환한 대낮이다. 남편은 인도출장을 가서 못오고 J네 부부와 셋이 오붓하게 샴페인 파티를 즐겼다! 칠링이 되어있는 샴페인을 가져와서 따로 칠링을 오래할 필요가 없었다. 


돔페리뇽 2006 빈티지는 Chardonnay와  Pinot Noir를 블렌딩해서 만들어졌다. 처음 돔페리뇽을 한 잔 마셨을 때,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샴페인 특유의 이스트향을 좋아하는데, 그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양배 같은 과일향이 강하게, 그리고 미네랄감이 느껴졌다. 산미는 있지만 샴페인치고는 산미 미디움이하, 가볍지만 섬세한 샴페인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스트향도 솔솔 올라오고 무엇보다 과실향이 풍부해졌다. 안주없이 가볍게 즐기기에 최고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파티에 돔페리뇽을 많이 쓰나보다. 내가 당시에 기록해놓은 메모장에는 "내가 생각하는 딱 전형적인 샴페인 맛! 발란스 좋고 왠지 향도 고급진 거 같은 느낌! 모난 곳 없이 향그러운 맛이 있었다" 라고 적어놓았다. 꽃향기 과일향기가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공항을 이용하게 된다면 면세점에서 꼭 구입하고 싶은 샴페인이다.


    

부르고뉴 2014, 루시앙 뮈자르 에 필스




로즈데이 때 남편이랑 마신 부르고뉴 루즈! 처음 보는 레이블에 처음 보는 와이너리 이름이었다. 신세계 본점 갔을 때 부르고뉴 치고 가격이 괜찮길래 사온 와인이다. 나는 보통 신세계 본점 주혜림 매니저님께 와인을 많이 산다. 그 외에 떼루아 와인아울렛이나 서울숲 와인아울렛을 이용하기도 하고 괜찮은 와인이 있다고 하면 수입사에 가서 사기도 한다. 아직 즐기는 와인의 폭이 대단히 좁은 편이라 전문가들께 많이 물어보고 사는 편이다. 아무것도 모를때는 호주나 미국같은 신대륙 와인을 많이 마셨다. 포도 품종이 비교적 친절하게 표기되어있으니 선택도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 구대륙 와인 중 특히 프랑스와인은 보통 지역단위로 와인을 생산하고 레이블에도 지역을 표기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와인을 고르기도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나마 샴페인을 마시게 됐던거 같다. 요즘 프랑스와인에도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마셔보는 중이다. 하지만 가격이 후덜덜한 와인들이 꽤 있어서 하나하나 잘 기록해보려고 한다. 부르고뉴 루즈와 부르고뉴 블랑으로 차근차근 시작해봐야지. 기회가 된다면 숙대 르꼬르동블루에서 하는 부르고뉴와인 수업도 들어보고싶다. 돈 많이 모아야겠다! 


평소에 와인 종류 중, 피노누아를 좋아해서 가격대 괜찮은 부르고뉴를 발견하면 마셔봐야하는 편이다. 이 와인도 혜림 매니저님께 추천받아 데려온 와인이다. 검색해도 많이 안나오는 걸 보니 보편적이거나 잘 알려진 피노누아는 아닌듯 하다. 이 날 사진 속에 보이는 장미꽃다발은 남편이 서프라이즈로 사다준 장미꽃다발이다. 로즈데이인지 꿈에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장미를 사다줘서 진짜 깜짝 놀랐다 ㅋㅋ 얼마 전에 나도 꽃 좋아한다고 얘기해서 사다준건가 남편? 암튼 나는 꽃 선물이 좋아한다구 ㅋㅋ 꽃다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왜 남편은 내가 꽃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심각)



이 날은 아빠가 서해쪽에 낚시가셨다가 사오신 반건조우럭을 마늘버터에 구워서 저녁을 준비했다. 사실 피노누아와 마리아주는 별로였지만 와인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와인 색상은 전형적인 버건디색상이다. 오픈을 해놓고 거의 바로 마셔서 처음에는 알콜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코르크에서 오크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져서 조금 우려를 했지만 생각보다 오크향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가벼운 바디감, 목넘김도 굉장히 가볍다. 가볍고 여리여리한 와인의 느낌. 산딸기향이 났고 시간이 지나니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우럭말고 간단한 치즈 플레이트에 마셨으면 좋았을 걸 싶었다. 개인적으로 가격은 착하지만 다시 마실 의향은 없다. 

와인과 마리아주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한식과 와인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조합을 해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라서 조금 아쉬웠다. 특히 생선과 함께 와인을 마실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와인을 골라야겠다고 느꼈다. 얼마 전 용평에 놀러갔을 때 치즈와 남아공 피노누아를 마셨을 때는 정말 맛있게 잘 마셨는데 ㅠㅠ. 피노누아에 어울리는 한식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엘 에스끼롱/ 엘 에스퀴롱 2013, 수에르떼스 델 마르께스






El Esquilón(엘에스끼롱)은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 중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 화산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테네리페섬은 얼마 전 방영된 윤식당 스페인편의 배경이 된 곳이며 신혼여행지로 굉장히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만약에 남편과 신혼여행으로 테네리페를 갔다면 윤식당 촬영하는 걸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칸쿤이 정말 좋긴했지만 날씨가 별로였고 추웠어서 ㅠㅠ 윤식당 스페인편에서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걸 보고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 


테네리페는 스페인령이지만 지리적으로 북아프리카 대서양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중내내 따뜻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화산섬이기 때문에 스페인과 완전히 다른 떼루아의 성향을 가진다고 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지인 리오하나 리베라델두에로의 경우에는 강을 끼고 있는 내륙지방이라 비교적 일교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데 반해 테네리페는 항상 기후가 온난한 화산섬이기 때문이다. 비록 신혼여행으로 떼네리페는 가보지 못했지만 떼네리페만의 독특한 떼루아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엘에스끼롱을 마셔본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색상은 비교적 붉고 맑은 편이었고 오크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과일향이 나긴하지만 스파이시하면서 쿰쿰한 향이 계속 맴돌았는데 이게 화산의 향인가 싶었다. 끝 향에서 시가렛의 매캐한 향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오픈하고 마셨을 때의 바디감은 미디움정도, 산미는 꽤 강한 편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시큼하고 스파이시한 맛이 강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마시니 복합적이고 오묘한.. 향이 나기도하고 처음보다는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었다. 독특한 와인임에는 틀림없다. 






빠고 데 까라오베하스, 리베라 델 두에로 엘 아네혼 2009






이번에 포스팅할 와인은 스페인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의 Pago de carraovejas, Ribera del duero El anejon 2009 빈티지다. 이 와인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 여행 때 Vila Viniteca 와인샵에서 추천받아 마신 와인이다. 오픈하자마자 마셨는데도 향과 목넘김이 정말 인상적이라 한국 올 때도 한 병 사와서 지난 스페인음식 파티때 마셨다.











이건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때. Vila Viniteca는 와인샵과 식료품샵을 같이 운영하고있다. 와인샵에서 와인을 구매한 후 바로 옆 식료품가게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와인은 와인샵 직원에게 추천받아서 샀고, 곁들이는 음식은 식료품샵에 상주하는 소믈리에에게 추천받아서 먹었다. 둘 다 정말 친절해서 또 가고싶었을정도. 와인이 마시고 싶어서겠쥬? ㅋㅋㅋ 소믈리에가 강력추천한 생햄플래터, 샤퀴테리다. 사진상의 순서로는 cecina(쎄씨나), Lomo(로모), salchichon(살치촌), coppa(꼬빠)다. 쎄씨나는 소고기로 만든 생햄이고 나머지는 다 돼지고기로 만든 것들이다. 나는 돼지고기로 만든 하몽보다는 소고기로 만든 쎄씨나를 선호하는 편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빌라 비니떼까 식료품들이 퀄리티가 좋아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꼬빠는 처음 먹어봤는데 보기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처음에 비쥬얼을 보고 너무 기름기가 많아서 이걸 어떻게 먹나 당황했는데 기름기 부분이 고소해서 자꾸 집어먹게 됐다. 이 날 와인과 샤퀴테리의 마리아주가 정말 좋았다. 와인의 향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었고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날은 스페니쉬 파티한 날이다! 시댁식구들 초대해서 스페인요리에 스페인와인을 곁들인 날인데, 음식도 와인도 다 맛있다고 해주셔서 행복했던 날이다. 지난 마깐 포스팅에서 간략하게 요리 소개를 했었는데, 조만간 레시피도 포스팅해야겠다. 생소한 재료가 없고 방법도 간단한 편이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요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포스팅하지 않은 와인 Goru 와 El esquilon도 한 병씩 집에 있으니 한 번 더 마셔보고 테이스팅노트를 써봐야겠다!​









레이블도 예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Tinto Fino(Tempranillo) 93%, Cabernet sauvignon 6%, Merlot 1%로 블렌딩한 와인이다. 프랑스 오크통에서 12개월간 보관되었다고 한다. 이 와인은 신기하게 레이블에 간략한 테이스팅노트를 적어놓았다. 내가 느꼈던 향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레이블에 적혀있는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색상: 자줏빛 붉은색, 테두리도 같은 색. 향: 복잡하고 응축된 향; 붉은 과일향, 유제품향, 토스트와 향신료향. 맛:힘있고 우아한 맛. 구조와 균형이 좋다. 



보통 리베라델두에로 와인이 리오하 와인보다는 산도가 높다고 알려져있는데 나는 빠고데까라오베하스에서는 산미를 잘 느끼지 못했다. 뗌쁘라니요 93%로 만든 와인답게 진한 검붉은색 색상에 투명도는 거의 없는 게 인상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오픈 직 후 바로 마셨는데 이 날은 오픈 한 시간 정도 후에 시음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가장 크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강하진 않았으나 꼬리꼬리한 치즈향이 느껴졌고 1시간정도 지나니 베리류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알콜향은 전혀 나지 않았고 오크향도 강하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 때는 목넘김이 크리미하고 걸쭉(걸쭉보다는 조금 더 약한 느낌?)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비교적 가볍게 느껴졌다. 향과 바디감이 굉장히 탄탄한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잘만들어진 와인이라고 느꼈다.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맛과 이번 시음 때 느낀 맛이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역시 와인은 함께 하는 음식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구나 라고 느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 마셔보고싶은데 수입사가 없어서 ㅠㅠ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







마칸(마깐) 2013, 리오하

리오하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마칸은 스페인의 고급 와인 Unico(우니꼬)를 생산하는 와이너리인 베가시실리아와 프랑스의 로칠드가가 합동생산하는 와인이다. 양조는 베가시실리아가 스페인 Rioja(리오하) 지역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로칠드가는 다른 나라 와이너리들과 합동생산하는걸 즐기는가보다. 얼마 전 맛있게 즐겼던 오퍼스원도 로칠드와 로버트몬다비의 합동생산 와인이었는데 말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는 크게 Rioja(리오하)와 Ribera del duero(리베라델두에로), 이 두 지역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스페인은 전반적으로 기후가 좋다보니 까스띠야이레온, 후미야, 떼네리뻬 등지에서도 와인 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품질을 내는 곳은 리오하와 리베라델두에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고급 와인은 보통 리베라델두에로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리오하 지역 와인도 스페인 내에서 굉장히 쳐주는(?) 와인이다. 스페인 친구가 와인 고르기 어려울때는 무조건 리오하 와인을 사라고 말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마칸의 레이블에 있는 글을 살펴보면, 아래에 Esta cosecha consta de 51,654 Botellas Bordelesas, 2,061 Magnum, 78 Doble Magnum y 19 imperiales. 라고 적혀있다. 이 2013년 빈티지는 51,654개의 보르도병(750ml), 2,061개의 매그넘병(1.5L), 78개의 더블매그넘병(3L), 그리고 19개의 임페리얼병(6L)가 생산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마신 이 마칸은 16,822번째 병이다. 이렇게 숫자를 적어두니 와인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칸은 Tempranillo(뗌쁘라니요 혹은 Tinto fino) 100%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색은 체리색, 초콜렛색상, 굉장히 진한편이다. 특유의 탄닌감이 강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탄닌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1시간정도 오픈해두고 마셨는데도 향이 열리지 않아서 알콜향이 살짝 풍겼다. 첫향은 베리류의 향기가 났고 끝에 살짝 알콜향이 비췄다. 시간을 더 두고 먹을걸하는 후회가 들었다 ㅜㅜ 바디감은 상당했으나 탄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마시기에 괜찮았다. 


이 날 내가 직접 만든 스페인 음식들과 스페인와인을 마셨다. Paella(빠에야), Tortilla(또르띠야), Pulpo a la gallega(뿔뽀 알라 가예가)를 만들고 마켓컬리에서 산 양 프렌치렉과 양 티본으로 스테이크를 구웠다. 가족들이 맛있게 드셔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마칸 향이 덜풀려서 아쉬웠지만 다른 와인들과 곁들이는 음식의 마리아주가 굉장히 좋았다. 역시 그 나라 음식과 와인이 최고의 마리아주인듯하다. 다른 와인들은 추후에 포스팅해야겠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Sanguine, smoky and loamy earth flavors shadow cherry fruit in this firm red, which is harmonious but austere, with herbal and licorice notes adding a refreshing bitter aspect. Decant. Drink now through 2025. 4,000 cases made.

–TM




벨벳글로브 2014, 몰리두커





벨벳글로브는 이전에 소개했던 몰리두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이다. 인챈티드패스와 마찬가지로 맥라렌벨리에서 생산되는 Shiraz(Syrah) 쉬라즈 품종 100%로 만들어지는 와인이기도 하다. 벨벳글로브는 몰리두커의 최고급 쉬라즈 와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와인 레이블 또한 굉장히 독특하고 아름답다. 실제로 벨벳 장갑을 낀 손이 와인병을 감싸고 있는 듯한 형태를 띠고있다. 이러한 레이블 덕분에 전세계 와인 콜렉터들이 수집하고 싶어하는 와인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나 역시 지난 겨울에 벨벳글로브를 마시고 지금까지 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굉장히 예쁘다 ㅋㅋ 


http://cecilita.tistory.com/88지난 몰리두커 인챈티드패스 와인테이스팅 포스팅





몰리두커는 지난 포스팅에서 말한바와 같이 Vinyard watering program(바인야드 워터링 프로그램) 이라는 자신들만의 포도농작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포도나무를 농작하는 땅에 얼마만큼의 수분이 있는지를 관리해 포도나무의 성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몰리두커만의 Fruit weight(프룻웨이트)가 결정되는데 통상적으로 포도의 프룻웨이트가 65%를 넘어야 몰리두커 와인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벨벳글로브는 95~100%, 인챈티드패스와 카니발오브러브는 85~90%, 패밀리와인인 블루아이드보이와 기글팟은 75~80% 그리고 나머지 와인들은 보통 65~70%의 프룻웨이트를 가진 포도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비율이 높아질 수록 와인의 벨벳같은 질감이 높아진다고 하는걸 보니 와인의 진득한 맛을 높이기 위한 작업인 것 같다. 실제로 지금까지 더복서, 메이터디, 블루아이드보이, 기글팟, 카니발오브러브, 인챈티드패스, 벨벳글로브를 마셔봤는데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었다. 일부 와인전문가들은 몰리두커와이너리의 이러한 차별성 때문에 로버트 파커에게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몰리두커 와이너리만의 차별성은 '질소'에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와이너리들은 와인에 이산화황을 주입해 와인의 산화를 막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산화방지제로 질소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이다. 질소를 사용하게되면 와인의 맛이 압축되기 때문에 다시 와인의 풍미를 살려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Mollydooker shake(몰리두커 쉐이크)이다. 개인적으로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와인을 드시기 전에는 꼭 한번 몰리두커 쉐이크를 해보길 권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QCGFz3nnakE&feature=youtu.be

​Mollydooker와이너리 유투브에 올라온 Mollydooker shake 영상




https://www.mollydookerwines.com.au/MollydookerShake/tabid/94/Default.aspx

​영상을 보기 힘든 분들은 위의 홈페이지 링크 참조





1. 와인을 오픈하고 와인잔에 와인을 반잔정도 따른다.
2. 와인을 다시 닫고 와인병을 뒤집어 마구 흔든다.
3. 와인병 윗쪽을 보면 거품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와인스크류를 열어 이 거품이 사라질때까지 열어둔다.
4. 위의 과정을 2~5번 반복한다.





처음 몰리두커 와인을 마실때 몰리두커쉐이크가 마켓팅의 일종이 아닐까하고 의심했었다. 너무나도 생소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미리 따라둔 반잔과 몰리두커 쉐이크를 한 와인을 비교해보니 전과 확연히 다르게 향과 질감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껴서 많이 놀랐던 경험이 있다. 홈페이지의 내용에 따르면 미리 따라둔 반잔의 질소는 곧 날아가니 걱정하지말라고 한다. 또한 이는 오히려 pourer’s perks(와인 따르는 사람의 특권)이라고 한다ㅋㅋㅋ하지만 경험상 질소가 잘 날아가지 않는건지 향이 잘 안열리는 것 같다. 그리고 2년 이상된 와인은 굳이 몰리두커 쉐이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는편이다. 훨씬 와인의 풍미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또한 디캔팅은 질소를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고 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이기때문에 디캔터를 사용하실 분들은 먼저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실 나는 평소 가볍고 향 좋은 와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리두커의 와인은 모두 다 맛있게 마셨다. 몰리두커 와인이 알콜도수도 높고 바디감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과실향이 매우 풍부하고 크리미한 질감이 있우 목넘김이 좋기때문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밸런스도 좋아서 믿고 마시는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내가 벨벳글로브를 마시고 처음에 느낀 점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은 와인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때는 몰리두커의 프룻웨이트라는 개념도 모를때였는데, 질감이 매우 진득하다고 느꼈다. 마셔본 와인 중 가장 크리미한 질감이었다. 그리고 과실향이 굉장히 풍부했다. 포도, 베리류, 체리향이 느껴졌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알콜향은 느끼지 못했다. 탄닌도 산미도 중간 이하였다. 정말 맛있게 마신 와인이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Dark, rich and bold, with a velvety richness to the dense tannins, providing the backbone for thick flavors of black walnut liqueur, blueberry syrup, sandalwood and espresso. Gains intensity on the long finish. Not for the faint of heart. Drink now through 2030. 1,023 cases made.
–MW








오퍼스원 2013


오퍼스원은 미국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고급와인 중 하나이다. 오퍼스원은 구대륙과 신대륙 거장들의 합작품이다. 프랑스 유명 와인 `샤토 무통 로트칠드`를 만드는 `바론 필립 드 로트칠드`와 미국 `로버트 몬다비`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베이스로 한다. Cabernet Sauvignon 79%, Cabernet Franc 7%, Merlot 6%, Petit Verdot 6%, Malbec 2%, 의 비율로 블렌딩 되어있다.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선정되어있으며, 각종 와인 저널이나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와인이다. 이렇게 좋은 와인을 우연한 기회에 마셔보게 되었다. 감동감동  



오픈하고 한 시간 정도 뒤에 마셨던 것 같다. 첫 느낌이 매우 산뜻했음. 첫 향에서 초콜렛향을 느꼈고 이후 기분좋은 오크터치. 무겁진 않지만 단단한 바디감. 산도는 별로 느끼질 못했다. 목넘김이 우유같이 부드러웠다. 흠잡을데가 없는 와인이라고 느꼈지만 가격이 넘사벽이라 내 돈 주고 마실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Seductive from the get-go, with a supple entry to the layers of complexity, mixing flavors of mocha, currant, plum, licorice, spice and cedary oak. Well-proportioned, showing a grip of fine-grained tannins that will benefit from cellaring.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Merlot, Petit Verdot and Malbec. Drink now through 2028. 26,400 cases made.

–JL



폴 로저 리저브 브륏 NV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어 이어 인 샴페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포스팅할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샴페인의 전체적인 양조 과정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샴페인이 왜이렇게 비싸게 팔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샴페인을 구매할 때 손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은 절대 아닌듯하다. 그래도 축하자리와 파티를 빛내주는 와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샴페인은 유독 유명인사들과의 스토리가 많은 것 같다. 파이퍼하이직과 마릴린몬로, 도츠아무르도츠와 마돈나, 자끄송 (혹은 모엣샹동)과 나폴레옹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하나가 바로 처칠이 사랑한 샴페인 폴로저이다.

폴로저는 대표적인 NM중 하나이다. 즉 샴페인 하우스에서 직접 모든 포도를 생산하지 않고, 포도밭에서 포도를 사와서 샴페인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Chardonnay 34%, Pinot Noir 33%, Pinot Meunier 33% 의 비율로 블렌딩 되며 대부분의 샴페인이 그렇듯, 폴로저의 브뤼 또한 다양한 빈티지의 리저브 와인을 혼합하여 생산된다. 

폴로저 리저브 브뤼는 집들이 때 마셨다. 마시자마자 완성도 높은 샴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지는 않지만 달달한 향이 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음식을 준비해야하는 입장이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시음하지 못해서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마셔보고싶다.




인챈티드패스 2016


호주를 대표하는 컬트와인인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인첸티드패스. 고급진 호주쉬라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 와인이다. 인챈티드패스는 Shiraz 와 Cabernet sauvignon 를 블렌딩했는데 쉬라의 비율이 더 높다보니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찌보면 내가 와인을 좋아하게 되고,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블루아이드보이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인챈티드 패스도 참 맛있게 마셨다. 

Mollydooker는 Aussie로 왼손잡이를 뜻하는 말로, 설립자인 Sarah와 Sparky Marquis 부부가 왼손잡이인데서 기인했다고 전해진다. 몰리두커 와이너리의 5가지 와인이 Wine Spectator의 "Top 100"에 포함되어있고, Shiraz로 만들어진 Carnival of Love는 "Top 100"에 두 번 선정되기도 했다. 와이너리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 맥라렌 베일 (McLaren Vale)에 자리 잡고 있으며 Marquis Vineyard Watering Program(최고의 포도밭을 유지하기 위해 포도 알의 상태를 확인하고 흙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포도를 재배하여 Mollydooker 와인만의 풍부한 풍미를 제공한다. Mollydooker는 보통 Shiraz, Cabernet, Merlot 및 Verdelho 품종으로 와인을 만든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몰리두커 와이너리에 대한 수많은 스토리가 있지만, 앞으로 몰리두커 와인을 포스팅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는 걸로 해야겠다. 여러모로 매력있는 와이너리라고 생각한다. 

검붉은빛깔, 아직 어린 와인이여서인지 살짝 탁함, 높은 도수때문인지 크리미한 질감. 적당히 느껴지는 탄닌과 산미. 탄탄한 바디감.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아주 좋다. 목넘김도 부드럽고,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한(?)것같지만 매우 훌륭한 와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WS93 Wine Spectator

Plush and plump, offering an expressive mouthful of sarsaparillascented blueberry and wild blackberry flavors, accented by plenty of fresh-cracked black pepper and chocolate-covered coffee bean notes. Harmonious and lingering. Drink now through 2027.







샹파뉴 도츠 브뤼 클래식


지금껏 가장 자주 마셔본 샴페인이 모엣샹동과 요 도츠! Deuzt의 엔트리급 샴페인인데 묵직한 힘이 있는 샴페인이라 참 좋아한다. 가끔 할인행사때 대폭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샴페인이다. 

지난번 포스팅했던 파니엔테와 함께 마셨다. 엔트리급 샴페인치고 향이 파워풀하고 다채로운 느낌이다.
Pinot Noir 60%, Chardonnay 30%, Pinot Meunier 10% 비율로 만들어지는데 피노누아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여리여리하고 가벼운 느낌보다는 파워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샤도네이로만 만드는 블랑드블랑보다는 일반 샴페인인듯. 피노누아로만 만들어지는 블랑드누아도 꼭 마셔봐야지! 

칠링을 잘해놔서인지 처음부터 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기포도 팡팡 터지고 전체적으로 나무랄데가 없어서 기분좋게 저녁식사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줬다. 색상은 옅은 레몬색. 풀바디감. 산도가 꽤 있지만 튀지않고 목넘김이 부드럽다. 마지막 잔에서 토스티한 이스트향이 느껴져서 인상깊었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샴페인향이 뿜뿜. 전체적으로 매우 밸런스가 좋은 샴페인이다. 누가 제일 좋아하는 샴페인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듀발르로이랑 도츠라고 대답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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