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송 뀌베 넘버 741 엑스트라 브륏 NV​




오늘은 시댁가족들과 함께 한 속초여행때 마셨던 자끄송 741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바로 전에 포스팅했던 자끄송 740과 기본적인 생산원리는 같지만 2012년 수확한 포도로 만든 뀌베가 베이스인 반면 자끄송 741은 2013년 빈티지 뀌베가 기본 베이스라는 점이 다르다. 실제로 마셔보니 740과는 맛과 향도 다르다고 느꼈다. 2013년 빈티지가 2012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서일까? 자끄송의 넘버링 샴페인은 논빈티지이지만 각 넘버링마다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것이 자끄송만의 매력일 것이다. 마치 빈티지 샴페인을 마시는 느낌.





뀌베 넘버 741은 2013년에 Ay, Dizy, Hautvillers, Avize 및 Oiry 지역에서 수확한 빈티지 뀌베로 만들었다. 2013년의 겨울은 매우 추웠고 눈이 내렸으며 봄과 초여름에는 여전히 춥고 매우 습기가 많아서 포도나무의 개화가 늦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병충해와 밀러앤디지(포도의 결실 불량)를 야기시켰다. 그러나 8월과 9월은 더 따뜻하고 건조해졌으며 늦었지만 훌륭한 수확을 할 수 있었다. Ay와 Dizy의 Pinot Noir와 Avize의 Chardonnays는 특히 성공적이었다. 212,788 병(750ml), 8,806 개의 매그넘(1.5L) 및 302 개의 제로보(3L)가 생산되었다.


워낙 740을 맛있게 먹어서인지 741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 날은 저녁식사 후에 간단한 주전부리와 함께 샴페인을 마셨다. 740에 비하면 조금 어리다는 느낌이 있었다. 색은 옅은 황금빛 빛깔이었고 굉장히 기포가 강했다. 이스트향이 풍부하고 산미가 강한 편. 개인적으로 신맛과 기포에 강해서 목넘김도 가볍고 괜찮았다. 740에 비하면 뒷맛이 묵직하지 않고 많이 가벼웠다. 즐겁고 맛있게 마셨지만 살짝 아쉬운 샴페인이었다. 



돔페리뇽 빈티지 2006





오늘의 테이스팅노트의 주인공은 락희옥에서 마셨던 돔페리뇽 2006 빈티지 샴페인이다. 돔페리뇽은 프랑스어로 '페리뇽 성직자' 쯤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여기서 페리뇽 성직자는 피에르 페리뇽 수사라는 분으로, 그가 샴페인 제조법을 개발했다고 알려져있다. 와인의 이름이 곧 개발자의 이름인 셈이다. 모엣&샹동이 피에르 페리뇽이 개발한 샴페인 제조방식을 인수하여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돔페리뇽은 1936년 당시 모엣&샹동의 CEO 로버트 장 드 보게가 정식 레이블로 런칭한 샴페인 브랜드다. 모엣&샹동이 생산하는 다른 샴페인과 다른 점은 생산연도를 표기하고 있는 빈티지 샴페인이라는 점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고급라인인 프레스티지라인이라는 점이다.  


샴페인의 제조방식을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피에르 페리뇽의 공이 크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모엣&샹동의 가장 고급 샴페인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어 이어 인 샴페인 (A Year in Champagne, 2014)' 이라는 샴페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보통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은 춥고 기후가 일정하지 않아서 포도 재배가 어려운 편이며 그렇다보니 생산되는 포도의 질 또한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포도의 품종과, 다양한 연도에서 생산된 포도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샴페인이다. 그래서 보통 샴페인은 포도의 생산년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빈티지를 표기하지 않고 NV(Non Vintage)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도 경작이 좋은 때가 간혹 생기는데, 그 해의 포도만으로 만드는 샴페인에는 그 해의 빈티지가 붙는다. 돔페리뇽은 항상 경작이 잘 된 해의 포도로만 샴페인을 만들기 때문에 빈티지를 가지고 있다. 내가 마신 돔페리뇽은 2006년에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진 샴페인인 셈이다.


돔페리뇽은 와알못 혹은 샴알못(와인이나 샴페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비싼 술?" 이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남편 ㅋㅋ) 그 이유로는 돔페리뇽을 소유하고 있는 LVMH 그룹(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 SE)의 마케팅 공로 덕이 클 것 같다. 1971년에 제조사인 모엣&샹동이 코냑 제조사인 헤네시와 합병하여 모엣 헤네시(Moët-Hennessy)가 되었고, 1987년에는 루이뷔통과 합병하여 LVMH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그 이후, LVMH 그룹은 유명 패션 모델을 기용하는 등의 고급화 마케팅을 해왔다. 특히 제프 쿤스, 앤디 워홀, 마크 뉴슨(Mark Newson) 등 다양한 디자이너 및 작가 등과 함께 협업하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LVMH 그룹의 와인은 2015년 기준으로 판매 실적의 30%가 미국, 29%가 아시아, 25%는 유럽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LVMH 그룹의 와인마케팅이 잘 먹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돔페리뇽은 처음 마셔본다. 레이블도 참 예쁘다. 이 날은 마포 락희옥에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샴페인 두 병과 락희옥 특제 소맥을 마셨다. 사진에서 느껴지듯 환한 대낮이다. 남편은 인도출장을 가서 못오고 J네 부부와 셋이 오붓하게 샴페인 파티를 즐겼다! 칠링이 되어있는 샴페인을 가져와서 따로 칠링을 오래할 필요가 없었다. 


돔페리뇽 2006 빈티지는 Chardonnay와  Pinot Noir를 블렌딩해서 만들어졌다. 처음 돔페리뇽을 한 잔 마셨을 때,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샴페인 특유의 이스트향을 좋아하는데, 그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양배 같은 과일향이 강하게, 그리고 미네랄감이 느껴졌다. 산미는 있지만 샴페인치고는 산미 미디움이하, 가볍지만 섬세한 샴페인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스트향도 솔솔 올라오고 무엇보다 과실향이 풍부해졌다. 안주없이 가볍게 즐기기에 최고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파티에 돔페리뇽을 많이 쓰나보다. 내가 당시에 기록해놓은 메모장에는 "내가 생각하는 딱 전형적인 샴페인 맛! 발란스 좋고 왠지 향도 고급진 거 같은 느낌! 모난 곳 없이 향그러운 맛이 있었다" 라고 적어놓았다. 꽃향기 과일향기가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공항을 이용하게 된다면 면세점에서 꼭 구입하고 싶은 샴페인이다.


    


폴 로저 리저브 브륏 NV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어 이어 인 샴페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포스팅할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샴페인의 전체적인 양조 과정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샴페인이 왜이렇게 비싸게 팔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샴페인을 구매할 때 손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은 절대 아닌듯하다. 그래도 축하자리와 파티를 빛내주는 와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샴페인은 유독 유명인사들과의 스토리가 많은 것 같다. 파이퍼하이직과 마릴린몬로, 도츠아무르도츠와 마돈나, 자끄송 (혹은 모엣샹동)과 나폴레옹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하나가 바로 처칠이 사랑한 샴페인 폴로저이다.

폴로저는 대표적인 NM중 하나이다. 즉 샴페인 하우스에서 직접 모든 포도를 생산하지 않고, 포도밭에서 포도를 사와서 샴페인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Chardonnay 34%, Pinot Noir 33%, Pinot Meunier 33% 의 비율로 블렌딩 되며 대부분의 샴페인이 그렇듯, 폴로저의 브뤼 또한 다양한 빈티지의 리저브 와인을 혼합하여 생산된다. 

폴로저 리저브 브뤼는 집들이 때 마셨다. 마시자마자 완성도 높은 샴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지는 않지만 달달한 향이 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음식을 준비해야하는 입장이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시음하지 못해서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마셔보고싶다.







샹파뉴 도츠 브뤼 클래식


지금껏 가장 자주 마셔본 샴페인이 모엣샹동과 요 도츠! Deuzt의 엔트리급 샴페인인데 묵직한 힘이 있는 샴페인이라 참 좋아한다. 가끔 할인행사때 대폭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샴페인이다. 

지난번 포스팅했던 파니엔테와 함께 마셨다. 엔트리급 샴페인치고 향이 파워풀하고 다채로운 느낌이다.
Pinot Noir 60%, Chardonnay 30%, Pinot Meunier 10% 비율로 만들어지는데 피노누아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여리여리하고 가벼운 느낌보다는 파워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샤도네이로만 만드는 블랑드블랑보다는 일반 샴페인인듯. 피노누아로만 만들어지는 블랑드누아도 꼭 마셔봐야지! 

칠링을 잘해놔서인지 처음부터 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기포도 팡팡 터지고 전체적으로 나무랄데가 없어서 기분좋게 저녁식사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줬다. 색상은 옅은 레몬색. 풀바디감. 산도가 꽤 있지만 튀지않고 목넘김이 부드럽다. 마지막 잔에서 토스티한 이스트향이 느껴져서 인상깊었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샴페인향이 뿜뿜. 전체적으로 매우 밸런스가 좋은 샴페인이다. 누가 제일 좋아하는 샴페인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듀발르로이랑 도츠라고 대답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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