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송 뀌베 넘버 741 엑스트라 브륏 NV​




오늘은 시댁가족들과 함께 한 속초여행때 마셨던 자끄송 741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바로 전에 포스팅했던 자끄송 740과 기본적인 생산원리는 같지만 2012년 수확한 포도로 만든 뀌베가 베이스인 반면 자끄송 741은 2013년 빈티지 뀌베가 기본 베이스라는 점이 다르다. 실제로 마셔보니 740과는 맛과 향도 다르다고 느꼈다. 2013년 빈티지가 2012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서일까? 자끄송의 넘버링 샴페인은 논빈티지이지만 각 넘버링마다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것이 자끄송만의 매력일 것이다. 마치 빈티지 샴페인을 마시는 느낌.





뀌베 넘버 741은 2013년에 Ay, Dizy, Hautvillers, Avize 및 Oiry 지역에서 수확한 빈티지 뀌베로 만들었다. 2013년의 겨울은 매우 추웠고 눈이 내렸으며 봄과 초여름에는 여전히 춥고 매우 습기가 많아서 포도나무의 개화가 늦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병충해와 밀러앤디지(포도의 결실 불량)를 야기시켰다. 그러나 8월과 9월은 더 따뜻하고 건조해졌으며 늦었지만 훌륭한 수확을 할 수 있었다. Ay와 Dizy의 Pinot Noir와 Avize의 Chardonnays는 특히 성공적이었다. 212,788 병(750ml), 8,806 개의 매그넘(1.5L) 및 302 개의 제로보(3L)가 생산되었다.


워낙 740을 맛있게 먹어서인지 741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 날은 저녁식사 후에 간단한 주전부리와 함께 샴페인을 마셨다. 740에 비하면 조금 어리다는 느낌이 있었다. 색은 옅은 황금빛 빛깔이었고 굉장히 기포가 강했다. 이스트향이 풍부하고 산미가 강한 편. 개인적으로 신맛과 기포에 강해서 목넘김도 가볍고 괜찮았다. 740에 비하면 뒷맛이 묵직하지 않고 많이 가벼웠다. 즐겁고 맛있게 마셨지만 살짝 아쉬운 샴페인이었다. 



자끄송 뀌베 넘버 740 엑스트라 브륏 NV​




얼마 전부터 징수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더이상은 안될 것 같아서 2년 전 처럼 식이와 근력, 유산소를 병행하려고 한다. 오랜만에 인바디를 재보니 2년 전이랑 체지방량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자극받았다... 징수랑 10만원 내기도 했으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하지만 나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건 뭐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자꾸만 땡기는 샴페인과 화이트와인.... 그래서 다이어트 기간 동안 그동안 마셨던 샴페인과 화이트와인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오늘 포스팅할 와인은 자끄송 740 넌빈티지 샴페인이다. 신세계 본점에서 주혜림매니저님 추천으로 구입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마셔본 샴페인일 것 같다. (그래봤자 4병? 5병?) 샴페인을 보자마자 레이블에 반하고, 매년 새로운 이름을 가진 넌빈티지 샴페인을 생산한다는 자끄송의 독특한 방식이 궁금해서 구입해봤는데 맛도 굉장히 내 스타일이었다. 자끄송도 몰리두커를 수입하는 CSR 수입사에서 수입하고 있다. 판매가가 사악하긴하지만 특가 뜰 때마다 사려고 노력 중이다. 샴페인 적금을 들어야겠다.


자끄송은 유명하거나 큰 샴페인하우스는 아니지만 자기들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자끄송만의 고유한 특징으로는 매년 순차적으로 매긴 넘버링을 뀌베명으로 하여 메인 블렌딩이 되는 빈티지 연도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쟈끄송이 처음으로 숫자를 매겨 생산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1898년이다. 내가 마신 740은 1897년으로부터 740번째 생산되는 뀌베라는 뜻이며, 728을 시작으로 741까지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각 넘버링마다 블렌딩과 포도의 개성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나는 740과 741을 마셔봤는데 둘의 풍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5월에 마신 자끄송 741도 바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마포 락희옥에서 마셨다. 지난 돔페리뇽과 같은 날이다. 자끄송의 레이블은 정말 사랑스럽다. ㅋㅋㅋ 성게알, 거북손, 육회 등을 곁들였다.


740은 샹파뉴지역에서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알려진 2012 빈티지 뀌베를 베이스로 총 80%를 사용하며 Ay, Dizy, Hautviller, Avize, and Oiry에서 수확한 포도로 생산된다. Chardonnay 57%, Pinot Meunier 22%, Pinot Noir 21% 로 블렌딩되었다. 이 날 첫 잔을 마셨을 때는 산도가 튄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마신 일행은 잘 모르겠다고 했고 두 번째 잔부터는 괜찮았다. 내가 자끄송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향이 풍부해서다. 이 날은 과실향 특히 시트러스향이 인상적이었다. 끝에 솔솔 올라오는 꿀향과 이스트향도 굉장히 좋았다. 


예전에 따흘랑과 자끄송을 같이 마셨던 날에는 자끄송이 상대적으로 과실향이 부족하고 이스트향이 강한 느낌이었는데, 돔페리뇽과 비교하며 마시니 과실향이 지배적이라고 느꼈다. 와인도 비교하면서 마시면 상대적인 느낌이 있나보다.  

돔페리뇽 빈티지 2006





오늘의 테이스팅노트의 주인공은 락희옥에서 마셨던 돔페리뇽 2006 빈티지 샴페인이다. 돔페리뇽은 프랑스어로 '페리뇽 성직자' 쯤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여기서 페리뇽 성직자는 피에르 페리뇽 수사라는 분으로, 그가 샴페인 제조법을 개발했다고 알려져있다. 와인의 이름이 곧 개발자의 이름인 셈이다. 모엣&샹동이 피에르 페리뇽이 개발한 샴페인 제조방식을 인수하여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돔페리뇽은 1936년 당시 모엣&샹동의 CEO 로버트 장 드 보게가 정식 레이블로 런칭한 샴페인 브랜드다. 모엣&샹동이 생산하는 다른 샴페인과 다른 점은 생산연도를 표기하고 있는 빈티지 샴페인이라는 점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고급라인인 프레스티지라인이라는 점이다.  


샴페인의 제조방식을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피에르 페리뇽의 공이 크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모엣&샹동의 가장 고급 샴페인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어 이어 인 샴페인 (A Year in Champagne, 2014)' 이라는 샴페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보통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은 춥고 기후가 일정하지 않아서 포도 재배가 어려운 편이며 그렇다보니 생산되는 포도의 질 또한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포도의 품종과, 다양한 연도에서 생산된 포도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샴페인이다. 그래서 보통 샴페인은 포도의 생산년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빈티지를 표기하지 않고 NV(Non Vintage)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도 경작이 좋은 때가 간혹 생기는데, 그 해의 포도만으로 만드는 샴페인에는 그 해의 빈티지가 붙는다. 돔페리뇽은 항상 경작이 잘 된 해의 포도로만 샴페인을 만들기 때문에 빈티지를 가지고 있다. 내가 마신 돔페리뇽은 2006년에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진 샴페인인 셈이다.


돔페리뇽은 와알못 혹은 샴알못(와인이나 샴페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비싼 술?" 이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남편 ㅋㅋ) 그 이유로는 돔페리뇽을 소유하고 있는 LVMH 그룹(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 SE)의 마케팅 공로 덕이 클 것 같다. 1971년에 제조사인 모엣&샹동이 코냑 제조사인 헤네시와 합병하여 모엣 헤네시(Moët-Hennessy)가 되었고, 1987년에는 루이뷔통과 합병하여 LVMH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그 이후, LVMH 그룹은 유명 패션 모델을 기용하는 등의 고급화 마케팅을 해왔다. 특히 제프 쿤스, 앤디 워홀, 마크 뉴슨(Mark Newson) 등 다양한 디자이너 및 작가 등과 함께 협업하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LVMH 그룹의 와인은 2015년 기준으로 판매 실적의 30%가 미국, 29%가 아시아, 25%는 유럽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LVMH 그룹의 와인마케팅이 잘 먹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돔페리뇽은 처음 마셔본다. 레이블도 참 예쁘다. 이 날은 마포 락희옥에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샴페인 두 병과 락희옥 특제 소맥을 마셨다. 사진에서 느껴지듯 환한 대낮이다. 남편은 인도출장을 가서 못오고 J네 부부와 셋이 오붓하게 샴페인 파티를 즐겼다! 칠링이 되어있는 샴페인을 가져와서 따로 칠링을 오래할 필요가 없었다. 


돔페리뇽 2006 빈티지는 Chardonnay와  Pinot Noir를 블렌딩해서 만들어졌다. 처음 돔페리뇽을 한 잔 마셨을 때,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샴페인 특유의 이스트향을 좋아하는데, 그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양배 같은 과일향이 강하게, 그리고 미네랄감이 느껴졌다. 산미는 있지만 샴페인치고는 산미 미디움이하, 가볍지만 섬세한 샴페인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스트향도 솔솔 올라오고 무엇보다 과실향이 풍부해졌다. 안주없이 가볍게 즐기기에 최고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파티에 돔페리뇽을 많이 쓰나보다. 내가 당시에 기록해놓은 메모장에는 "내가 생각하는 딱 전형적인 샴페인 맛! 발란스 좋고 왠지 향도 고급진 거 같은 느낌! 모난 곳 없이 향그러운 맛이 있었다" 라고 적어놓았다. 꽃향기 과일향기가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공항을 이용하게 된다면 면세점에서 꼭 구입하고 싶은 샴페인이다.


    

부르고뉴 2014, 루시앙 뮈자르 에 필스




로즈데이 때 남편이랑 마신 부르고뉴 루즈! 처음 보는 레이블에 처음 보는 와이너리 이름이었다. 신세계 본점 갔을 때 부르고뉴 치고 가격이 괜찮길래 사온 와인이다. 나는 보통 신세계 본점 주혜림 매니저님께 와인을 많이 산다. 그 외에 떼루아 와인아울렛이나 서울숲 와인아울렛을 이용하기도 하고 괜찮은 와인이 있다고 하면 수입사에 가서 사기도 한다. 아직 즐기는 와인의 폭이 대단히 좁은 편이라 전문가들께 많이 물어보고 사는 편이다. 아무것도 모를때는 호주나 미국같은 신대륙 와인을 많이 마셨다. 포도 품종이 비교적 친절하게 표기되어있으니 선택도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 구대륙 와인 중 특히 프랑스와인은 보통 지역단위로 와인을 생산하고 레이블에도 지역을 표기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와인을 고르기도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나마 샴페인을 마시게 됐던거 같다. 요즘 프랑스와인에도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마셔보는 중이다. 하지만 가격이 후덜덜한 와인들이 꽤 있어서 하나하나 잘 기록해보려고 한다. 부르고뉴 루즈와 부르고뉴 블랑으로 차근차근 시작해봐야지. 기회가 된다면 숙대 르꼬르동블루에서 하는 부르고뉴와인 수업도 들어보고싶다. 돈 많이 모아야겠다! 


평소에 와인 종류 중, 피노누아를 좋아해서 가격대 괜찮은 부르고뉴를 발견하면 마셔봐야하는 편이다. 이 와인도 혜림 매니저님께 추천받아 데려온 와인이다. 검색해도 많이 안나오는 걸 보니 보편적이거나 잘 알려진 피노누아는 아닌듯 하다. 이 날 사진 속에 보이는 장미꽃다발은 남편이 서프라이즈로 사다준 장미꽃다발이다. 로즈데이인지 꿈에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장미를 사다줘서 진짜 깜짝 놀랐다 ㅋㅋ 얼마 전에 나도 꽃 좋아한다고 얘기해서 사다준건가 남편? 암튼 나는 꽃 선물이 좋아한다구 ㅋㅋ 꽃다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왜 남편은 내가 꽃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심각)



이 날은 아빠가 서해쪽에 낚시가셨다가 사오신 반건조우럭을 마늘버터에 구워서 저녁을 준비했다. 사실 피노누아와 마리아주는 별로였지만 와인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와인 색상은 전형적인 버건디색상이다. 오픈을 해놓고 거의 바로 마셔서 처음에는 알콜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코르크에서 오크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져서 조금 우려를 했지만 생각보다 오크향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가벼운 바디감, 목넘김도 굉장히 가볍다. 가볍고 여리여리한 와인의 느낌. 산딸기향이 났고 시간이 지나니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우럭말고 간단한 치즈 플레이트에 마셨으면 좋았을 걸 싶었다. 개인적으로 가격은 착하지만 다시 마실 의향은 없다. 

와인과 마리아주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한식과 와인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조합을 해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라서 조금 아쉬웠다. 특히 생선과 함께 와인을 마실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와인을 골라야겠다고 느꼈다. 얼마 전 용평에 놀러갔을 때 치즈와 남아공 피노누아를 마셨을 때는 정말 맛있게 잘 마셨는데 ㅠㅠ. 피노누아에 어울리는 한식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바롤로 리제르바 1996, 폰타나프레다





바로 전에 포스팅한 몰리두커 기글팟을 마실 때 함께 마셨던 바롤로다. 이 와인은 결혼선물로 받은 폰타나 프레다 바롤로 세트에 들어있던 아이. 세트에는 빈티지별로 바롤로가 총 6병이 들어있었다. 그동안 3병을 마시고 3병이 남아있었는데, 이 날 한 병 더 마셔서 이제 두 병이 남았다. 남편과 기념일에 마시라며 준 뜻깊고 고마운 선물이다. 그래서 기분 좋은 날, 축하 해야 할 날 마셨던 와인이기도 하다. 이 날은 마실 예정이 없던 와인이지만 남편도 일찍 온대고, 소고기를 먹는 날이니까 한번 먹어보자!! 이러면서 따버렸다 ㅋㅋ


 남편은 신 맛을 예민하게 느끼는 편이라 어떤 와인이든 첫 잔을 마실 때 침샘쪽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내가 마시고 싶다면 같이 마셔주는 좋은 남편! 그래서 와인을 고를 때 최대한 산도가 적고 신맛이 안나는 와인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않다. 빈티지가 꽤 묵어서 산미가 거의 없는 부르고뉴블랑도 시다고 하는 예민한 남자.. ㅋㅋ

 

나는 와인이 항상 고프지만.. 특히 와인을 꼭 곁들여야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고기!! 구운 소고기에는 꼭 와인을 마셔야한다. 그리고 더운 여름밤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과 과일을 먹는 걸 좋아한다. 배부를 때 스파클링 마시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 얘기가 이렇게 샜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은 소고기 특수부위와 바롤로를 곁들였다. 개인적으로 소고기를 바로바로 구워먹는 한국식 바베큐를 선호하는 편인데, 바롤로는 두껍고 육즙가득한 스테이크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롤로는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드는 이탈리아의 고급와인이다. 네비올로는 주로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이며 바롤로와 바바레스코를 만들어내는 포도로 알려져있다. 네비올로로 만든 와인은 탄닌과 산미가 강한 편이며 미디엄풀~ 풀바디 정도이다. 네비올로는 오랜 숙성을 필요로 하는 포도품종으로써, 최소한 6년 이상은 숙성시켜야 먹을 수 있으며 질 좋은 바롤로나 바바레스코는 20년 이상 숙성시킬 수도 있다. 숙성이 잘된 바롤로와 바바레스코는 피니쉬가 굉장히 강하고 향이 좋다. 

오픈해놓고 2시간 정도 후에 마셨다. 색은 자줏빛이 강한 편이며 잔에 담긴 빛만 봐도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글팟을 마신 후에 마셔서인지 산미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중간 이하의 바디감으로 가벼운 편. 오크향을 강하게 느낌. 산미가 강한 편이라 마지막에 먹은 치마살과 잘어울렸던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는 스테이크와 함께 먹고싶다. 

기글팟 2015, 몰리두커



기글팟은 일전에도 소개했던 몰리두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다. 몰리두커 와이너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이너리기도하다. 몰리두커는 호주를 대표하는 컬트와인 생산 와이너리인데, 여러가지면에서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어서 매니아층이 단단하다고 알려져있다. 나는 블루아이드보이로 몰리두커 와인을 처음 접했는데 그 이후에 더복서, 레프트핏, 기글팟, 카니발오브러브, 인챈티드패스, 벨벳글로브를 더 마셔볼 수 있었다. 몰리두커의 와인들은 바인야드 워터링 프로그램이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포도 농작 방식을 통해 벨벳같은 크리미한 질감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점이 몰리두커 와인을 좋아하게 만들기도 하고 싫어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취향저격! 몰리두커 와인들이 참 좋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기글팟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기글팟은 호주 맥라렌지역에서 생산되는 까베르넷쇼비뇽과 쉬라즈로 만들어진 블렌디드와인이다. 와인 레이블의 귀여운 여자아이는 몰리두커를 운영하는 Sarah와 Sparky의 딸이다. 웃고있는 아이의 모습이 Giggle pot (낄낄거리는 주전자)라는 이름과 굉장히 잘어울린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레이블이다. 호주에서 생산하는 까베르넷쇼비뇽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몰리두커 와인이 무거운 편이라 소고기나 양고기와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날은 소고기와 함께 기글팟을 마셨다. 집 앞 정육점에서 파는 소고기 질이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안심이나 등심 두껍게 썰어서 스테이크식으로 먹는것 보다는 바로바로 구워먹는 얇은 특수부위를 선호한다. 그래서 치마살이랑 안창살을 사와서 먹었다! 살치살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 날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치마살과 안창살을 사왔다! 소고기 전용 빠니니그릴에 구우면 훌륭한 2~4인용 소고기 그릴이 된다. 사용법도 간편하고 화력(?) 아무튼 잘 뜨거워져서 좋다. 다음에 이 파니니 그릴도 포스팅해야겠다!


기글팟은 사진에서 보듯이 색상이 굉장히 진하다. 무거운 바디감 만큼 색상도 탁하고 진한 편. 잔에 따라놓은 모습만 봐도 또 마시고싶다 ㅠㅠ 몰리두커 쉐이크를 5번정도 하고 40분 넘게 오픈해두고 마셨다. 처음 마셨을 때 향도 부드럽고 목넘김도 부드러웠다. 유제품향과 과실향이 강했고 끝맛이 달달했다. 풀바디감, 산도는 중간 이하. 몰리두커 쉐이크를 하지않고 따라놓은 1/2잔은 알콜향이 강해서 마시기 힘들었다. 오래 놔두면 향이 열릴 줄 알았으나 2시간뒤 마셔도 많이 나아지지 않아서 꼭 몰리두커 쉐이크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1시간이 더 지난 후 마셨을 때 산도가 좀 더 느껴졌다. 조금 더 밸런스가 좋아진 느낌. 끝에 살짝 오크향이 났다. 


소고기와 마리아주도 좋았고, 징수랑 남편이랑 재밌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다. 나는 몰리두커 특유의 크리미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이 좋다. 데일리와인으로 기글팟과 블루아이드보이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_^* .. 이모티콘 오랜만에 써본다 ㅋㅋ 이 날 바롤로와 기글팟, 두 병을 나눠마셨는데 둘이 맛이 완전 달라서 비교하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바롤로도 곧바로 포스팅해야지! 


​​[프랑스] Little James' Basket Press Blanc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블랑

생산국: 프랑스(France)

생산지: Rhone

제조사: 샤또 드 생 콤

빈티지: 2016

품종: Blend(쇼비뇽블랑+비오니에

(출처: 와인 21)


나도 모니누나따라 와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와인은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써보는 건 익숙하지가 않아서인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은 테이스팅노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접한 리뷰가 될 것 같고, 차차 전문적으로 적어봐야겠다. 

내가 얼마 전 마신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블랑'이라는 이 프랑스 와인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맛도 무난하고 라벨도 귀여워서 자주 손이 가는 와인이다. 실제로도 프랑스 와인 중에 어떤 와인을 고를지 잘 모를 때 라벨이 눈에 띄어서 이 와인을 골랐었다. 이건 얼마 전에 떼루아 와인 아울렛에서 2만원 후반대에 구입했다. 시원하게 칠링한 화이트와인이 자주 땡기는 걸 보니, 여름이 오고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의 라벨, 라벨이 참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와인 이름과 라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바스켓 프레스'란 포도를 바구니에 넣고 압력을 가해서 포도를 압축하듯이, 눌러짜서 즙을 내는 것이다. 이 방식은 프레스 기법 중에 제일 오래된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이 방식으로 만든 와인인가보다. 

생각해보니 4년전 쯤, 바르셀로나 근교 시체스에 갔을 때, 우연히 아주 큰 와인축제를 하고 있어서 구경거리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보니 여러 와이너리 대표들이 나와서 이런 바스켓 프레스 방식으로 포도를 짜는 대회를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바스켓 프레스를 하는 사진이 있다!! 그래! 내가 봤었던 이게 바로 바스켓 프레스네.

누가 더 먼저 많이 짜느냐로 승부를 내는 대회같았는데, 나는 와인 축제를 더 둘러보려고 이것만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추억돋는다. 나 혼자 동양인이라 엄청난 주목을 받았었던 곳이다. 


다시 와인 리뷰로 돌아와서! 지금은 저렇게 사람이 포도즙을 짜지는 않겠지만, 와인을 만드는 전통기법을 와인이름으로 걸었다는 게 꽤 귀여웠다.

와인과 함께 먹은 안주들이다. 나는 화이트와인에는 해산물을 함께 먹는다는 공식을 좋아한다. 실제로도 꽤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과일향이 좀 덜 나는 드라이와인 말이다. 그래서 남편은 치킨이 먹고싶대서 비비큐 반반을 시키고, 나는 해산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냉동실에 있던 소라살을 데쳐서 야채와 함께 먹었다. 소라살을 헬로네이처에서 파는 제주 김녕? 해녀가 딴 소라를 살만 발라서 익힌 후에 급속냉동시킨 건데, 지금까지 세번 정도 주문해서 먹었다. 소라를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살짝 데치기만 하면 되니까 먹기 간편해서 좋다.


​두가지 품종이 블렌딩된 와인이고, 저기 적혀있는 것처럼 쇼비뇽블랑과 비오니에 두 품종을 블렌드한 것이다.


차갑게 칠링해서 한잔 따라 향을 맡아보니 과일향이 강했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걸 보니 역시 쇼비뇽블랑이구나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요리를 안주삼아 먹는 화이트와인은 샤도네이가 어울리는 것 같고, 쇼비뇽블랑은 안주없이 마시거나 과일이나 치즈, 스낵같은 간단한 음식과 먹는 게 좋은 것 같다. 

이 와인은 론 지역, 샤또 드 생콤에서 만들어진 와인이고, 맛은 드라이하지만 과일향이 상큼했다. 올 겨울에 론 강을 지나갔었는데 추억돋는다. 여름에 마시기에 참 좋을 것 같은 와인이다. 찾아보니 이마트 계열에서도 이 와인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듯 하니, 아울렛이나 이마트에서 구입하면 될 것 같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한 여름에 차~갑게 칠링해서 마시기 좋을 것 같다. 가성비 좋은 여름 와인으로 추천!! 

엘 에스끼롱/ 엘 에스퀴롱 2013, 수에르떼스 델 마르께스






El Esquilón(엘에스끼롱)은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 중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 화산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테네리페섬은 얼마 전 방영된 윤식당 스페인편의 배경이 된 곳이며 신혼여행지로 굉장히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만약에 남편과 신혼여행으로 테네리페를 갔다면 윤식당 촬영하는 걸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칸쿤이 정말 좋긴했지만 날씨가 별로였고 추웠어서 ㅠㅠ 윤식당 스페인편에서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걸 보고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 


테네리페는 스페인령이지만 지리적으로 북아프리카 대서양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중내내 따뜻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화산섬이기 때문에 스페인과 완전히 다른 떼루아의 성향을 가진다고 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지인 리오하나 리베라델두에로의 경우에는 강을 끼고 있는 내륙지방이라 비교적 일교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데 반해 테네리페는 항상 기후가 온난한 화산섬이기 때문이다. 비록 신혼여행으로 떼네리페는 가보지 못했지만 떼네리페만의 독특한 떼루아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엘에스끼롱을 마셔본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색상은 비교적 붉고 맑은 편이었고 오크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과일향이 나긴하지만 스파이시하면서 쿰쿰한 향이 계속 맴돌았는데 이게 화산의 향인가 싶었다. 끝 향에서 시가렛의 매캐한 향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오픈하고 마셨을 때의 바디감은 미디움정도, 산미는 꽤 강한 편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시큼하고 스파이시한 맛이 강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마시니 복합적이고 오묘한.. 향이 나기도하고 처음보다는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었다. 독특한 와인임에는 틀림없다. 



리모레스끄 크뤼 클라세 로제 2016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과 화이트와인의 계절이 되었다. 와인 종류가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실 분위기와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마시는 와인의 종류가 달라지는게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화이트와인보다는 레드와인을, 레드와인보다는 샴페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요즘 자꾸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이 땡기기 시작했다. 남편이랑 연애를 시작하던 때가 한여름이였는데 그때 락희옥 테라스에서 까바와 스푸만테를 마시며 꽁냥꽁냥하던 기억이 나서일까? 최근 혼자 저녁을 떼우게 되었는데 샴페인은 혼자 마시기 부담스러워서 얼마 전 골드브릿지와인에서 사온 프로방스 로제와인을 마셔보기로 했다. 배가 고파서 매콤하게 초리쏘파스타를 만들고 다 죽어가는 어란을 구워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휘뚜루마뚜루 만든 열무물김치도!!






디카 충전하기 귀찮아서 아이폰X로 찍었더니 색감이 살짝 튄다. 초리쏘가 저렇게 까맣진 않았는데;; 올리브유에 마늘, 페퍼론치노와 초리쏘를 볶다가 삶은 파스타면을 넣어서 함께 볶았다. 집에 링귀니면 밖에 없어서 링귀니를 후루룩! 식감이 단단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인데 초리쏘와도 궁합이 괜찮았다. 근데 페퍼론치노를 너무 태우듯 볶았는지 씁쓸한 맛이 올라와서 아쉬웠다. 그거만 아니었으면 정말 완벽했을 파스타다. 구운 어란은 설명이 필요없다. 정말 와인안주로 최고다! 아직 생으로 먹기에는 내공이 부족해서 파스타하고 남은 기름에 구워서 먹어보았다. 또 먹고싶은데 어란이 없다 ㅠㅠ 사실 이 날의 요리는 냉털용이었다. 다 죽어가는 초리쏘와 어란으로 나름 훌륭한 와인 안주가 탄생되었다. 





 


퇴근하자마자 냉동실에 와인을 넣어둔 후에,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한 짧은 운동을 하고 나서 와인을 땄다. 딱 마시기 좋게 칠링이 되었다. 함께 곁들인 매콤한 초리소파스타와 마리아주가 좋았다. 처음 오픈하자마자 마셨을 때 쇼비뇽블랑같은 청량한 사과, 복숭아향이 강했다. 쿨피스맛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산도는 적은 편이었고 살짝 짭짤한 미네랄리티함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끝맛이 독특했는데 설명하기가 힘들다 ㅠㅠ 내 표현력의 한계... 상온에 오래두어서 미지근해지니 조금 끈적이며 무거워지는 느낌이라서 아이스버켓에 담아두었다. 오픈 2시간정도 뒤에 마시니 달달한 유제품향이 살짝 맴돌았고 맛은 여전히 복숭아맛이 났다. 


처음에는 파스타와 먹다가 중간 이후부터는 와인만 단독으로 먹었는데 (제니스쿠키는 사진용 ㅋㅋ) 와인이 가벼워서 음식을 곁들이지 않아도 마시기에 괜찮긴했지만 끝으로 갈 수록 짭짤한 느낌이 강해져서 갑각류와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드브릿지와인 소믈리에님이 이 와인에 랍스타를 함께 곁들였을 때 정말 맛있게 드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던게 생각난다. 산미가 강하지 않아서 남편이 잘마실 수도 있겠다. 조만간 재구매해서 남편이랑 갑각류...(긴축재정중이니 크래미와?? 남편 보고있나요 ㅋㅋ)와 함께 마셔봐야겠다.  


Wine spectator Tasting Note

Has a rounded edge, with a light mix of peach and white cherry flavors. Modestly juicy finish. Grenache, Cinsault, Syrah, Mourvèdre, Rolle, Cabernet Sauvignon, Carignan and Tibouren. Drink now. 1,600 cases made.

–JM




빠고 데 까라오베하스, 리베라 델 두에로 엘 아네혼 2009






이번에 포스팅할 와인은 스페인 리베라델두에로 지역의 Pago de carraovejas, Ribera del duero El anejon 2009 빈티지다. 이 와인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 여행 때 Vila Viniteca 와인샵에서 추천받아 마신 와인이다. 오픈하자마자 마셨는데도 향과 목넘김이 정말 인상적이라 한국 올 때도 한 병 사와서 지난 스페인음식 파티때 마셨다.











이건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때. Vila Viniteca는 와인샵과 식료품샵을 같이 운영하고있다. 와인샵에서 와인을 구매한 후 바로 옆 식료품가게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와인은 와인샵 직원에게 추천받아서 샀고, 곁들이는 음식은 식료품샵에 상주하는 소믈리에에게 추천받아서 먹었다. 둘 다 정말 친절해서 또 가고싶었을정도. 와인이 마시고 싶어서겠쥬? ㅋㅋㅋ 소믈리에가 강력추천한 생햄플래터, 샤퀴테리다. 사진상의 순서로는 cecina(쎄씨나), Lomo(로모), salchichon(살치촌), coppa(꼬빠)다. 쎄씨나는 소고기로 만든 생햄이고 나머지는 다 돼지고기로 만든 것들이다. 나는 돼지고기로 만든 하몽보다는 소고기로 만든 쎄씨나를 선호하는 편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빌라 비니떼까 식료품들이 퀄리티가 좋아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꼬빠는 처음 먹어봤는데 보기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처음에 비쥬얼을 보고 너무 기름기가 많아서 이걸 어떻게 먹나 당황했는데 기름기 부분이 고소해서 자꾸 집어먹게 됐다. 이 날 와인과 샤퀴테리의 마리아주가 정말 좋았다. 와인의 향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었고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날은 스페니쉬 파티한 날이다! 시댁식구들 초대해서 스페인요리에 스페인와인을 곁들인 날인데, 음식도 와인도 다 맛있다고 해주셔서 행복했던 날이다. 지난 마깐 포스팅에서 간략하게 요리 소개를 했었는데, 조만간 레시피도 포스팅해야겠다. 생소한 재료가 없고 방법도 간단한 편이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요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포스팅하지 않은 와인 Goru 와 El esquilon도 한 병씩 집에 있으니 한 번 더 마셔보고 테이스팅노트를 써봐야겠다!​









레이블도 예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Tinto Fino(Tempranillo) 93%, Cabernet sauvignon 6%, Merlot 1%로 블렌딩한 와인이다. 프랑스 오크통에서 12개월간 보관되었다고 한다. 이 와인은 신기하게 레이블에 간략한 테이스팅노트를 적어놓았다. 내가 느꼈던 향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레이블에 적혀있는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색상: 자줏빛 붉은색, 테두리도 같은 색. 향: 복잡하고 응축된 향; 붉은 과일향, 유제품향, 토스트와 향신료향. 맛:힘있고 우아한 맛. 구조와 균형이 좋다. 



보통 리베라델두에로 와인이 리오하 와인보다는 산도가 높다고 알려져있는데 나는 빠고데까라오베하스에서는 산미를 잘 느끼지 못했다. 뗌쁘라니요 93%로 만든 와인답게 진한 검붉은색 색상에 투명도는 거의 없는 게 인상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오픈 직 후 바로 마셨는데 이 날은 오픈 한 시간 정도 후에 시음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가장 크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유제품향이 강하진 않았으나 꼬리꼬리한 치즈향이 느껴졌고 1시간정도 지나니 베리류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알콜향은 전혀 나지 않았고 오크향도 강하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셨을 때는 목넘김이 크리미하고 걸쭉(걸쭉보다는 조금 더 약한 느낌?)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마실 때는 비교적 가볍게 느껴졌다. 향과 바디감이 굉장히 탄탄한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잘만들어진 와인이라고 느꼈다.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맛과 이번 시음 때 느낀 맛이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역시 와인은 함께 하는 음식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구나 라고 느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 마셔보고싶은데 수입사가 없어서 ㅠㅠ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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