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스웨이드 재질의 구두가 사고싶다고 하는 남편때문에 구두가게에 잠시 들러서 구경하곤 했는데, 들렀던 매장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이 곳! 바로 버윅(Berwick) 매장이다. 일단 쇼윈도우에 스웨이드 재질의 로퍼들을 색깔종류대로 센스있게 배치해놓았어서 눈이 갔는데, 막상 매장 안에 들어가니 내눈에도 예쁜 구두들이 엄청 많았다. 그때 이후로 내가 선물받은 신세계상품권 30만원짜리를 써서 남편 구두를 이 곳에서 사주기로 결심했다. 스타필드는 신세계 계열이기 때문에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버윅은 Made in Spain 스페인 제품이다. 버윅 코리아 홈페이지를 가보니, 아래 문구처럼, Almansa라는 지역에서 100여가지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장인들의 기술로 구두를 만든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스페인 가죽이 유명하니 믿음이 갔다.

Goodyear Welted 구두 한족을 완성하기 위해서 보통 100여 가지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 남성 제화 업계는 보통 구두 뒷굽이나 밑창을 외주 생산하는 것처럼 세분화된 많은 작업들을 외부에 위탁하여 생산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지만 Berwick 1707은 최상의 Tannery에서 원/부자재 조달 받는 것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이곳 Almansa에 있는 Berwick 1707의 생산시설에서 완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Berwick1707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으며 제품의 품질을 안정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설비와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고도로 전문화된 장인들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Berwick.co.kr 버윅코리아 발췌)

​버윅 폰트와 문양이 고급스럽다. GOOD YEAR WELTED QUALITY SHOES, 굿이어웰트라는 구두제작 기법으로 만드는 구두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기본구두부터 정장구두, 캐주얼하게 신을 수 있는 구두 등 여러가지 구두가 있었다.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보편적으로 많이 신는 구두가 사진에서 맨 왼쪽에 있는 검정구두인 것 같았는데, 남편은 이미 저렇게 비슷한 구두가 있어서 딱 스웨이드, 갈색계열로만 신어보기로 했다. 

처음에 내 눈에는 다 비슷해보였는데, 매장에 거의 30분 넘게 있으면서 설명도 들어보니 다 다르게 코디할 수 있는 다양한 구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반짝 맨들맨들하게 보여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심오한 남자구두의 세계


​가을, 겨울에는 버건디 계열 이런 가죽소재도 굉장히 예쁠 것 같았다. 예쁜 거 다 사주고 싶네ㅜㅜ


신발 옆에 가격이 다 표시되어있는데, 프리미엄라인인지 기본 굿이어웰티드 라인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프리미엄은 대부분 355,000원이었고, 기본은 278,000원~298,000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남편은 기본과 프리미엄 각각 하나씩 골라서 신어보았다. 굉장히 비슷해보이는 신발이었는데 신어보니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결국 고른 것은 버윅4558 모델인데, 비슷하게 생긴 6823과 4477을 가지고 계속 고민하다가, 저 모델들보다는 조금 더 포멀한 4558을 선택했다. 매장에서 신어봤을 때에는 4558이 제일 날렵하고, 다른 것들에 비해서는 발이 불편할 것 같아서 고민을 했었는데, 회사다닐 때 가장 잘 신을 것 같아서 이걸로 겟! 사고나서 3-4번 정도 신은 것 같은데, 가죽이 발에 맞게 늘어나서 편하게 신고있다고 했다.


이건 굿이어웰티드 기법으로 만들 때 필요한 모형들을 전시해놓은 것 같았다. 빈티지한 것이 정말 장인이 만드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센스있는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윅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코엑스 등에 있다고 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자분들은 가볍게 구경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 Recent posts